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우리 모두의 생활을 위해 달리고 있는 차들이 있다. 바로 ‘상용차(商用車, Commercial Vehicle)’다.
상용차는 ‘운송수단’이라는 가치에 가장 충실하게 만들어진 자동차들로, 다수의 인원을 수송(버스)하거나, 다량의 화물을 운반(화물차)하는 등, 현대 문명 사회에 있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동 수단이자 물류 운송 수단이다.
특히, 국내 여객수송 8할 이상, 화물수송은 9할을 도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상용차는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다.
우리나라의 상용차 시장은 우리나라의 교통 환경에 맞게 성장해 왔다. 그리고 현재는 상용차 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형태의 사용ㅇ차를 개발, 생산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상용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LCV(Light Commercial Vehicle, 경상용차)다. LCV는 유럽과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사용되는 상용차의 한 형태로, 원칙적으로는 총중량 3.5톤 미만의 중소형 상용차를 의미한다.
LCV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상용차종으로, 우리나라의 2.5톤급의 화물차와 승합차/소형버스 등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에 가깝다.
작게는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급의 모델부터 크게는 마이티 정도의 체급에 해당하는 모델은 물론, 적재중량이 3.5톤을 초과하는 중형급 상용차까지 아우른다.
또한 공통적으로 캡오버형(1박스)이 아닌, 세미보닛형(1.5박스)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는 EU 내의 강력한 충돌안전 관련 규제와 정비성을 중시하는 시장의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5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쏠라티’가 유일한 LCV 모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유럽식 LCV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이 되어 있는, 유럽식 LCV 모델들을 둘러 본다.
포드 트랜짓
포드 트랜짓은 1965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타우누스 트랜짓’으로부터 시작해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유럽형 LCV 시장을 주도 해 온 LCV 계의 터줏대감이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키고 있는 베스트셀러 상용차다.
포드 트랜짓은 미니버스부터 밴, 트럭, 섀시캡 모델 등, 용도와 등급에 따라 수많은 가지치기 모델들이 존재하며, 뛰어난 상품성과 신뢰도로 사랑 받고 있다. 지난 2018년도에 공개된 4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은 AWD 시스템까지 추가된 바 있다.
르노 마스터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르노 마스터는 르노 그룹의 상용차 라인업을 대표하는 차다. 1980년 1세대 모델이 등장한 이래, 2010년에 3세대 모델이 등장하여 현재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디자인이 크게 변화한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하여 현지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3인승 밴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13인승 및 15인승 미니버스 모델도 출시되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시장 일부에서는 오펠(Opel)이나 복스홀(Vauxhall) 브랜드의 모바로(Movar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는 1995년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LCV 모델이다. 총중량 3~5톤급의 상용차로, 다른 LCV 모델들이 그렇듯, 패널밴, 카고트럭, 섀시 캡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스프린터는 국내에서도 VIP 의전용 리무진 차량 등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적용한 3세대 모델부터 다임러트럭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시작되었다.
국내 공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인 바디빌더 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3세대로 거듭난 최신형 스프린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첨단 안전장비를 두루 갖추고 향상된 구조설계와 일신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피아트 듀카토
피아트 듀카토는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PSA 그룹의 세운 세벨(SEVEL)이라는 합자회사를 통해 생산하는 LCV 모델로,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정비성, 신뢰도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다양한 파생형 모델의 존재와 넓은 폭, 사각 박스형에 가까운 차체구조 덕분에 공간활용에 유리하여 캠핑카의 베이스차량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또한 이 차는 피아트 브랜드 외에도 푸조 박서(Boxer), 시트로엥 점퍼(Jumper)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된다.
미국에서는 크라이슬러가 이 차량을 기반으로 한 램 프로마스터(Promaster)를 생산 중이다.
이베코 데일리
데일리는 이탈리아의 상용차 및 중장비 전문 기업 이베코(IVECO)의 LCV 모델로, 적재중량 3.3~7톤급까지 감당하는 설계를 가졌다.
1978년 첫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2016년 등장한 6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3세대 모델은 유럽 출시 후 ‘2018년 올해의 국제 밴 (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2018)’을 비롯한 각종 권위있는 상을 휩쓸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국내에서도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를 통해 밴 모델과 섀시캡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베코 데일리의 섀시캡 모델은 국내에서 최초로 정식 수입되는 섀시캡 모델이기도 하다.
출처: 모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