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예술, 조용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비
[ 바다해설사 강우동의 해운대의 자연생태 ]
조용필의 노래 인생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대 히트를 친 노래이며 지금도 사직야구장 떼창 노래로 부산 애국가나 마찬가지다. 이 명곡의 노래비를 해운대해수욕장에 세우기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위치와 작가 선정 등을 주선하신 분은 소설가이며 나의 스승이기도 한 최해군 선생님이시다. 노래만 명곡이 아니라 이 노래비의 예술성도 노래 못지않게 멋지고 아름답다.
동백섬을 비껴두고 부산 앞바다의 한일연락선 뱃길을 바라보며 자리해 있는 이 작품은 먼저 대리석 하단과 청동 조각 상단의 비례미에 가수왕 트로피를 연상케 하여 이 노래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상단의 청동 조각을 보면 이 노래의 가사가 다 들어있다. 부산의 시조 갈매기가 날고, 테두리에는 오륙도가 아련하며, 큰 파도가 일렁하여 현해탄의 거친 바다를 연상케 한다.
청동판의 바닥면은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으로 요철을 하였으며 전체가 둥글고 가운데 심을 박은 모습은 연락선 증기터빈의 플라이 휠을 연상케 하여 노래기사의 핵심 단어는 모두 다 형상화하고 있다.
앞에서 보면 조각과 노래말이 보이지만 뒤에서 보는 이 노래비의 실루엣은 백사장과 수평선이 어우러져 조용필에게 드리는 대형 트로피를 연상케 하여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노래한 조용필 가수와 조각가 김청정 교수님과 설치가 최해군 소설작가님 등 이런 분들의 훌륭한 업적으로 해운대는 점점 세계적 명소가 되어간다.
강우동 / 바다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