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얘기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준희를 통해 통합교육의 효과를 실감한다.

[아줌마]

음악수행평가가 있다면서 리코더연습을 합니다.

교과서에 안 나온 곡으로 하고 싶다며 전날 레슨을 위해 오신 피아노선생님이 들어서기 무섭게

직접 선곡을 부탁하더군요.

예전 같으면 있는데로 진상을 떨며 저를 들들 볶아댔을텐데 직접 선생님께 그런 부탁을 다 하다니

이젠 별것이 다 기특합니다.

이것저것 선생님 지도를 받아 놓고는 하룻밤 지내고 나니 마음이 바뀐모양인지 이른아침부터 전과를 뒤적거리다

결국 교과서에 있는 `과수원 길'을 연습합니다.

외워서 불어야 한다는데..... 지금 모양새로는 세모표는 면할 것 같습니다.

미술도 먹글씨 쓰기 수행평가 한다기에 위아래 검정 옷으로 입혔습니다.

몇 번 앞치마 입고 학교에서 실기 해 봤는데 앞치마 입으나 마나 더군요.

갑자기 입을만한 검정여름옷이 없어 아빠 것으로 잠시 실례합니다.

다행히도 못봐줄정도로 옷이 커 보이지는 않네요.

어느새 아빠랑 같은 싸이즈 옷도 입고 신도 신게 되었네요.

3학년때 까지만해도 수행평가 시간엔 손 하나 까딱 않고 뻔뻔하게 팔짱끼고 앉아만 있더니

학년이 올라 갈수록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스스로 비중을 챙깁니다.

미술이나 가정은 집에 와서 저나 누나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날도 따라 오는군요. 호호~~

통합! 우리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전혀 딴나라에서 사는 듯한 모습을 하면서도 은근 또래들의 활동에 신경을 씁니다.

우리아이들, 자신들의 틀에서 깨어 나오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또래들을 통해서 받는 자극은 결코 해가 되는 스트레스로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우리애가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래짐작으로 일관된 부모들의 또다른 틀일뿐 입니다.

모든 생명은 다양한 자극을 받고 그것을 이겨내야만 생존하고 자라고 번식하는 자연의 이치를 품고 있습니다.

거스를수 없는 자연의 이치대로 우리아이들도 살아가야만하는데

우리부모들은 아이들의 장애를 배려(?)한답시고 먼저 피해주고 먼저 막아줍니다.

우리아이들은 부모들의 그 심리를 오히려 역이용하고 있음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반응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며 민감하게 작용하는 부모들의 자동반사적인 그 배려(?)를

우리 아이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내심과 이해력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또래들만이 우리아이들의 틀을 부숴뜨릴수 있는 것입니다.

단 10분도 교실이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할 수 없다할지라도

교문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오고가는 1,2백명의 또래공간은 그 어느 치료실에서도 제공해 줄 수 없는

세상최고의 치료,교육공간임을 인지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우리아이들이 그 현장속에 섞여 있어야만

우리가 그토록 주장하던 완전한 통합교육이 더욱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중증, 경증. 무의미한 구분입니다.

일반아이들은 절대 그런 구분속에 있지 않습니다.

일반아이들은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는 꼴통들 많습니다.

얌전히 앉아 시험을 보지는 않지만 수행평가라고 이것저것 연습할 수준은 안 되지만

또래친구들의 부산한 움직임들을 통해서 이런 세계도 있음을 우리아이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정신연령이 많이 떨어져도 신체연령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 우리아이들의 본능을 무시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유아기때 놓친 우리아이들의 발달의 지체를

청소년기에도 그냥 지나치는 돌이킬 수 없는 애석한 상황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hchoch]

아멘... ^-^ 감사합니다...

[병현맘]

언니말에 정말 100%공감합니다. 병현이가 6월21일부터 5일간 우진이가 다니는학교에서 주최하는 산청교육에 갔다왔어요! 너무나 낯선환경에서의 생활이였는지 갔다와서 기말고사 치르고 쉴새없이 바쁜생활을 해서인지 머리를 자르러갔더니 원형탈모까지 생겨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그래도 아파만하고 있을순없어서 또다른 경험으로 학교끝나고 혼자 버스타고 오는것을 이틀정도 가르쳤어요,그리고 지금까지 혼자 땀뻘뻘 흘리면서 혼자오는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그리고 1학년수련활동도 친구들과 2박3일동안얼마나 열심히했는지 동영상보고 정말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이게 통합의힘이겠죠!!

[아줌마]

아들을 위해 쉼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병현엄마~~~더디지만 꼭 이룰수 있다는 믿음을 절대 놓지 마세요!.......사랑합니다!

[타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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