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함평 국향 대전의 작품)]
마음의 등대
사공의 지혜
마음을 끊어라
어떤 사람이 음란한 생각이
그치지 않음을 걱정한 끝에
자기의 생식기를 끊으려 했다.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타이른 적이 있다.
"생식기를 끊는 것은
생각을 끊는 것만 못하다.
음란한 생각이 쉬지 않고서
생식기를 끊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들은 애욕으로 인해 걱정이 생기고
걱정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에서 떠나버리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가.
[사십이장경]
아가들에게 내려가 법회를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중국과 한국의
지혜 대결입니다.
중국에서 지혜로운 사람을 보낼테니
압록강에서 대한민국의 지혜로운 사람과
겨루기를 하자 합니다.
날이 다 되도록 우리 편에는
자원하는 이가 없어 애를 태우는데
한쪽 눈을 실명하고
뱃사공으로 살아 가는
별명이 떡보인 사람이
자기가 나가겠다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떡보 사공이 대표가 되는데
사공은 나가기 전에 배를 든든히 하려
인절미 다섯개를 맛있게 먹고 갑니다.
압록강 중간 지점에서 둘이 마주 하자
중국 대표가 한쪽 눈은 새가 쪼아서
그리 되었나 하고 비웃는 말을 하니
사공은 입은 비뚤어 져도 말은 바로 하라는데
저 친구는 마음이 비뚤어 졌나 싶어서 상대를 향해
바람이 불어서 그대의 입은 삐딱한가 합니다.
중국 대표는 정신이 번쩍 듭니다.
애꾸눈 사공의 한마디가
보통이 아니다 싶어서
이번에는 손가락을 둥글게 말아서
앞에 내 보입니다.
그러자 사공은
아니 저 사람이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떡 먹은 것을 어찌 알고 저렇게 묻는가 싶어
손가락을 네모나게 만들어 불쑥 내미니
중국 대표는 사색이 됩니다.
중국 대표는 하늘은 둥글다 말하고
상대는 땅은 네모나다 말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사공은 네가 먹은 떡이 둥글지 않느냐 물으니
아니다 네모난 인절미다 한것입니다.
점입가경 이 정도가 되니
중국 대표는 손가락을 세개 펴서
쑥 내밉니다.
그러자 사공은 손가락을 다섯개 활짝 펴서
앞으로 내미는데 상대는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는 네가 삼강을 아느냐 물는 것인데
사공은 오륜도 안다 하니 미칠 지경인데
사공은 상대가 떡 세개 먹었느냐 물으니
아니다 다섯개 먹었다 대답 한 것입니다.
중국 대표는 이제 기가 빠져서
대한민국 작은 나라에 사공도 저렇게 지혜로우니
그 나머지야 더 볼것이 없다 하고 돌아 서려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기로 합니다.
이것만은 모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손으로 입가에 수염을 쓰다듬으며
너는 염제 신농을 아느냐 하고 묻자
사공은 배를 쑥 내밀고
주먹으로 몇번 툭툭 칩니다.
그러자 중국 대표는 두손 두발 다 들고
백기를 들고 돌아 갑니다.
마지막 염제 신농을 아느냐는
삼황 오제 가운데 신농씨를 아느냐 물은 것인데
사공은 배를 탁탁 치며 태호 복희씨도 안다
대답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고
사공은 입가에 수염을 만지는 것을
아직도 배가 고프냐 하는 의미로 알고
이만하면 내 배가 부를만큼 부르다
왜 네가 내게 떡을 더 주겠느냐 한것이니
둘사이의 대화가 속 내용은 어찌 되었건
대한 민국 사공의 승리입니다.
후일 들으니
사공은 큰 상을 받고 짱이 되었다지요.
아마 사공은 배를 이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실어 나르는 공덕을 많이 지어서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었나 봅니다.
중국 대표를 가만히 보면
애초부터 네까짓것 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이겨 보겠다는 승부욕이
스스로를 지게 만드는 것을 알게 합니다.
사공은 굳이 이기고자 하는
궁리하는 마음이 없이
전후 생각이 끊어 진 자리에서
즉문즉답으로 천연의 답을 해 대니
사람이 제 아무리 꾀가 많다한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되었으니
어찌 자연을 이기겠습니까.
오늘도 두 아이를 나오게 하여
각국의 대표 역할을 하며
진행을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요구와 이익을 위해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장외 투쟁, 삭발, 단식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일반 사회나 우리 승가에도 종종 있습니다.
물리력 행사와 요구도 좋지만
자신들의 진실한 모습을 들여다 보고
진정 지금 이 순간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을 끊는 것이 낫다 하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오래도록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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