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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본당 신자들은 매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사순절의 의미를 새긴다. | | “십자가 고통 함께 집니다”
‘거침없이 십자가의 길’
본당 전 신자가 매일 일상을 마치고 성당에 모여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뜻깊은 사순시기를 보내는 본당이 있다. 거침없는 십자가의 길 질주 주인공은 수원교구 광주 초월본당(주임 이정우 신부) 신자들. 본당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 이외에도 사순시기를 맞아 40일 금식 고리기도와 함께 쉬는 신자 찾기 운동, 소공동체 활성화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영적 교회를 세우겠다’는 이정우 주임신부의 의지에 따라 실시되는 전신자 매일 십자가의 길 기도는 당초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기도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구역반을 통한 독려가 잇따르자 십자가의 길 기도 참가자가 주일미사 참석자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신자 매일 십자가의 길이 가능하게 된 데는 초월본당이 교적 신자 수 1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본당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신자 모두가 이웃사촌으로 얼굴을 알고 지내다 보니, 본당에서 “함께 하자”고 하는 것은 대부분 실천으로 이어진다. 하루라도 십자가의 길에 빠지는 신자가 있으면 주위 신앙 이웃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주임 신부의 꾸준한 ‘공동체 영적 쇄신 노력’도 전신자 매일 십자가의 길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매일 미사 강론을 하고 있으며, 각종 영적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신자들에게 신앙의 ‘참 맛’을 알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이제 본당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교적 신자 대비 50%를 상회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교적 신자 대비 30%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배태규(암브로시오) 총회장은 “처음에는 매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신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며 “십자가의 길 기도가 이렇게 큰 은혜를 주는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정우 신부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사순시기를 위해 매일 전신자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게 됐다”며 “하느님의 고통과 부활의 신비에 좀 더 다가가는 사순시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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