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구형 PC를 버리고 최신 PC를 찾는 이들이 많다. 노트북의 최대 성수기인 입학 시즌을 맞아 노트북의 수요도 뜨겁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운영체제가 빠진 조립PC나 프리도스 노트북을 선택했다면 그에 맞는 최신 운영체제를 고려해보자.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윈도우(Windows)다. 최신 윈도우를 구입해 쓰면 편하겠지만 윈도우는 다양한 버전과 형태로 판매된다. 가격대도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제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정품 윈도우를 잘 고르면 문제가 없지만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윈도우가 가품(비정품)일 수 있다.
첫 정품 인증은 통과할 수 있지만 갑자기 인증이 풀려 새로 인증을 받으라는 메시지가 뜰 수 있다. 불법 유통된 가품 윈도우는 보안 패치나 업데이트를 정식으로 지원받지 못한다.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우려된다.
가품 윈도우는 정품을 정교하게 따라해 생각보다 구별이 쉽지 않다. 가품 윈도우를 정품으로 착각해 구매하지 않기 위해 정품 윈도우와 가품 윈도우의 구별법을 알아보자. 윈도우 버전은 윈도우 10을 기준으로 했다.
우선 구매하고자 하는 윈도우 가격이 현저하게 낮다면 의심을 해야한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통해 적정 가격을 알아보자. 시장가보다 윈도우를 현저히 싸게 판다면 불법으로 유통된 제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스가 조잡하게 느껴진다면
윈도우 형태별로 가품 구별법을 알아보자. 먼저 박스 형태의 FPP(Full Packaged Product)는 윈도우 키와 USB가 동봉된 패키지다. FPP 제품은 공식적으로 패키지로 판매하기 때문에 디지털 키만 따로 판매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 불법 유통 윈도우10. 제조국가 및 바코드 길이, 글꼴이 정품(아래 이미지)과 다르다. <출처: MS>
▲ 정품 윈도우10 <출처: MS>
FPP 박스의 겉면의 인증 라벨(COA)을 보면 정품의 경우 제조국가가 ‘Made in Taiwan’이다. 가품 윈도우는 제조국가가 다르거나 제조연월이 없다. 바코드 숫자 글꼴이 눈에 띄게 다르다면 불법 유통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 불법 유통 윈도우 설치 USB(왼쪽), 정품 윈도우 설치 USB(오른쪽) <출처: MS>
박스 안 설치 USB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USB에 윈도우 로고가 새겨져 있지 않으면 가품이며 인쇄 품질이 떨어진다면 가품일 확률이 높다.
COEM(DSP), 설치 DVD에서 홀로그램 확인
▲ <출처: MS>
COEM(DSP)은 시스템빌더나 조립 PC 업체를 통해 거래되는 제품이다. 확실한 정품 여부가 궁금하면 구매한 업체에게 정품 확인 요청을 할 수 있다.
COEM(DSP)의 가품 구별은 FPP처럼 외관을 통해 가능하다. 국내 공식 총판의 제품에는 모서리에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부착된다. 없다면 가품 확률이 높지만 이 스티커도 위조한 제품이 있다.
▲ 불법 유통 윈도우 라벨(왼쪽), 정품 윈도우 라벨(오른쪽) <출처: MS>
안쪽 인증 라벨(COA)을 보면 정품은 인증키가 은색 레이블로 가려져 있다. 가품의 경우 레이블이 없거나 인쇄 품질이 조잡하다.
▲ 설치 DVD 홀로그램 등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출처: MS>
함께 포함된 DVD만으로도 충분히 가품 구별이 가능하다. 정품은 DVD 바깥쪽에 홀로그램을 넣었지만 가품은 홀로그램이 없다. DVD 안쪽과 바깥쪽에는 화살표가 있는데 이 화살표가 마주 보고 있어야 정품이다. 또한 디스크를 살짝 기울이면 ‘Microsoft’ 단어가 ‘Genuine’으로 바뀐다.
온라인 윈도우키(ESD) 판매는 MS 스토어뿐
▲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윈도우 ESD <출처: 중고거래 커뮤니티>
이메일을 통해 인증 키를 받는 방식을 ‘ESD(Electronic Software Download)’라 한다. 설치 파일은 MS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고 전달받은 키로 인증하면 된다.
중요한 점은 정식 ESD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MS 공식 총판이나 리셀러도 ESD는 판매하지 못한다. 때문에 온라인에서 윈도우 키를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전송해 판매하는 형태는 불법 유통된 제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MS에서는 이를 아예 불법으로 취급하고 있다. 판매자가 아무리 정품이라 주장하는 ESD라도 불법 유통된 제품은 소비자가 온전히 피해를 부담해야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확실하게 정품 윈도우를 구입하는 방법으로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정품 판매 리셀러를 통해 FPP를 구매하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ESD 키를 구매하거나 윈도우가 탑재된 PC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미 불법 복제품이나 의심이 되는 윈도우를 구매했다면 MS 홈페이지(www.microsoft.com)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자. 정품 인증에 문제가 있다면 한국MS 고객지원센터(1577-9700)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신근호 기자 danawadan@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