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꽁꽁 얼지 않아도
겨울처럼 땔감 쌓여 있다
목공소는 북향이라
밖에 온도보다 춥다
많이 추운날처럼
난로불 많이 태워야 한다
허준이가 머물었던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
떠났다
한달쯤 되었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다
허준이 살던 집도 옮겼다
엄청 무거워 힘들었다
집 놓은 자리는
바위 깨고 시멘트 20포 들어 갔다
오전 10시부터
해질때까지 햇님은 반짝이는 자리다
늘 기분이 좋다
날마다 한시간 이상 산책을 간다
세상에 부러움 없이
늘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넘이
고생고생해서 옮겨온 집에 들어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옆에다
블럭집 지었다
지붕은 씽크대합판 주워 덮었고
바닥에 벽돌 깔고
최고급 이불로 침대
입구에 바람막이로
목수의 옷한벌
봄이 오면
모두 치워 버린다
본래의 집으로 들어 가던지 말던
허준이가 알아서 판단 하리라 ....
썩을 넘.
빗물을 싫어 하기에
넓고 투명한 지붕 덮었다
봄에 담쟁이 심어 그늘을 만든다
집뒤에 붙은 보조주방이다
좁아도 많이 들어가 있다
빗물 튀기에
처마를 넓게 내었다
난방은 안되기에
겨울에는 너무 시원한 곳이다
춥긴 하여도 얼지는 않는다
단열재 잘넣어 만들었기에...
데크밑에 투명처마 설치했다
비와도 데크는 뽀송하다
이층지붕에 빗물도
이곳으로 흘러 빠져 나간다
보조주방에 가스렌지 설치했다
전기로 하는 인덕션이 열이 시원찮다나,,
공사가 거의 끝났지만
아직 지붕에 슁글작업 남았다
할일이 많아
이제는 틈틈히 작업해야 겠다
농사일 하며
6개월 넘게 집공사 했더만
다른 작업하고 싶다
허준이 집에 있던
강아지들 모두 데리고 왔다
각자의 개성 넘치는 표정이
가끔 웃음 준다
철학적인 멍멍이들
늘 생각에 잠겨 있다
왜 귀가 부러졌는지 모르겠다
꾀 많아 보이는 놈이
어쩌다 한쪽귀 잃었나
나무 깍아 만들어 붙였다
목수의 귀걸이 하나
장착해주니
인물이 난다
흑기사 하록선장 같다
방안에서 지내고 있다
전면은 거의 작업완료 상태다
이층데크에 칠작업 한번더 남았다
시골동네 맨윗집이고
대나무숲에 있어
늘 여름 같다
아옹이 새끼
4마리중
한마리만 목수에게 온다
이뻐서 고급간식 챙겨준다
올겨울 따뜻해
어린장미잎
떨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활짝 피어나는
봄은 멀지 않은것 같다
어느 집
안방에 등
새색시등이라 부른다나,,,
천정에 무지개 바라보듯
누워서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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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목공소에서 일하며
촌스런 밥상에서
밥을 먹는다
하양장날 가서 갈치 사왔다
이제 목공소에서 열심히 일하련다
집공사 때문에 못한 일들
올해는 마음껏 끼를 부리며 할까 한다
며칠 있으면
설날이다
모두들 어렵다 한다
그래도
밥은 굶지 않는 세상이다
명절 잘 보내시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자년 행복하세요.
출처: 위태준 목공소 원문보기 글쓴이: 위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