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것
보르헤스
볼테르가 소망했듯이, 자기 정원을 가꾸는 사람,
단어의 기원을 찾아보는 데 기쁨을 느끼는 사람,
조용히 체스 게임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의 노동자,
색깔과 모양을 이윽히 살피고 있는 도자기 굽는 사람,
책 내용에는 무관심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책을 잘 만들까 고심하는 조판공,
의견이 다를 때, 상대방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하는 사람,
잠들어 있는 동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사람,
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세계를 구원하고 있다.
The Just
Jorge Luis Borges
A man who cultivates his garden, as Voltaire wished.
He who is grateful for the existence of music.
He who takes pleasure in tracing an etymology.
Two workmen playing, in a cafe in the South,
a silent game of chess.
The potter, contemplating a color and a form.
The typographer who sets this page well
though it may not please him.
A woman and a man, who read the last tercets
of a certain canto.
He who strokes a sleeping animal.
He who justifies, or wishes to, a wrong done him.
He who is grateful for the existence of
Stevenson.
He who prefers others to be right.
These people, unaware, are saving the world.
첫댓글 곶감 한알한알 솔로 먼지를 터는 사람! 배추 대가리를 팍 쳐서 짠 소금물에 담그는 사람! 떠거운 김을 들이 마시며 오금이 저리도록 쪼그려 앉아 주걱을 젖는 사람! 언제나 한결같은 미소로 옷을 파는 사람! 늘 주변 사람들 빈 주머니 알고 맛나거 사주는 사람! 모두가 저도 모르게 세상을 구원하고 있다.
ㅎㅎ 볼테르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그저 우리의 삶을 살면 내가, 우리가 세상을 구원(?) 하고 있다는 야그!! 멋지당.... 구원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꿈꾸며 살고시포라...
볼테르보다 더 시를 잘 써는우리 따아링~~
내 정원이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데.... ^^ 세상이 다 내 정원이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