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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토) 임기 마지막 국군의 날… 문재인 대통령, '정예 강군 도약’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일 오전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영일만 일대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강한 국방력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유지에 힘쓰고 있는 국군의 노고를 격려했다. 경북 포항에서 국군의 날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최초의 상륙작전을 벌인 곳이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중요 거점이었다는 종합적인 상징성을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2017년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개최한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2018년 제70주년 기념식(육군·용산전쟁기념관), 2019년 제71주년 기념식(공군·대구 공군기지), 2020년 제72주년 기념식(육군·이천 특수전사령부) 등 육·해·공군을 상징하는 곳에서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마지막 참석이 된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은 육·해·공군의 합동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의 심장부' 인근에서 거행됐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 주제는 '국민의 군대, 대한 강군'으로 선정됐다. 첨단 과학화 및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강한 국군의 의지를 담았다고 국방부와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 본행사는 해군 최신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 함상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탑승해 마라도함 함상에 안착했다. 마린온은 대통령 탑승을 기념해 '마린원'으로 명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기념식 때도 기존의 '공군 헬기 1호기' 대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이용한 바 있다.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자체 개발 헬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탑승의 '마린원'이 행사장인 마라도함에 안착하자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육·해·공군총장,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등이 도열해 거수 경례로 영접했다.
기수단과 제병지휘부가 탑승한 해군 최신예 상륙함(LST-Ⅱ) 천왕봉함은 함포를 활용한 예포 21발 발사로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했다. 올해 8월 취역한 3000t급 최신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행사장인 마라도함 전방에서 호위했다. 기념식은 해병대 570기 출신 배우 김상중씨와 박한나 육군 소령이 사회를 맡았다. ▲대통령 입장 ▲개회사 ▲대통령께 대한 경례 ▲국민의례 ▲국방부 장관 환영사 ▲훈·포장 및 부대 표창 ▲해병대 창설기 수여 ▲대통령 기념사 ▲합동상륙작전 시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때는 해병대 1기 이봉식 옹이 맹세문을 낭독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이봉식 옹은 통영상륙작전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등 해병대 주요 전투에 참전해 전공을 쌓았다. 애국가 제창 때는 특수전 부대원 24명이 해외파병 부대기 19개를 휘날리며 포항 도구해안으로 고공강하 했다. 유엔가입 30주년을 맞아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훈·포장 수여식에서 연평도 포격전 당시 공적을 세운 김정수 소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천중규·김상혁 상사에게 인헌무공훈장을, 이준형 중사에게 무공포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들은 연평도 포격전 이후 11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게 됐다. 이어 작전명 '피스 메이커'(Peace Maker)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시연은 마라도함 함교에서 김계환 해병1사단장의 출동 신고를 신호탄 삼아 일제히 전개했으며,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하여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요원을 필두로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공기부양정(LSF) 1대 등 대규모 해상전력이 상륙돌격작전을 실시했으며 함정 위로는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가 상륙장갑차를 엄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국방부 및 군 인사 20여명과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및 상륙작전 참전용사 50여명, 보훈 단체 및 예비역 단체 관계자 2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평도 北포탄 세례 뚫고 응사… 김정수 해병소령 화랑무공훈장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때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해병대 장병들이 10월 1일 훈·포장을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소속 김정수 소령을 비롯한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중 생존 장병 18명(현역 5명·예비역 13명)이 10월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의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톤급) 함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화랑무공훈장 등을 각각 받았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이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우리 측 서해 대연평도(인천 옹진군 연평면)를 향해 170여발의 포를 쏘면서 벌어진 전투다. 당시 우리 군도 K-9 자주포를 80발 가량 쏘며 대응했으나 서정우 하사(당시 병장)와 문광욱 일병(당시 이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컸다. 이날 화량무공훈장을 수훈한 김정수 소령은 포격전 때 해병 연평부대 포7중대장(당시 대위)으로 근무하며 자주포 대응 사격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던 인물이다.
당시 K-9 해상 사격훈련을 진행 중이던 포7중대는 김정수 소령의 지시로북한의 공격을 받은 지 10여분 만에 대응에 나서 북한군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전에 따른 북한군의 사상자 규모가 40여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수 소령은 2011년 4월 해병대사령부가 펴낸 연평부대원 수기 '우리는 승리했다'에서 "포탄이 낙하하는 상황에서 즉각 사격준비를 지시했다. 중대원들은 차분하면서 대담하게 사격을 준비했고, 2문이 준비 완료 보고를 했다"며 "그 중 1문에선 얼마나 화가 났던지 3번이나 '사격 준비 끝!'을 외쳤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포격전 전사자인 서장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2명이 이후 화랑무공훈장에 추서된 것과 달리, 생존 장병들은 정부로부터 상훈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포격전 생존 장병들에 대한 훈·포장 수여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정부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국방부는 이날 김정수 소령의 화랑무공훈장 수훈에 대해 "현역군인이 이 훈장을 받은 건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2011년 1월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작전)에 참여한 UDT 등 부대원들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포격전 유공자인 천중규·김상혁 상사에겐 인헌무공훈장이, 이준형 중사에겐 무공포장이 수여됐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연평도 포격전 이후 10년 넘게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그 공식 명칭으로 사용해오다 올 3월 말 '연평도 포격전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한다'는 지시를 각군 부대에 하달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부르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을 받는다"는 전사자 유가족의 의견과 해병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앞서 3월 26일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포격전 전사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이라고 불렀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선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들 외에도 육군 제51보병사단 등 11개 부대가 대통령 표창을, 그리고 '미라클 작전'(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함락된 뒤 우리 정부·기관 등에 고용돼 일했던 현지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작전) 등을 완수한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이 특별부대표창을 받았다.
이재명, 제주 경선도 과반 승리… 누적득표율 53.41%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기 위해 10월 1일 7번째 지역순회 경선으로 열린 제주 경선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압승을 거뒀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 경선에서 총 6971명표 중 3944표를 가져가며 56.75%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2482표로 35.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455표(6.55%), 박용진 의원이 69표(0.99%)를 얻었다.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제주 경선은 총 1만3346명의 선거인단 중 6971명이 투표에 참여해 52.2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결과까지 합산한 총 누적득표율은 이재명 지사가 53.41%(34만5802표)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러야 하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재명 전 대표는 총 22만4835표로 누적득표율은 34.73%다. 3위 추미애 전 장관과 4위 박용진 의원은 각각 6만8817표(10.63%), 8015표(1.24%)를 기록했다.
지난달 9월 26일 전북 경선에서 김두관 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한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누적득표율은 그때와 비교해 0.4%포인트 증가했으며 이낙연 전 대표는 0.25%포인트 늘었다. 추미애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0.03%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9월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차례 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뒀다.
이재명 지사는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높은 제주도민, 당원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역시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슈퍼위크에서 결선행이냐 본선 직행이냐 결정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예상은 못하고 기대는 하고 있다. 잘 되기를 바란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판단과 선택을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이낙연 전 대표는 "제주도민의 표심을 감사히 받아들인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지지해 주시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내일 있을 부산·울산·경남 경선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0월 2일에는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을 치르며 10월 3일에는 인천에서 경선을 이어간다. 특히 10월 3일 경선에서는 총 49만6339명 규모의 2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개표 결과도 함께 공개된다.
'화천대유 유착' 유동규 응급실 체포… 이재명 연결고리 찾을까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이어질 향후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 간 유착 여부는 물론, 더 나아가 성남시장을 지낸 여당 유력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연결고리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새벽 병원 응급실에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을 체포해 검찰로 연행, 조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오늘 오전 9시 26분께 법원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에 피의자 유동규 전 본부장이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14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이후 2015년부터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관합동 개발로 설계하고, 2015년 8월 화천대유의 민간사업자 선정을 주도하는 등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와 밀접한 관계였다는 것은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소유주들과의 친분을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미 2010년 말부터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이들은 각각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4호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로서 1007억원, 644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긴다. 또 화천대유 민간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 중에는 남 변호사의 서강대 법대 1년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가 배치되기도 했는데, 실제 이 과정에 남 변호사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퇴 1개월 전 이 정 변호사와 함께 부동산개발업체 유원홀딩스를 공동설립했다. 검찰이 이같은 유동규 전 본부장을 체포, 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그와 화천대유 간 유착 여부가 먼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녹취록 19개를 포함한 다수의 압수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앞선 유원홀딩스를 설립 전후 화천대유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고 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발빠른 법원 체포영장 발부 역시 이에 가능했다는 것이 법조계 분석이다.
대검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변호사는 “한차례 소환을 거부한 유동규 전 본부장에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있겠지만, 그보다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유동규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및 자회사 천화동인 간 유착에 대해 검찰이 이미 어느정도 혐의를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윗선’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 또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지사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의혹이 이른바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와 처음 인연을 맺은 2009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5단지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고 있었으며, 그해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지사에 지지 성명을 내며 선거 운동을 도왔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줄곧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았고,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2015년에는 4개월 여 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까지 지냈다. 2018년 이재명 지사가 현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지난해 12월까지 근무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 측은 “유동규 전 본부장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성남시장으로서 부하직원 관리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겠다”며 “다만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것은 없다는 게 캠프의 공식 입장이며, 직원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만을 언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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