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금요일이 남편의 생일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과 며느리 생일은 늦게 하는것이 아닌
미리 하는것이란 옛말 따라
일주일 일찍 시 아버지의 생신을 차려드리겠다고 먼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내려온
아들과 며느리
시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이 만두이며
올겨울 들어 만두를 한번도 안 해주었다는 내 말에
함께 만두를 빚기로 하고는
아들은 만두피 만들 반죽을 하고 나와 며느리는 만두속을 만들고
아들은 만두피를 밀고
며느리는 만두를 빚는 시간

이곳 경상도 사람들은 만두를 즐기지 않지만
윗지방 사람들은 만두를 참 즐겨 해먹는 요리중의 하나인 것
나 역시도 윗지방에서 살때는 제 아무리 바빠도 한 겨울 만두를 서너번은 빚어 먹곤 했지만
이곳 경상도로 내려와 살게 되면서 겨우내 만두 한번 안 빚어준것이 내심 미안해
아들 며느리가 함께 도와준다는 핑게로
만두속을 커다란 양푼으로 한양푼씩이나 해놓고는

직접 반죽해놓은 만두피를 직접 밀어서는

아들은 만두피를 밀면서 하는 말
일꾼들 있다고 너무 많이 하는거 아냐
투덜거려가면서 만두피를 미는 것이라
하기사 어렸을때도 딸이 없는 내게 있어 딸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집안에 잔치가 있을때는 음식 만드는거며 상차림이며
설거지까지 도와주던 아들이였음에
결혼해서도 지그 각시 힘들세라 여전히 요리하는거 하며 설거지까지 해주는 아들

며느리는 만두를 빚으며 하는 말
저는 왜 만두를 이쁘게 못 빚는지 몰라요
아가씨였을 적엔 친정에서 만두 빚을떼 하기 싫어서 잘 안 했다고 하는것이라
크으 그런데 시에미앞이니 안 할수도 없음이라
만두 얌전히 앉아 만두 빚고 있는 며느리
그래도 나름 이쁘게 빚고 있구만 엄살을 부린다

아들이 한참을 밀고 있더니
서서히 꾀를 부리기에
바톤을 이여받아 내가 만두를피를 밀고 있으니

며느리 하는 말
만두피를 이쁘게 미니까 만두 빚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리고 저녁 시간
며느리가 해온 한우갈비찜과 미역국과 그리고 아들과 며니라가 함께 만든 만두국을 끓여 그에 케잌까지 한 상 차려서는

사무실안의 불까지 끄고는
케잌에만 불 밝혀놓으니
그윽한 겨울밤이 낭만이다

멀리서 지리산까지 와준 아들내외와
지인 몇분과 함께 한 남편의 생일 일주일전 파티

결혼했다고 시 아버지 생신 차려주겠다고 멀리서 와준 아들내외로 인하여
남편은 그저 기분이 상당히 업되여 있는지 저녁 내내 싱글벙글

며느리가 서울에서부터 요리해온 한우갈비찜
제법이다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가 건넨 생일선물을 뜯어보고는
헤벌쩍하니 웃는 저 모습이라니
그에 생일선물이란것이 바로 남편이 얼마전 사고쳐서 마련한 카메라의 부품이라네
그것도 값이 제법 나가기에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던 것이라나 뭐라나
아들에게 뭔데 물어도 엄마는 몰라 아버지는 좋아하실거야
만약에 아버지가 별로 반응이 없으시면 분명 엄마 몰래 샀을거고
아버지가 무지하게 좋아하면 사시고 싶어도 못 사신걸거야 하는 것
헐...나쁜 놈 이제는 아예 아버지와 편 먹고는 나를 왕따 시키네 그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향 진한 커피 좋아하시는데
일일이 타서 드시긴 그러니 간편한 커피머신을 사서는
각종의 향커피를 4통과 함께 사고는 그에 혹시 커피가 없을까봐
커피 주문하는사이트 바탕화면에 깔아주고는 설명까지 아래한글에 담아놓는 정성이라니
또한 커피을 일년치를 선주문하여 놓고는
오늘 새벽 눈 내린길을 달려 갔다는 것
빙판길에 한파에 눈까지 내리니 어찌나 걱정이 되던가
한 두어시경부터 눈이 떠저서는 새벽 아들이 도착했다는 소리 들릴때까지
날씨 뉴스만 검색했다는 것
에그그그 내가 왜 이리 멀리 귀농을 해서는 아들내외 일년이면 몇 차례씩
이 먼길을 달려오게 했을꼬
오늘 처음으로 후회하는 아침을 맞았다
첫댓글 조컷수...
커피 실컷 마실수 있겠네?
그래도 안 그려
그 한캡술이 천원꼴 하더만 손님 몇 타주고 나면 추가주문해야 할거 같어
에고...가서 축하도 못하고 축하드려요~~
아직 남았어요 뭘 그리...아쉬워 하실까나
이번주 금요일이 진짜 생일이고요
아그들이 제 날짜에 못 오게 되니 미리 한거지요
부럽고 보기좋습니다.
은구생일 축하합니다.
진짜로 생일은 이번주 금요일입니다요
넘 보기좋습니다 행복해보여요~
감사합니다
생신 축하드려요,,,늦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