매화나무 책 베고 눕다 / 홍해리
겨우내 성찰한 걸 수화로 던지던 성자 매화나무 초록의 새장이 되어 온몸을 내어 주었다 새벽 참새 떼가 재재거리며 수다를 떨다 가고 아침 까치 몇 마리가 방문해 구화가 요란하더니 나무속에 몸을 감춘 새 한마리 끼역끼역, 찌익찌익, 찌릭찌릭! 신호를 보낸다 " 다 소용없다, 하릴없다!" 는 뜻인가 내 귀는 오독으로 멀리 트여 황홀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이라는데 고요의 바다를 항해하는 한 잎의 배 죄 되지 않을까 문득 하늘을 본다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입술들, 혓바닥들 천의 방언으로 천지가 팽팽하다, 푸르다 나무의 심장은 은백색 영혼의 날개를 달아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언어의 자궁인 푸른 잎들 땡볕이 좋다고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파다하니 뱉는 언어가 금방 고갈되었는지 적막이 낭자하게 나무를 감싸안는다 아직까지 매달려 있는 탱탱한 열매 몇 알 적멸로 씻은 말 몇 마디 풀어내려는지 푸른 혓바닥을 열심히 날름대고 있다 바람의 말, 비의 말, 빛의 말들 호리고 감치는 품이 말끔하다 했는데 눈물에 젖었다 말랐는지 제법 가락이 붙었다 그때, 바로 뒷산에서 휘파람새가 화려하게 울고 우제부 아저씨가 다녀가셨다 전신마취를 한 듯한, 적요로운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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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홍해리 시인님의 시향기로
아침을 포근히 열어봅니다
문우님들의 일상에도 봄향기 곱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
맑은 영혼으로
새생명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글향기 참 곱기도 합니다
비인님 감사합니다
저녁시간도 행복하세요~^^
봄은 기쁨이며
봄은 환희이며
봄은 사랑입니다
이리도 설레이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계절은
단연코 봄 인것 같지요 ^^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하루하루가 밝음으로 채색되는 건
꽃을 기다리는 마음
봄비를 기다리는 마음
세상이 환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 이겠지요
@斐璘 비인 이 봄 사랑이 충만한 고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매화가 꽃잎을 틔웠습니다 경이롭지요
감상합니다
네~~
넘 이뽀요~^^
활짝 핀 꽃들보다
이제 막 몽우릴 옹송그린 모습들이
참으로 이쁩니다
@斐璘 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