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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진주시계 4구간 (수리고개~영금교)
조은산 추천 0 조회 246 13.01.28 09: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진주시계 4구간

 

 

 

 

2012. 12. 11 (화)

산길 : 수리재~영금교

사람 : 객꾼 학봉 조은산

거리 : 16.3km / (누계 61.4/167)

 

 

 

구간거리

수리고개~5.0~우봉고개~1.9~대일고개~3.7~동삼미~1.7~금곡면사무소~4.0~영금교(1009도로) / 16.3km

Cartographic Length = 19.2km Total Time: 07:20

 

 

 

 

 

 

04(수리재~영금교).gpx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중앙시장 제일식당에서 아침을 사 먹었다. 제일시장 안쪽에 있는 영신떡집의 김밥은 벌써 여러번인데도 물리지 않고 맛있는게 추천할만한 김밥이고 한집에서 떡까지 살 수 있으니 더 좋다. 마산사람 학봉이도 동참했다. 농장에 일이 있어 택배담당이 빠졌으나 금곡에서 수리고개까지 택시비가 13,000원이라 부담도 없었다.

 

  

일반성면 수리고개에서 출발하여 진성면, 문산읍 경계를 밟아 거쳐 금곡면사무소 앞을 지났다. 여지껏 스친 면이 대곡 지수 사봉 이반성 일반성 진성 문산 금곡까지 여덟 개 면이다. 문산읍계는 불과 600m 밖에 안되지만 밟기는 했고, 온전히 시계에서 빠지는 면은 금산면이고, 시계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면은 금곡면이다.

 

 

전체 19.2km 거리를 가래고개에서 마을로 내려왔고 이후 영오천과 영천강의 둑방길과 금곡면 소재지를 통과한 도로주행이 7.6km라 전체 걸린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물론 전 구간이 산길이었다면 또, 중간에 잘라먹고 예정대로 갔겠냐마는, 한 두 차례 횟수가 늘어난다고 뭐라 할 사람 있나.

 

 

이번구간은 거의 묘지순례길이다. 묘비에 관심이 있어 주변의 묘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사실 내 관심꺼리는 비석 자체보다 조선시대의 관직명칭이다. 학생과 처사는 기본이고, 숭정대부 통정대부 예조정랑 예조참의에다 현대의 평통의원까지, 부인들 직함 또한 유인 숙인 숙부인까지. 또 부인을 좌우로 거느린 트리플 봉분도 있다. 평통의원은 예전으로 치자면 에북 한 끝빨 했을 직함이고 그 부인은 최소한 숙인 정도는 되었을텐데 불행히도(?) 현대의 직함이라 그 부인은 유인밖에 안되더라. 후반부 금곡면으로 들어오니 진양정씨 선산이라 거의 대부분이 진양정공이더라.

 

 

 

 

 

 

07:37 수리고개

07:58 △190.3m

09:02 백암고개

09:15 ×215 문산읍계

10:04 성황당고개

10:23 우봉고개

10:40 탕근산(△170.8m)

11:28 대일고개

12:28 신흥뒷산(△141.1m)

12:54 가래고개

13:26 두문교

13:35 금곡면사무소

15:00 영금교

 

 

 

 

 

수리고개 (135m)

쉼터가 너무 지저분해 지난번에 객꾼이 면에다 전화를 했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다. 오늘 전화 한번 더해야 겠다고...(마치고 나서 면에 전화했다. 조은말 할 때 청소 좀 하라고)

 

 

수리재(愁理嶺) : 반성 고성간 지방도로가 이어지는 곳으로 진양군과 고성군의 경계에 있는 재이다.

(오래된 유래라 진주를 진양군으로 기재)

 

 

 

들머리는 도로 절개지에 두 종류의 철조망 울타리가 연결되는 부분에 한 사람 들어갈 틈을 비워놨다. 우리를 위한 배려인지, 철망이 모자라서인지는 모르겠다만 조은쪽으로 생각하자. 바로 올라붙기가 어려워 뒤쪽으로 돌아갔더니 의외의 수렛길이 있다. 10여m 따라 들어가다가 비탈에 길이 보여 올라붙었다.

 

 

지도를 보면 임도가 시계능선과 근접하지만, 그 들머리가 수리고개 북쪽으로 한참 내려가야 된다. 아예 임도로 차를 올려 조금 질러갈까 싶었지만 그 임도는 비포장이고 더구나 음달이라 눈이 깔려 있었다.

 

 

10분 가량 올라가니 두릅 밭이다. 누가 일부러 심은것 같지는 않은 자생 두릅인거 같은데 봄철에 때맞춰 올라오면 실컷 딸 수 있겠다. 바로 우측에 임도가 보인다만 내려서지 못할 절개지라 더 올라가 삼각점 찍고 임도로 내려갔다. 남쪽이 고성군 개천면에서 영오면으로 바뀐다.

 

 

 

190.3m (△함안449)

잡목에 바짝 마른 덩굴, 낙엽이 수북한 봉우리다. 삼각점 안내문이 있어 그 앞의 낙엽을 파냈더니 보도블럭 같은 삼각점이 있다. 번호는 식별 안되고 안내문에 있는 번호가 함안449, 고도는 190.7m로 적혀있다. 여기서 북쪽으로 갈라지는 능선따라 일반성과 진성의 면계가 갈라진다. 그쪽으로 해서 임도로 내려섰다.

 

 

 

 

 

수리고개

 

 

 

 

두릅밭

 

 

 

 

 

△190.3m

 

 

 

 

임도 탈출

 

 

 

멀리 갈 임도는 아니더라 (왼쪽으로 들어간다)

 

 

 

 

임도가 아쉬워...

 

 

 

 

수리고개 출발, 삼각점 찍고 임도로

 

 

 

임도파가 임도본색을 드러내기도 전에 임도는 우측으로 급선회 내려가 버린다. 꼴랑 5분도 못되어 이별하기가 아쉬워 자리깔고 앉아 10여분간 음담패설을 나눴다. 객꾼의 운동화(지는 등산화라 하지만 내가 보기엔 운동화다)가 부실해 보여 스패츠를 빌려줬다.

 

 

임도에서 두어 발자국 옮기면 능선(마루금)이라 조은길 있을 때 임도를 포기하는게 좋다. 잠깐 오르면 관을 쓴 비석이 있는 묘. 오늘 묘지순례길의 첫 묘가 되는데, 묵헌처사 영광유공이시다.

 

 

 

묵헌처사 영광유공

 

벼슬을 못한 처사의 비석에 관을 씌우는게 아니라 하더라만....

 

 

 

 

 

 

 

묘 뒷길은 능선 우측(북)으로 수렛길이 나있고 왼쪽으로 돌아가다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니 눈을 덮어쓴 봉분이 능선을 차지하고 있다. 숭정대부의 비석치고는 아주 초라해 보이는데, 초라한건 그렇다 치더라도 뭐가 좀 이상하다.

 

 

 

 

 

 

숭정대부 나리의 검소한 비석

 

 

 

 

[崇政大夫史曹參判(숭정대부사조참판) 전주이공 配貞夫人연안차씨]

숭정대부(崇政大夫)는 좌찬성, 우찬성으로 불리던 종1품으로 현재로 치면 부총리급이고,

六曹는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여섯인데, 史曹(사조)도 있었나?

참판(參判)은 육조의 각 우두머리인 판서(정2품) 바로 아래급 종2품으로 요즘의 차관이다,

숭정대부의 부인은 貞夫人이 아니라 정경부인(貞敬夫人)이다.

 

 

참판 위에 판서, 판서 위에 좌-우찬성(숭정대부)이니... 숭정대부≠사조≠참판≠정부인

본관성씨 빼고는 맞는게 하나도 없다.

 

 

비석을 해독하느라 잠시 꾸물대고 있으니 그 새를 못 참아 둘이는 정좌하고 막걸리 병을 딴다. ‘무알콜산행’ 어쩌고 하더니 오늘은 아주 작정을 하고 꼴뚜기 안주까지 준비를 했네. 숭정대부 나리의 밥상머리에 앉아 막걸리 수작을 하더니, 저그끼리만 묵는기 미안튼지 “고시레~” 한잔 바치고 일어선다.

 

 

 

숭정대부 어르신 앞에서 수작한다.

 

 

 

 

 

 

 

 

 

 

 

 

 

 

 

송전철탑

묘는 이어진다. [삼천포] 명찰을 단 송전철탑 옆에도 봉분이 옹기종기 모였다. 지도의 ‘백암고개’인가 싶은, 고개 같지도 않은 안부를 지나고 ×145봉에는 예조정랑달성서공과 숙부인 합묘가 있다.

 

상석에 한자가 빼꼭한데 더듬더듬 읽어보니, 朝奉大夫童蒙敎官禮曹正郞達成徐公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것도 이상하다.

 

 

朝奉大夫(조봉대부) : 종4품(從四品) 문관(文官)에게 주던 품계(品階)

童蒙敎官(동몽교관) : 서울의 사학(四學)과 각 지방에서 학동들을 가르치던 종9품의 관직

禮曹正郞(예조정랑) : 예조에 예조판서(禮曹判書: 正2品) - 예조참판(禮曹參判: 從2品) - 예조참의(禮曹參議: 正3品) 아래에 예조정랑(정5품) 있고 그 아래로는 예조좌랑(佐郞: 正6品)이 있다.

 

 

조봉대부와 예조정랑은 한 직급(종4품-정5품) 차이이나, 동몽교관(종9품)은 한참 아래다.

또, 부인의 품계를 보면 숙부인은 정3품의 부인이고, 종4품의 부인은 영인(令人)이다.

 

 

 

여기 계신 어르신이나 그 후손들이 들었으면 조용히 등산이나 하지 남의 묘에 웬 잔소리냐 호통을 칠지도 모르겠으나, 흉을 보고자 함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 선산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당시 집안에 힘 좀 쓰시는 분이 조상님들 묘 치장(?)사업을 벌리셨는데, 나도 회비를 냈고 공사에 참가를 했다. 복잡한 한문을 빼꼭하게 적어놨길래 삼촌께 여쭤봤더니 삼촌 가라사대, “너무 따지지 말고 그냥 그런줄 알아라...” 였다.

그러요, 그냥 그런줄로 알아야지요 뭐, 산길 댕기매 하도 심심하니까 혼자서 구시렁대는 거여요.

 

 

조봉대부 나리의 묘에서 내려서니 왼쪽이 트이면서 온몸에 햇살이 비쳐든다. 억새가 일렁이는 그림이 그럴듯하다며 다들 카메라를 갖다대 보는데, 여기가 백암고개인가 보네.

 

 

백암고개

백암치(白岩峙) 신라시대에 사찰이 있었다고 하고, 옛날 지도에 명기되어 있는 유명한 고개이며 고성군 영오면과 경계지점이다.

 

 

 

 

백암고개로 추정할 뿐이라...

 

 

 

 

억새를 찍는 사람을 찍는 찍사

 

 

 

×215봉 오르면서 시계와 능선이 일치하지 않는다.

백암고개에서 오르면 숨이 찰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힘이 들어가는 오름이다. 높이야 얼마 안되지만 그래도 오늘구간 최고봉이라. 희미하나마 눈에 띄는 등산로는 자꾸 우측으로 올라간다. 자세히 보니 시경계선은 골짜기를 가로질러 가고 능선을 따르면 시계에서 벗어나는 형태다. 아무래도 시경계선을 잘못 그은것 같다.

 

 

 

월아산 분기봉(×215)

×215봉은 조망도 없이 북쪽을 향한 문패없는 묘 한기가 있고, 여지껏 드물게 달려있던 빨강색의 [진주 백두대간산악회] 리본은 북으로 간다. 그쪽 능선이 진성과 문산의 면계가 되면서 장군대산, 월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월아산은 여기서 12km 정도이고, 지도를 살펴보면 인근에 ‘월아산’이 세 개나 있다.

 

 

 

×215봉 시경계가 이상타.

 

 

학봉이 주는 사과하나 까먹고, '뒤로돌아' ×215봉 입구까지 나갔다가 남쪽으로 간다. 길은 더 숭악해졌다. 문산읍계를 만났지만 600m 정도 밟은 후, 금곡면계를 접한다.

 

 

 

월아산 분기봉 (×215봉)

 

 

 

 

진주백두대간산악회는 월아산으로 가더라.

 

 

 

 

215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어지러운 덤불을 뚫고 기다시피 빠져나오니 다시 길이 보이고, 봉분 아랫부분을 석축으로 쌓아올린 처사김해김공을 만난다. 손을 안본지 몇해인지 덤불이 수북하게 덮혀 비석이 없으면 알아보지도 못하겠다.

 

 

이런 묘를 보면 후손들의 게으름이나 무관심에 대해 흉들을 보던데, 오히려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한줌 흙으로 돌아간 마당에 오래 흔적을 남겨 뭐하겠나. 요즘은 납골묘에 수목장이다 뭐다 하면서 봉분도 없애는 추세이고, 솔직한 말로 요즘은 직계비속인 아들 딸도 부모님 산소 제대로 찾지 않는데 손자들이 할아버지 묘소가 어딘지 알기나 하나.

 

 

희미하나마 나있는 길 흔적은 모두가 묘에 다닌 길이지 싶다. ×190봉을 지나 왼쪽으로 꺾이는 봉에는 또 다른 직함을 가진 묘가 있다.

 

처사김해김공

 

 

 

 

통정대부

 

 

 

通政大夫戶曹參議全州李公 (통정대부호조참의전주이공)

통정대부, 호조참의는 정3품이고, 부인은 淑夫人이 맞는데 비석에는 貞夫人으로 새겨졌으니 부인이 남편보다 한 끗발 먼저 승진했네. 당상관은 대사헌. 대사간. 대제학과 부제학. 대사성. 각도의 관찰사를 맡았는데 요즘으로 치면 도지사급이다.

 

 

호조참의(戶曹參議)

호조(戶曹)에 둔 정3품(正三品) 당상관(堂上官). 위로 호조판서(戶曹判書: 正2品), 호조참판(戶曹參判: 從2品)이 있고, 아래로 호조정랑(戶曹正郞: 正5品), 호조좌랑(戶曹佐郞: 正6品)이 있다.

 

 

 

 

계속해서 묫길이 이어진다. 처사영월엄공을 지나고는 길이 더 넓어졌고, 樵隱居士김해김공은 앞이 확 트이는 양지쪽이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꺼낸다. 지도를 보니 마치고개를 이미 지났는데 아까 영월엄공 근처가 마치고개였던가? 마치고개부터 문산면이 끝나고 금곡면계다. 남쪽 멀리 보이는 산은 고성의 연화산(470.1m)이지 싶다.

 

 

 

처사 영월엄공

 

여기가 마치고개인가...?

 

 

 

 

묘가 많아서 길이 좋다

 

 

 

 

초은거사 김해김공

 

한병 남은 막걸리 아껴 먹느라 욕본다.

 

 

 

 

고성 연화산이 보인다

 

 

 

성황당고개

×134봉 아래 고성 악양마을과 진주 우봉마을을 연결하는 묵은 고갯길이 보이는데 성황당 흔적이 남아있다. 차라리 여기가 마치고개 아니겠나. 성황당고개를 지나고는 밤나무밭이다. 수확을 제대로 안한건지 밤알이 든 밤송이가 널려있다.

 

 

망주석을 세운 김해김공, 강릉유공에 숙인묘를 지나고 계속해서 과수원 같은 산길이다. 영오면 소재지가 보이는 비탈에는 망주석에 석등까지 세운 묘가 비탈에 가득하다. 평통의원김해김공도 있고, 옆으로 돌아가면 봉분 셋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비석에는 配를 둘 거느린 김해김공이시다. 右밀양박씨 左진주정씨. 합묘, 쌍묘가 아니라 트리플봉분이다.

 

 

 

과수원길 같은 산길

 

 

 

 

 

평통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民主平和統一諮問會議)

평화통일에 대한 대통령 자문기구로 전두환정권 때 생긴거 같은데  아직 있는지 모르겠네. 평화통일을 위해 뭘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게 없으니... 어쨌든간에  평통의원은 선출직일끼라.  대통령직속기구이니 평통의원의 직급을 공무원에 비하면 최소한 3급쯤은 안되것나. 그렇다면 조선시대 버젼으로는 통훈대부(通訓大夫)쯤 될라나 모르겠다. 그렇다면, 부인은 孺人(유인)이 아니라 淑人이 되는데...

 

 

 

左진주정씨  右밀양박씨....트리플 봉분

 

 

 

 

우봉고개

 

 

 

 

우봉고개 (80m)

금곡면 가봉리 우봉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라 우봉고개라 해본다.  건너편은 배나무 과수원이다. 전정작업을 안한건지 가지가 너무 빽빽한게 배가 열리겠나 싶다. 과수원길 따라 올라가면 어디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능선 너머 골짜기가 개 사육장이다. 개장안에 개가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인다.

 

 

왼쪽 능선으로 치고 올라서니 널찍한 과수원이다. 가시가 예리한 음나무가 많다. 과수원 꼭대기에서 시경계는 바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지만, 탕근산을 안들러볼 수 있나. 탕근산은 시계에서 남쪽으로 200m 떨어져 있다.

 

 

 

과수원에서 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다 보인다

 

 

 

 

 

음나무

 

 

 

탕근산△(170.8m)

오늘구간  이름을 가진 귀하신 봉이라 일부러 올라가봤는데, 기대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잡목 덤불속에 원형의 건설연구소 소삼각점을 어렵사리 찾아냈는데 여름철이면 접근도 못하겠다. 별 볼일없이 돌아오니 갈림길에서 탕근산 왕복하는데 10분 걸렸다.

 

 

 

탕근산

 

 

 

탕근산 소삼각점

 

 

파평윤공을 지나 ×170 오르는 산길 빨간 홍시가 달린 야생감나무가 있다. 하나씩 따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라. ×170봉을 돌아 내려가는 길은 바짝 마른 나무와 가시줄기가 뒤엉켜 있어 아주 고약하다. 난관을 헤치고 내려가니 능선에 배추밭이 가꿔졌다. 자읍실마을에서 누가 올라와 재배를 하는지 파란 배추속잎 하나 따먹으니 그 맛이 고소하다.

 

 

 

 

 

 

 

 

산길에 배추밭

 

 

 

 

급비탈길에 조성된 과수원 길로 들어가니 여기도 드문드문 감이 달려있고 홍시가 아닌 단감이다. 하나 떼어 물어보니 얼음덩어리다. 아이스케끼를 문것 처럼 이빨이 시리다.

 

 

언 단감

 

 

 

 

 

대일고개

 

 

 

 

탕근산은 200m 비켜있다.

 

 

 

 

대일고개(90m)

진주 금곡면과 고성 영오면을 잇는 1007번 지방도로. 2차선 아스팔트다. 우측으로 비켜있는 수렛길로 올라가니 진양정공 묘소입구를 가리키는 큰 표석이 있고,  양지쪽에 자리잡은 진양정공묘 앞에 앉아 점심상을 폈다.

 

 

  

 

 

 

아까부터 객꾼의 전화기가 수시로 울려 대더만, 얼마전에 마친 '딸내미랑백두대간'에 대한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거라. 진주 지방의 언론사는 이미 다 정리(!)한 상태이고, 서울의 중앙언론사에서 객꾼을 모시기 위해 취재에 불이 붙었다. 이번달 월간山지에도 났고, Daum에도 떴다. '딸내미랑 백두대간'이나, '박영옥'을 검색하면 바로 뜬다.

 

서울 CBS기자와 한참을 통화하더니, 기독교방송인 CBS와는 불교용어인 mandara 아이디를 쓰는 객꾼과는 코드가 안맞는지 인터뷰를 서울의 뚜벅이한테 미룰 지경이다. 이제 시시한(?) 언론은 객꾸이 만나기조차 힘든다.

 

"줄을 서시요~!!'

 

 

 

바로가기 ☞  http://media.daum.net/culture/leisure/newsview?newsid=20121210200824524

 

 

 

 

 

 

 

 

 

 

 

 

신흥뒷산

 

 

 

신흥뒷산(141.1m △진주430)

고성군 영오면 영산리에 있는 신흥마을 뒷산이라 산 이름이 '신흥뒷산'이다. 북쪽은 진주시 금곡면 검암리가 되므로, 진주에서 보면 '검암뒷산'이 되지 않겠나. 고성쪽에서 지리원에다 먼저 손을 쓴게 확실해...  ㄷ자로 돌아가는 능선상의 두번째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다. 가시덤불 수북하지만 한 가운데로 길이 나있다.

 

 

 

 

 

대리석 비석에 하얀 꽃이 피어 언뜻 문화재급이라도 되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본다. 상석과 좌대에도 무궁화 문양과 글이 새겨져 있다. 특이하게 비석이 정면을 향하지 않고 옆으로 돌려져 있네. 명함은 그냥 '처사진양하공'이다

 

 

 

 

 

통정대부 예조참의

 

 

시시한 명함은 갖다대지도 못할 만큼,  통정대부는 예사다. 큰 인물이 많은 만큼 이 동네가  명당이란 말인가. 원래 고성에는 큰 인물이 많다는 얘길 들었다. 사무관 이상이 몇명이고 별(장성)이 몇이라 카든가...

 

 

 

 

 

 

고성 신흥마을에서 진주 검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경운기나 지나 다닐만 하다. 과수원집 담벽에는 올겨울 채비인지 땔감이 채곡채곡 재여있다. 과수원길따라 올라가면 넓은 터에 전주최씨 가족묘가 평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북쪽 능선 너머로 정상에 방송시설물이 있는 월아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전주최공 가족묘

 

 

 

 

 

가래고개

 

 

 

가래고개 (67m)

시멘트길이 넘어가고 정면은 과수원인데 철문이 열려있다. 문이 열려 있긴 하지만, 사람이 있든 없든 남의 사유지를 침범하는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130봉 전후로 1km 가량의 산길 후에 다시 마을로 떨어지므로 얼마 안되는 산길을 생략하고, 사실 다리도 아프고...  여기서부터 마을길을 따르기로 한다. 

 

왼쪽 논바닥으로 내려오면 고성군 영오면 영산리이고 바로 앞에 영오천이 흐른다. 시계 능선을 우측에 두고 1km 가량 산자락 끝을 따라 돌아 나가면 산에서 내려 온 시경계선을 다시 만나고 진주시 금곡면 동례리 동삼미마을이다.

 

 

시경계는 영오천 한 가운데를 가른다. 영오천의 절반은 고성이고 이쪽 절반은 진주다. 물 위에 노는 오리들은 번지수를 무시한 채, 진주와 고성을 지맘대로 넘나든다.

 

 

 

영오천 둑방 길

 

 

 

 

영오천(좌)이 영천강(우)에 합수한다.

 

 

두문교

금곡면 두문리. 두문교 아래에서 영오천은 영천강에 합수하여 북으로 흘러 남강에 들어간다. 영천강이 남강에 합수하는 지점은 문산IC 북서쪽 진주시 상대동 진명여중 옆이라 남강댐과는 상관없다. 남강댐 안쪽으로 흘러드는 물은 남덕유산에서 내려온 경호강과 하봉 아래 조개골에서 흘러내린 덕천강 두 개이고, 남강의 발원은 남덕유산 참샘이다.

 

 

 

 

가래고개에서 옆길로,

 

 

 

 

 

 

 

 

금곡에서 진주로 들어가는 1009번 지방도로다. 북으로 [진주20km, 문산10km] 이정표가 보이고, 건너편에는 [두문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 농산물 저온보관창고에서 좌회전하여 금곡면소재지로 들어간다.

 

 

 

 

 

 

 

죽곡 삼베마을

금곡면 죽곡리는 대나무가 많아 ‘죽곡(竹谷)’, 우리말 옛이름은 ‘대실’이다. 예부터 죽곡에서는 아낙네들에 의해 삼베길쌈 전통이 내려왔고,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온 마을이 삼베길쌈을 했다. 들녘엔 삼밭이 그득했다. 현재는 20가구가 채 되지 않는 농가만 명맥을 잇고 있는데, 대마는 허가를 받아야 재배가 가능하므로  경찰서에서 수시로 불법유출을 감시한다.

 

 

죽곡리에 있는 남악서원(南岳書院)은  신라명장 김유신과 최치원의 영정, 홍유후(弘儒候), 설총, 문창후(文昌候)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금곡면사무소

 

 

금곡면사무소

면사무소 진입로에는 18대 대통령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붙어있는데, 뭔 사람들(출마)이 이렇게 많나 싶었더니 도지사와 도의원까지 동시선거라.

 

 

 

18대 대선벽보

 

 

 

금곡면 시가지

아까부터 노래를 불러대던 ‘막걸리’를 두 통 사더니 길가 담벼락에 쭈그려 앉아 둘이서 마셔댄다. 금곡면에 하나뿐인 택시가 있길래 1시간 후에 전화하겠다 해놓고,  (금곡택시 055-754-2580)

 

 

 

금곡면

 

 

금곡초등학교를 지나 강변도로로 붙었다. 건너편 고성 영오면 오서리와 사이에 보(洑)가 설치되어 있고 고속도로가 보인다.

 

 

둑방을 따라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성산리로 들어간다. 최대한 시계와 가까운 둑방으로 접근하려 했다만 고속도로 때문에 둑방길을 밟기가 어려우므로 도로를 따라 덕계마을을 지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연화산

 

 

덕계마을에서  연화산이 정면에 들어온다. 다음구간 오를 만취산(×169)이 이건가 저건가 가늠하며 영금교까지 진행했다.

 

 

 

 

덕계마을

 

 

 

 

 

다음구간 만취산 들머리

 

 

 

 

영금교

 

 

 

영금교

이쪽은 진주시 금곡면 성산리, 다리 건너편은 고성군 영현면 신분리(晨盆里)이다. 예약해 놓은 금곡택시를 불러 수리고개로 간다.

고성 개천면으로 해서 수리고개 올라가니 미터기에 12,600원 찍혔다. 진주 경상대 뒷편에 중화요리집을 힘들게 찾아 짬뽕 국물 시켜놓고 둘이서 수작하는 동안 간짜장 한 그릇 말아 넣었다. 희한한게 짬뽕은 6,000원인데, 짬뽕국물은 1만원을 받는다.

 

 

 

 

영금교에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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