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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풀라 - 로비니에서 고대 로마 도시 풀라에 도착해 원형경기장을 보다!
2022년 5월 1일 크로아티아 북서부 이스트라반도 의 북쪽 끝의 항구 도시 로비니 Rovinj
에서 일몰 을 구경하는데..... 하도 노을 이 예쁜지라 한참동안 부두를 떠나지 못합니다.
다음날 5월 2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어젯 밤에 본 일몰 이 예뻤던지라 올드타운 언덕 에 위치한 가정집
같은 작은 호텔에서 일어나 다시 나와 부두를 걷는데 너무 늦게 나온 탓인지 일출 을 보지는 못합니다.
로비니 는 달걀 처럼 생겼는데 언덕 꼭대기에는 유페미아 사원이 우뚝 솟아있고 주황색 지붕이
빼곡이 흘러내려 마을을 이루니...... 고대 일리리아 Illyria 에서 로마 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13세기 부터 500년간 베네치아 통치를 거쳐 오스트리아 지배를 받았으니 구시가지
는 비엔나 분위기가 나는데...... 1763년 섬과 해안을 매립해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호텔로 돌아와 열쇠는 문 안쪽에 꽂아 놓고 내려와 배낭을 메고 걸어 나와 항구의 큰 도로로
내려서서는 요트와 보트 가 빽빽하게 정박중인 부둣가를 걸어서 시외버스 터미널 로 찾아 갑니다.
어제 5월 1일이 메이데이 그러니까 노동절 이었으니 오늘 2일 월요일 아침에는 대체 휴일 이라면
버스 편수가 줄어들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는 정상 운행 중인 것 같습니다.
풀라 Pula 행 버스표를 사야 하지만 매표소 창구가 닫혀 있기로 안내문을 읽어보니 아침
9시 15분부터 9시 45분 까지는 문을 닫는다는데...... 아마 아침 을 먹는 것일까요?
9시 45분이 되어서야 여직원이 출근하더니 안으로 들어가 표를 파는지라 1인당 51쿠나 하는 표를 사서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오기로 자리에 앉으니 10시 정각에 출발하는데 왠 청년이 한국말로 인사 를
해서 깜짝 놀라서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어찌 알았느냐고 물으니 마눌과 내가 대화 하는 것을 들었답니다.
자기는 스페인으로 간다는데 우마그라는 도시에서 이 버스를 탔고 풀라 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공항
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수도 자그렙 에 가서는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 할 것이라고 합니다.
25일간 9개국 유럽 여행에서 한국인을 본 것은 몇 번 되지 않고 더욱 간단하게나마 몇마디 대화 를 나눈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지 싶은데..... 우리 부부는 유럽 여행이 열두서너번째 되다 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도시를 다니는게 아니라 거긴 몇 번씩이나 보았으니 중소도시를 다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나야 오프라인 스타일 인지라 내 스마트폰은 한국에 두고 왔고 마눌의 휴대폰을 가져왔기로
학생에게 건네주며 길찾기 앱 을 깔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우리가 깔다 보니 너무 많은
것들을 다운로드 하라고 나오기 때문에.... 이러다가 용량이 문제될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니라도 쓸데없는 것이 많이 깔리는게 불편해 그간 몇 번 깔다가 다 지워버렸기 때문 입니다.
그간 휴대폰 길찾기는 한두번 이나 사용했었나? 대부분 지도 를 들고 다니면서 또 여행계획서 당일치 를
들고나와 현지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여행하니 사실 저 앱은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만....
풀라 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데 시외버스 터미널이 변두리에 있으니 시내쪽으로 10여분을
걸어 로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스칼레티 호텔 에 도착하는데..... 문이 닫혀 있기로
그럼 다른 호텔들 처럼 전화를 해야 하나 싶어 두리번 거리니 지나가던 아저씨가
옆으로 돌아 가라기에 옆으로 가서 오르막길을 몇미터 올라가니 거기에 작은 문 이 있습니다.
호텔 정문은 저녁에 장사하는 레스토랑 전용인지 지금은 닫아 놓고 측면에 작은 문 으로 드나
드는가 본데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이메일로 부쳐져온 호텔 바우처를 내보이고 체크인
수속을 하는데 주인은 지금 시간이 11시 30분인데 원래 체크인은 오후 3시 부터 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멀리 동아시아에서 왔으니 특별히 방을 내준다면서 생색 을 내는데 그래도 고마운 일입니다.
배낭만 맡기고 관광을 나갈려고 했는지라 방으로 들어 가서는 배낭을 넣고 바로 나오는데, 로비니
도 그렇고 여기 풀라의 호텔도... 키 하나로 현관문과 방문 2군데 를 모두 사용한다는게 좀 의아하긴 합니다.
이스트라 반도 끝에 위치한 풀라 는 고대 로마시대 그대로이니 헤라클레스문에 원형 경기장
이 있으며 개선문을 통과하면 포럼으로 이어지고 로마 팔라티노언덕 같은 언덕
에는 고대 로마의 야외극장이 있는데 원래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리리아인
들의 거주지로.... 폴라이로 불리다가 기원전 177년 로마에 정복 되며 도시가 세워졌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기에 식민도시(콜로니아) 로 승격되었고 인구 3만이 넘는 도시로 성장하였지만
카이사르가 암살된 이후 벌어진 안토니우스에 옥타비아누스와 브루투스 및 카시우스 간의 내전
에서 풀라는 후자의 편을 들었으니 패하자 파괴 되었는데 이후 옥타비아누스의 누이 룰리아에
의해 재건 되며 세르기우스 개선문과 원형 경기장 등 대부분 현존하는 건물들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왕조 시기에 풀라는 황실의 정치범 수용소 로 악명이 높았으니 326년에 콘스탄티누스
1세의 장남 크리스푸스 가, 354년에 콘스탄티우스 2세의 사촌 콘스탄티우스 갈루스 가 처형되었으니
둘다 공동 황제 (카이사르) 였음에도 황제의 일방적인 호출에 가혹한 고문을 당한 후 죽음을 맞았습니다.
425년, 풀라는 주교령 이 되었고 476년에는 서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
에게 약탈되기도 했으며 이후 풀라는 게르만 동고트 왕국과 동로마 제국의 지배를 거쳤고
788년 부터 프랑크 제국, 신성로마제국을 거쳐 1148년 부터 베네치아 공화국 의 수중에 들어갑니다.
풀라는 로마와 베네치아 시대를 거쳐 2차대전 전 까지는 이탈리아가 지배 했으며 크로아티아에서 그라드
Grad 라는 단어는 원래 도시나 마을이라는 뜻인데 성곽을 두른 성채안의 구 도심을 가르키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와 시내지도를 보며 10여분을 걸어서 로마시대 에 만들러진 원형경기장 에 도착하는데 언덕
에 조성된 경기장이 워낙 크다 보니 중간 중간에 담장에서 빈 틈으로 안쪽이 다 들여다 보입니다.
여기 로마 원형경기장 Roman Amphitheatre 은 현재 로마시의 콜로세움 과 같은 시기에 지어
졌으니 2만명을 수용한다고 하며 대충 보고는.... 지하터널 Podzemni Hodnici 을 찾는데
합스부르크 제국시대 만들어진 터널로 50km에 달하며 20쿠나한다지만 발견하지는 못합니다.
12세기부터 베네치아가 피사, 제노바 등 해상권을 두고 경쟁할 때마다 풀라는 적국의 습격 을 받았으며
도시 내부에서도 로마인 혈통의 귀족들과 신흥 귀족들간의 암투가 벌어져 점점 쇠퇴하다가
1192년 이탈리아의 피사에 점령 되었으나 곧 베네치아가 회복하였고 1243년, 풀라는 피사와 동맹
했다가 베네치아에게 점령 되기도 하였고 1267년에는 베네치아와 전쟁 중이던 제노바에 함락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풀라는 이탈리아 3대 해양 세력에 모두 함락 당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도시인데
1291년, 트레비소 조약으로 풀라는 아퀼레이아 주교령에 포함되어 잠깐 신성로마제국
으로 돌아왔다가..... 1331년에 베네치아가 되찾은 후로는 그와 4세기간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으니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는 풀라를 이탈리아의 가장자리 로 일컫기도 하였습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의 전쟁이 계속 이어지며 풀라는 1397년에 재차 제노바 군에게 함락 되었고 헝가리,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등의 습격 을 받았으며 또한 전염병도 찾아오며 1750년에 이르자 풀라는
3천여명이 거주 하는 작은 도시로 쇠락하였다가.... 1797년 나폴레옹 에 의해 베네치아 공화국이
해체되자 풀라는 프랑스 제국령 일리리아주를 거쳐 1813년부터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를 받게 됩니다.
내륙국이었던 오스트리아 제국 은 풀라를 포함한 이스트리아 반도의 획득으로 유일한 해양
진출 통로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특히 이탈리아 통일전쟁의 결과로 오스트리아 제국이
베네치아를 상실 하자 이스트라 반도의 풀라는 오스트리아 해군의 핵심기지 로써
1859년에 해군 기지가 지어졌고 합스부르크 황실은 풀라로 겨울 휴가를 오기도 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지배시 크로아티아 이주민들이 노동자 로서 유입되었는데, 1910년 통계에 따르면 시민 중 15%
가 크로아티아계로 도시 인구의 과반수는 이탈리아계 였는데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
하자 풀라를 포함한 이스트리아 반도는 이탈리아 왕국 에게 넘어갔고 도시는 폴라주의 치소가 되었습니다.
이후 베니토 무솔리니가 집권하자 파시스트 세력은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을 박해 하였고,
따라서 상당수가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떠났으며 1943년 부터는 크릭스마리네
의 U보트 기지로 쓰이던 풀라는 연합군의 폭격 을 받았고, 나치 군대와 파르티잔 은
적군의 부역자로 의심되는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집단 매장 하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 풀라에 영국군이 주둔하였고 1947년 파리 평화조약의 결과 유고슬라비아에
귀속 되니 이탈리아계 주민들은 유고슬라비아 당국에 의해 추방 되어 트리에스테 쪽으로
이주하였고 이때부터 폴라는 완전한 크로아티아계 도시가 되어 이탈리아식 명칭인 폴라 보다는
풀라 로 불리게 되었으며 1991년 유고 연방이 해체된후 크로아티아 공화국 에 속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고고학박물관 Artheoloski muzej Istre (Archaeological Museum) 은 모자이크
바닥과 로마시대 컬렉션이 볼만하다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지나쳐서 계속
걸으니 신시가지가 나오기로 도로변에 있는 잡화점인 Tisak 에서 돈을 환전 합니다.
그러고는 조금 더 걸어서 세르기우스 개선문 Slavoluk Sergijevaca (Triumphal Arch
of Sergius) 을 지나 언덕길 을 걸어 올라가서는 옛날 성채 에 도착해 10쿠나
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 여행 에서는 보기 힘든 중국인 10여명 단체 를 만납니다.
중국인들은 이제 크로아티아인들은 벗어버린 마스크 를 모두 단단히 쓴 모습인데, 에10 쿠나를 내고
성채 안에 이스트라 역사박물관 Povijesni Muzeg Istre ( Museum of History ) 에 들어가
구경하니 풀라성 성채, 중세부터 근대까지 해양, 군사와 관련자료를 보고 나와 시내를 내려다 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반대편 바다쪽으로 난 언덕길을 내려와서는 포럼 광장 Forum 을 보고 관광안내소와 시청사를
지나서 아우구스투스 신전 Temple of Augustus 을 구경하는데, 정면으로 4개, 측면으로 2개 코린트식
기둥이 있는 신전은 기원전 2년부터 기원 14년까지 16년에 걸쳐 세워졌으며 고고학 박물관 분관이라 합니다.
대성당 Cathedral 을 보고는 브리유니 국립공원행 보트 선착장 Nacionalni Park Brijuni 을 지나
부두를 구경하며 처천히 걸어서 돌아오다가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녁 을 먹는데......
맥주 를 마시다 보니 문득 소주 가 있으면 “소맥” 이라도 한잔 만들어 마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랜서 작가인 노먼 밀러 씨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온라인 판 에 “소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술” 이란 기사를 썼으니.... “정한 비율대로 잔을 채운뒤 티슈로 덮개 를
만들어 씌운다. 손목을 이용해 획 돌리면 잔 안에 미니 ”허리케인“ 이 만들어 진다.
티슈가 젖어도 걱정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하듯 젖은 티슈를 천장에 던져 붙일 수도 있다“
미국의 CNN 은 한국이 세계 어느나라 보다 잘하는 10가지 를 꼽으면서 높은 인터넷 보급률,
스마트폰 이용률과 자주 바꾸기 에 이어 “폭탄주가 오가는 회식문화” 를 들었으며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의 잇따른 인기로 국제스타가 된 가수 싸이는 하이트 진로
모델로 나서 소주 폭탄 제조법 이 담긴 코믹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세게에 유포했다던가요?
미국 LA 다저스의 류현진 도 한인 타운에서 동료들과 갈비 파티 를 하면서... 테이블에 소주와 맥주 를 나란히
올렸고 할리우드의 액션스타 이병헌 도 함께 일한 미국 감독과 배우들에게 폭탄주를 전수 했다고 말했으니?
버스정류소 Bus Station : Autobusni Kolodvor 크로아티아 장거리 버스 :
https://www.autobusni-kolodvor.com/en/timetable.aspx
버스회사 : SAF www.saf.ud.it 오토트랜스 www.autotrans.hr
브리오니 www.brioni.hr 필스 www.fils.hr
버스 예약 : https://getbybus.com/en/ http://getbybus.com
배 표 예약 : www.jadrolinija.hr/default.aspx?lang=2
페리 : www.ferriesonline.com/EN/index.taf www.traghettweb.it
풀라,로빈, 포레치에서 베네치아 : www.istra.hr www.istra.com 호텔 : Sobe, Apartmani
첫댓글 폴라는 로마시대때 건설된 도시군요. 이곳에도 로마 콜로세움처럼 원형경기장이 있군요.
이 도시 풀라는 마치 옛날
로마시대로 돌아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