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가.
어제(2021.11.20. 토요일) ⌜부천시바둑협회장배회원바둑대회」
가 부천 지바둑 센터에서 열렸다.
올 한해 바둑행사가 위축되어 오던 바, 며칠 전 위드 코로
나로 전환되면서 부천바둑협회장배 회원바둑대회도 열리게
된 것이다.
어느 시인이 말하길,
⌜꽃이 핀 것도
단풍이 든 것도
알고 보면 기적」이라고 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부천 바둑협회장배 회원바둑대회가 치
러진 것도 시인 말대로 ‘알고 보면 기적’ 일 수 있겠다.
오후 1시가 되자,
부천 바둑협회 정민효 전무의 사회로 윤명철 회장님의 개
회사에 이어, 오늘 회원바둑대회를 후원해 주신 부천바둑
협회 김성일 부회장님이 소개됐다.
김성일 부회장님은 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여러 차례 단합
대회를 후원한 바 있는 고마운 분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바둑인 들을 물들게 하는 배려는,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참가한 회원을 1부와 2부로 나뉘었는데 진행은 얼마 전, 부
천에다 둥지를 튼 최진복 사범님이 맡아 주었다.
최진복 사범님은 필자와, 1996년 노동자신문배 어린이 바
둑대회(134명 참가) 에서 처음 만났는데 공고롭게도 최사범
님 제자와 내 두 자녀가 4강(최사범님 제자가 우승, 4위, 내
자녀가 준우승, 3위)에서 맞닥트린 그 기이한 인연으로 여태
것 각별하게 지내오고 중이다.
단합대회지만 일단 상금이 걸려 있는 만큼 경기에 들어가면
진지모드로 돌변하게 마련이다.
타 대회와 다르다면 지든, 이기든 탄식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흘러나올 뿐.
필자와 대국하는 홍순욱 중동바둑원장.
홍순욱 원장님은 프로기사 홍민표 9단의 아버님이다.
초반 포석을 들여다보니 여기저기 AI 정석.
이 시대에 가장 뜨거운 블루칩이다.
아무도 깨지 못할 것 같아도 언젠가는 갈아 치우게 마련.
진부하고 상투적이지만, 열심히 두면 결과는 좋게 되어 있다.
창문 넘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도 바둑 현장의 열기는 못
말릴 테다.
스위스 리그 4판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얼마 전, 끝장승부
아마 도전 5강으로 나서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재성 사범님과 윤재철 이사님의 결승전.
관록의 안재성 사범님이 우승을 차지했다.
2부 입상자들. 가운데 트로피가 김미경 우승자.
☻1부 입상자 ☺ 2부 입상자
우승 안재성 50만원 우승 김미경 30만원
준우승 윤재철 30만원 준우승 정광화 20만원
3위 김진환 25만원 3위 임직순 15만원
4위 황두원 20만원 4위 김창길 15만원
5위 고성원 15만원 5위 강성실 10만원
6위 김종철 15만원 6위 최서영 10만원
7위 정민효 10만원 7위 조병례 10만원
8위 권오학 10만원 8위 심명옥 10만원
1부 입상자들. 트로피 든 이가 안재성 우승자.
그리고 여기가 다가 아니다.
9위 이하는 1승당 4만원씩이 돌아가니 참가한 회원이 전부 다
상금 받아가는 셈이다.
참,
내셔널 리그 시니어 다승왕인 양덕주 사범님이 왜 입상자 명단
에 빠졌을까를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잠깐 쓰자면, 회원바둑
대회가 열리고 있는 그 시각에 옆자리에서 대통령배 온라인 예
선대국을 컴퓨터로 두고 있었기 때문인데, 본선 8강에 올랐단다.
시상식이 끝나고 송년회 장소로 옮겨갔다.
송년회에서 귀빈 소개 및 덕담을 건네는 윤명철 회장님.
부천판타지아 프로 시니어리그 이홍렬 감독님, 인천 바둑협회
최병덕 회장님, 아마내셔널리그 부천대표 선수 등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인천 바둑협회 최병덕 회장님의 축사.
바둑도시 부천은, 꿈을 꾸는 것도 도전하는 것도 멈추지 않을 것
이다.
자 이제, 일상이 세월에 쫓기듯 흘러간다.
부천 전철에 박혀 있는 ‘한권의 부천’ 이란 시를 회원바둑대회와
송년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한권의 부천
설레는 순간, 한 장의 그림처럼
행복한 오늘, 한 토막 소설처럼
한 권의 부천,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