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한강의 오후 한 때!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8월의 중순, 따끈 따끈한 햇볕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그런지 어제 오늘 햇볕이 쨍하고 나니 상쾌한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으로 나갔다. 한강 자전거 길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무리지어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니 이제야 겨우 한강답다. 북적이는 사람들틈에 끼어 힘차게 걷는다. 한강 잠원야외수영장에는 마지막 여름을 만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야한 수영복의 연인들이 쌍쌍이 햇빛에 온 몸을 맡긴 채 소근대고 있기도 하고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물장구 치는 아이들의 풍덩거림이 평화롭기만하다. 출렁이는 수영장물에 비친 파란 하늘이 어느새 가을을 예고하고 있었고 까르르 웃어대는 아이들이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뭉게구름에 실려 마냥 행복한 오후의 풍경으로 들어온다. 나무그늘밑, 파란 잔디에 그늘막 텐트를 치고 자유롭게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옆에 공주처럼 치장한 하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들의 미소와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잔잔한 한강의 풍경속으로 들어와 평화를 가져다 준다. 축구장에서 들려오는 젊음의 환호소리와 농구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볼을 다투는 젊은이들은 장차 이나라의 기둥이 되겠지. 부지런히 걷는다. 출렁이는 한강물에 내그림자를 비추며 걷는다. 건강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임을 왜 모르랴! 북적임속에 열심히 걷고 있는 나도 덩달아 한강의 평화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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