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축포와 화끈한 역전드라마가 첫날을 환하게 밝혔다.
1일 동대문구장에서 개막된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한국야쿠르트 협찬) 첫날 1회전에서 선린인터넷고와 경북고가 끈끈한 뒷심을 발휘하며 16강에 선착했다.
선린인터넷고 6-5 충암고
전광판을 사이에 두고 엇갈린 양교 응원단의 함성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이어지자 잦아들 줄 몰랐다.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선린인터넷고의 1점차 역전승.
초반은 충암고의 페이스였다. 충암고는 3회말 유격수 실책과 4사구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여효진과 김대진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4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선린인터넷고는 오른쪽 외야 스탠드를 차지한 전교생의 응원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 4회초 상대 실책과 내야안타 때 기동력을 발휘해 3득점한데 이어 7회 2사 1루에서 9번 윤희상의 좌중월 2점홈런으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4번 정재엽의 희생플라이는 쐐기타. 윤희상은 결승홈런 등 3타점을 올린데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 6⅔이닝동안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북고 10-3 속초상고
강원과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양팀. 경기전 많은 전문가들은 고른 타선을 앞세운 속초상고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청룡기에서 7차례 우승한 전통의 명문 경북고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경북고의 10대3 역전승.
경북의 힘은 주장 김재완의 방망이에서 뿜어져 나왔다. 6번 김재완은 0-2로 뒤진 1회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우월 3루타를 날린데 이어 3-3으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만루에 또다시 우익선상 싹쓸이 2루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기세가 오른 경북고는 7회 연속 2안타로 7-3을 만든 뒤 8회 1사 만루에서 3번 이세정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와 5번 구명환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10대3 콜드게임승을 이끌어냈다. < 동대문=정현석 기자 hschung@ 권인하 기자 indyk>
◇첫날 전적
▶1회전
선린인터넷고 000 300 210 6
충암고 004 000 010 5
▷홈런=윤희상(7회 2점, 선린인터넷고) 여효진(8회 1점, 충암고)
▷승=윤희상 패=이정동
속초상고 200 100 00 3
경북고 300 030 13 10
< 8회 콜드게임>
▷홈런=유경민(1회 2점, 속초상고)
▷승=송준호 패=김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