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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느개비 당근마켓에서 시식코너찾음
(썸넬로 그냥 넣어본 귀여운 죠르디,,)
홍시들 안녕 ~~~
나는 스무살때까지만해도 귀신을 되게 자주 봤었어
20대중반이 지나고나서야 아예 안보이게 됐는데
중학생때는 어떤집으로 이사갔다가 그 집에서 사는 4년동안 하루도빠짐없이 가위눌림에 시달린 적도 있었음 ㅠㅠ
가위눌리면서 본 귀신얘기는 따로 쓰기로 하고
이번 글은 일상생활에서 본 귀신 경험담만 써볼게!
재밌게 읽어주길~
1. 하반신 없는 미라귀신
우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게 된 귀신 이야기부터 할게
내가 4살때 쯤이었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나
평일 낮이면 언니는 유치원에 가있고 아빠는 출근해서
항상 엄마랑 나만 있었어
그 날엔 엄마가 부엌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혼자 안방에서 놀고있었어
그때 내가 쓰던 베개도 정확히 기억나,,, 핑크색 벚꽃나무가 그려져있고 가운데에는 영어단어가 써있는 베개였거든
내가 그 베개 위에 엎드려 있었어
안방에는 큰 이불장이있고 그 왼쪽에는 5단짜리 옥색 서랍장이 있었는데 걔네 둘 사이에 30센치정도 간격이 떨어져 있었어
이불장도 벽쪽에 딱 붙이고 서랍장도 벽쪽에 딱 붙이다 보니 둘 사이 가운데에 그런 틈이 있었던거야
언니랑 숨박꼭질하면 내가 거기에 들어가서 숨기도 하고 그랬어
근데 그 곳에
하반신이 없고
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은 형상이 보이는거야
눈 부위는 아예 까맸어 눈이 없었던걸까,,
근데 눈은 없었는데 뭔가 나랑 눈이 마주친느낌이었어
그러자 갑자기 내 얼굴 바로 앞으로 와서 양팔을 확 벌리면서 "왁!!!!!!!!" 이런소리 내면서 나를 확 놀래키더라고;;; 미친놈이 왜 애를 놀래키노;;
나는 너무 놀라서 그 벚꽃나무그려진 베개에 얼굴을 파묻다가 기절했는지 잠이 들었어
그 뒤로 다시는 숨박꼭질할 때 거기는 안가게 됐어 ,,,
이게 내가 귀신을 처음으로 봤던 경험이야
2. 교복입은 여학생 귀신
6~7살때였던거 같아
우리 동네에 있던 놀이터가 주변에 중학교랑 고등학교가 있어서
그 놀이터가 평일 5시 이후에는 중학생들이 와서 점령하고 더 늦은 시간에는 고등학생들이 와서 점령하는 그런곳이었거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처럼 어린애들은 항상 낮에만 놀고
그 이후시간에는 중고딩들땜에 못가고 이랬던것같아
나는 놀이터에서 혼자노는걸 좋아해서 거의 매일 혼자서 놀았었어
그날도 낮에 점심먹고나서 한 두시쯤 혼자가서 노는데
교복입은 여학생이 갑자기 나타났어
학생이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는데
나는 어리니까 그런건 생각못하고 ㅋㅋ 저 언니도 놀고싶어서 왔나보다 그냥 이렇게 생각했어
그 언니가 미끄럼틀 재밌게 타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카세트테이프알지?? 그거 필름 잡아당기면 엄청 길게 쭉쭉 나오잖아
그거를 다 빼는거야
그 필름뭉치를 깔고 미끄럼틀 타면 더 미끄러워서 재밌대
그래서 그 언니가 그 필름뭉치 위에 앉아서 나를 자기 무릎에 앉히고 미끄럼틀타고 같이 내려왔는데
미끄럼틀에서 내려오고 일어나서 뒤돌아보니까 언니도 없고 필름뭉치도 없었어...;;
그러고 며칠 뒤에 놀이터에서 그 언니를 또 만났어
그 날엔 같이 시소를 탔는데
혼자서 시소 탈때 느낌 알아?
확확 내쪽으로 빠르게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느낌
시소를 타는데 그렇게되는거야
내가 6~7살이면 몸무게가 20키로 안팎이었을텐데 중~고등학생이랑 시소 타서 그렇게 될리가 없잖아
내가 그래서 "언니 이거 시소가 고장났어 왜 안되지?" 이랬는데
그 언니가
"그건 너가 나보다 무거워서 그런거아냐~?"
이러면서 놀리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래서 삐져가지고 치 재미없어! 하면서 시소에서 내렸는데
보니까 또 아무말없이 갑자기 사라졌어
나중에 크고나서 생각해보니 넘 소름돋으면서도,,
그래도 혼자 노는 나 놀아준 착한 귀신이었네 하면서 ㅋㅋㅋㅋ
근데 아무도 이얘기는 안믿어주더라고,, ㅜ 카세트테이프며 시소며 진짜 똑똑히 기억하는데 ㅠㅠ
3. 아기귀신
이거는 잠깐 본거라 뭐 특별한 경험이 있는건 아니고
초등학교 고학년때쯤 겨울방학이었어
밤늦게 쓰레기버리러 집앞에 나갔다가
우리집 바로 옆에가 차로 없이 주변에 잔디밭있고 사람만 다니는 도보길? 오솔길 같은게 쭉 길게 있었는데
밤늦은시간인데 거기 길에 혼자서 빨개벗고 아장아장 걷는 애기가 있는거야
갓 걸음마 배운 애기처럼 엄청 작았고 뒤뚱뒤뚱 아장아장 거리면서 걷는데 기저귀만 차고 있었고 신발도 없이 맨발이었어
그 어두운 길을 엄마아빠도없이 혼자서 아무소리도 안내고 걷는것도 그렇고 한겨울에 빨개벗고 가는 게 이상해서 빤히 보고 있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애기가 앞으로 가고 있었던게 아니라
같은자리에서 제자리걸음하고있었던거였음;;;;;;계속 그 뒤뚱거리고 아장아장거리는 같은 걸음걸이로,,
아 미친 저거 사람 아니다
깨달은 순간 무서워서 울면서 호다닥 집 들어감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수학여행 숙소 귀신
중학생때 2박3일로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숙소에 아무것도 없는 작은방 하나, 침대있는 큰방 하나, 넓은 거실 이렇게 있었고
애들이 작은방에다가 모든 짐을 놓고 다들 거실에서 쉬고 있었어
친구랑 장난치면서 놀다가 친구가 나를 업은 채로
침대있는 큰방에 가서 나를 침대에 확 떨구고
김여시 넌 나에게서 벗어날수없어~! 하면서 방문을 닫고 나갔어
(장난으로 나를 가둬두는 그런 상황극하는중이었음ㅋㅋㅋㅋㅋ)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나가려고 방문쪽으로 갔는데
갑자기 뒤에가 쎄한거야....
난 뒤를 돌아봤고,,,
침대에 하늘색 긴 소복입은 여자가 서서 미친듯이 몸을 흔들면서 깔깔깔 웃고있는거야
너무 깜짝놀랐어 진짜 너무 무서워서 빨리 방밖으로 나가려고
문을열었는데 문이 안열리는거야 진짜 안열렸어
내가 그래서 친구 부르면서
00아!!!! 00아 문열어줘!!!!! 아아악!!!!!!!!ㅠㅠㅠㅠㅠㅠㅠ
이랬는데
밖에 있던 그 나랑 장난치던 내친구가 그것도 상황극 대사 ㅠㅠㅠ하는줄알았대 ㅜㅜㅜ
그래서 얘는 내가왜저렇게 열연하나 그랬대 첨엨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왜냐면 친구가 문을 밖에서 잠근 게 아니라 문 잠그는 그 버튼은 방안에 문고리에 있으니깐,,,
근데 진짜 그때 문이 안열렸거든
내가 진짜 막 거의 미친듯이 울부짖고 문을 막 두드리고 그러니까 친구가 그제서야 이상해서 문을 열어줬어
친구가 밖에서 열으니까 열리더라고
문 열리고 친구보자마자 나 막 주저앉아서 울고불고 난리였어 ㅜㅜㅜㅜㅜㅜ 친구는 벙찌고
애들 막 웅성웅성거리곸ㅋㅋ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귀신 본 얘기 해주니까 애들 다 그 침대방 무서워서 문 닫고 봉인해버림
애들이 거기 문앞에다가 작은방에 놨던 짐 가져와서 쌓아놓곸ㅋㅋㅋ
아무도 거기 안들어가곸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X반 김여시가 숙소에서 귀신봤대!!!!! 이 소문이 쫙 퍼지면서,,, 애들 다 무섭다고 난리나고
다른반애들 그 얘기듣고 무서워서 울고,,, 하여튼 난리였다 후,,,
그날 밤 우리반에 어떤 여자애가 나한테 와서
자기가 기가 엄청 센데 자기옆에서 자면 안전할거라고 그래가지고 ㅋㅋㅋ
걔랑 하나도 안친한 사이였는데 수학여행때 걔 옆에서 자면서 잠깐 친해지고 그랬던 기억이 나
5. 음식점 음료주방 귀신
나는 고3때 수능끝나자마자 언니가 알바하는 음식점에 가서 알
같이 알바를 하게됐어
거기가 홀에서 주방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그 길 중간쯤 왼쪽에는 음료만 만드는 음료주방이고
그 길 안쪽으로 쭉 가면 음식만드는 주방이야
음료주문은 홀서빙알바가 음료주방에 들어가서 직접 셋팅하고 서빙하는 그런식이었어
근데 진짜 음료주방에 들어가면 자꾸
안쪽 주방으로 가는 그 길에 이상한 형상이 보이는거야 ,,,
거기 들어가서 음료셋팅하고 있으면
자꾸 벽옆으로 얼굴만 빼꼼하고 스르륵 나오는거야
그러다가 다시 스르륵 들어가
딱 이거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다른데에서는 안그러는데 유독 그 음료주방에 들어가기만하면 보이더라고
근데 저렇게 죠르디처럼 귀여운 게 아니라,,,;;;;
어떻게 생겼냐면
남자같은데 번개맞은사람,,? 폭탄맞은사람 처럼 온몸이 새까맣고
머리카락도 엄청 엉켜있고 산발이야
그리고 눈깔 진짜 개컸어 진짜,,,;;;;
눈깔이 얼굴 없이 안구 자체만 있을때 크기 알아? 엄청 큰거
그런거처럼 눈을덮고있는 눈꺼풀이 아예 없고 눈깔만 있었어
그 얼굴이 ㅠㅠㅠ저렇게 벽옆으로 스르륵 빼꼼하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어 근데 그러다가 다시 스르륵 들어가면서 사라지고 그래
이놈는 내가 무서워서 정면으로 보진 못하고
나의 흰자위로 본다고 해야하나,,,매직아이하듯이 곁눈질로 겨우겨우 봤는데 저런 느낌이었어
그래서 음료주문들어오면 너무 싫었음 ㅠ.ㅠ
내가 기억나는 일상에서 귀신 본 경험담들은 여기까지~
아마 더 많을텐데 내가 다 까먹은듯 ㅠ지금은 이거밖에 기억 안난다
글이 넘 길어져서
새로이사간집에서 4년간 매일 가위 눌렸던 얘기는
따로 쓸게 !
그럼 20000~
첫댓글 버스인데 멀미나서 집 가먄 읽어야겠다 ㅠ ㅠ 미리 고마워 쫑샤!!
잘봤어 고마워ㅠㅠㅠ 수학여행 개무서워..
오 완전 흥미롭다... 마지막에 음침 관음 한남귀신 뭐노...
아기귀신뭘까 왠지 맘아프다ㅠㅠ
호로롤 지금 안보여서 다행이아ㅠ.ㅜ
악 죠르디귀신뭐야ㅠㅠㅠㅠ
와 뭐야...너무 신기하다
놀이터귀신 착하다 ㅠㅠ
오ㅏ 무섭다ㅠㅠ 수학여행 그 귀신 진짜 위험한 귀신이었을듯ㅠㅠ 웃으면서 춤추는거ㅠㅠㅠ
와 나 중학생때 친하게 지내던친구가 귀신보인단얘길나한테해줬었어
집가던버스안에서
되게평온하게 그냥 길가다도보이고?간판에서도 튀나오고?사람이랑비슷하다고 그러다가 나랑있음안보인단거야(나존나그냥봐도기쎄게생겨서 도쟁이들도 내가야려보믄그냥지나감)
그래서맨날집같이갔었는데 그친구갑자기생각난다ㅠ잘지내겠지
홍시 경험 너무 신기하다
와 재밌다... 놀아준 중학생 신기해 잘봤어 여시야!!
2번 와 나도 6-7살때쯤 처녀귀신봣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