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 ‘이것’ 하면, 건강에 최악
김서희 기자
술을 마셨다면 자기 전 반드시 양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술 약속을 잡는 사람이 많다. 술을 마신 뒤 구토를 하거나 양치를 하지 않고 자는 등 여러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들은 식도 손상, 치아 착색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토하는 습관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는 식도를 손상시킬 위험이 높다. 구토 과정에서 식도를 타고 넘어오는 위산에는 소화효소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소화효소는 강한 산성으로, 식도 점막 역시 자극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와 식도 사이 근육이 느슨해지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지거나 천공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구토로 인해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소화액이 계속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음주 후 구토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면 술과 함께 물, 과일 등을 섭취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알코올을 희석시키도록 한다. 안주를 많이 먹어 속이 안 좋다면 억지로 토하지 말고 보리차, 매실차 등을 마셔 속을 풀어주는 게 좋다.
◇양치 안 하고 자는 습관
음주 후 양치를 안 하고 자면 충치, 치아 착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 술은 당분 함량이 높아, 충치 원인균이 좋아하는 먹이다. 특히 곁들여 먹은 안주도 세균 활동을 촉진한다. 침이 잘만 분비돼도 세균 활동을 어느 정도 저해할 수 있는데, 술은 침 생성마저 억제한다. 침은 입안을 세정하고 세균 활동을 저해하는 약알칼리성으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대로 잠을 자고 일어나면 하룻밤 사이에 충치가 진행될 수 있다.
술은 치아 착색까지 유발한다. 알코올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와인의 탄닌과 맥주의 폴리페놀 성분도 착색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오래 닿지 않도록 하고, 물로 자주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얼큰한 음식으로 해장하는 습관
라면, 짬뽕같이 매운 음식은 알코올로 민감해진 위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간이 활발하게 알코올 해독작용을 하는데, 이들 음식 속 식품 첨가물이 간에 부담을 줘 해독을 방해한다. 기름기 많은 국물도 소화작용을 더디게 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해장 음식으로는 콩나물국이나 북엇국이 적당하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 성분과 북어의 메티오닌 성분이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달달한 꿀물이나 전해질이 풍부한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된 NADH 효소가 포도당 합성 작용을 방해해 피로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단 음식을 먹으면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 피로감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