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남편 류승완 감독이 영화만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에서는 “류 감독이 여걸을 만났다.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유내강 제공
강혜정(53) 영화사 외유내강 대표는 추락과 비상을 모두 아는 제작자다. 올해는 비상의 해였다. 영화 ‘밀수’로 여름 시장에서 1위(514만명)를 차지했다. 손익분기점을 꽤 넘겨 이달 초 관계자들을 초대해 조촐하게 감사 행사를 했다. 참석자들 성화에 마이크를 잡은 그는 “감사합…”이라고 말하다 눈물을 쏟고 말았다. 목이 멘 그의 주변에서 박수가 터졌다. ‘밀수’는 내년 상반기 북미 개봉이 확정됐다. 현지 배급사와 마케팅 전략을...
웹툰 ‘나빌레라’의 흥행 방식은 다소 은밀하다. 잔잔한 드라마에 한 방을 숨겨뒀다. 작년 만화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미국 아이스너상 최고의 웹코믹 후보에 한국 최초로 올랐고, 동명의 드라마와 뮤지컬로 제작된 작품. 우편 공무원으로 평생 일한 ‘덕출’(70)은 친구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그동안 숨겨온 꿈인 발레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가족은 부끄럽다며 반대하고, 치매로 기억은 점차 흐려진다. 그가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23...
드라마 ‘무빙’은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해 20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함진 이사는 “요즘 시청자들은 무빙이 공개되는 수요일 4시를 기억하고 ‘무요일(무빙이 공개되는 요일)’을 기다린다”면서 “‘몰아보기’가 일반적이었던 OTT 드라마의 관람 패턴을 바꿨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운호 기자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의 흥행엔 이상한 구석이 있다. 초반부의 전개는 요즘 드라마답지 않게 느리고, 눈물 콧물 쏟는 가족애는 신파로 느껴질 법하다. 언뜻 보면 ‘사이다 전개’를 선호하는 요즘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도, 무빙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홍콩·싱가포르·대만에서 디즈니 플러스 TV 쇼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