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14장 1 - 14절
1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번영하게 하지만,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집을 망친다.
2 정직하게 행하는 사람은 여호와를 경외하지만 행위가 악한 사람은 그분을 멸시한다.
3 미련한 사람은 말 때문에 자기 등에 회초리를 맞으나, 지혜로운 자의 입술은 자신을 보호한다.
4 소가 없으면 외양간은 깨끗하겠지만,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다.
5 진실한 증인은 거짓을 하지 않지만,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밥 먹듯 내뱉는다.
6 거만한 자는 지혜를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나, 명철한 사람은 쉽게 지식을 얻는다.
7 어리석은 자에게서 속히 떠나라, 그의 입술에서 무슨 배울 것이 있겠는가?
8 슬기로운 사람의 지혜는 그의 길을 밝혀 주지만, 어리석은 자의 미련은 속이는 것뿐이다.
9 미련한 사람은 죄 용서받는 일을 비웃지만, 정직한 사람들은 은총을 입는다.
10 마음의 고통은 남이 모르고, 기쁜 마음도 역시 모른다.
11 악인의 집은 망하지만, 정직한 자의 살림은 번창한다.
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좋아 보여도, 결국은 죽음의 길이다.
13 웃을 때도 고통이 숨어 있고, 기쁨의 끝에도 슬픔이 있다.
14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은 행한 대로 보응을 받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 행실로 보상을 받는다.
<묵 상>
본문은 솔로몬왕이 하나님께 받은 지혜의 어록들입니다. 솔로몬은 계속해서 지혜로운 사람과 미련한 사람을 대조하여 보여주고, 의로운 사람과 악한 사람의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삶에 필요한 깨우침의 말들을 들려줍니다.
1. 지혜로운 사람과 거만한 사람 그리고 마음에 대하여(1-14절)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번영하게 하지만,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집을 망친다."(1절) ‘집을 세운다’는 의미는 가정을 화목하고 평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과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여인’의 문자적인 의미는 ‘여인들의 지혜들’입니다. ‘미련한 여인’의 문자적인 의미도 ‘미련함’입니다. 집안을 일으키는 주체가 그 여인들 자신이 아니라 여인들이 가진 지혜라고 표현합니다. 어떤 여인에게 지혜가 있으면 집안을 일으키고, 미련함이 있으면 집안을 무너뜨리게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는 남자와 여자의 인권이 평등할 때가 아닙니다. 집안의 경제는 거의 다 남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수동적으로 반응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럼에도 솔로몬왕은 집안의 흥망이 남성들의 권력과 경제력에 달려 있다고 하지 않고, 여인들의 지혜와 미련함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지혜의 중요함은 솔로몬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도 동일합니다. 빼어난 외모나 많은 돈을 받는 직장보다 지혜가 훨씬 더 중요한 가치 있는 항목입니다.
"소가 없으면 외양간은 깨끗하겠지만,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다."(4절)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가져야 할 노동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유익을 얻고자 한다면 거기에 따른 희생과 어려움은 감수해야 함을 교훈하는 것입니다. 소가 없으면 소를 돌보지 않아도 되고, 여물을 줄 일도 없고, 배설물도 청소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사람이 소만큼 힘을 쓸 수 없기에 그만큼 수확물의 양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많은 수확을 원한다면 반드시 소를 키워야 합니다. 소를 키우려면 소를 돌아보아야 하고, 여물도 주고, 외양간도 청소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소가 편안함을 느끼고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근면하지 못한 사람은 가난을 면할 수 없고, 근면한 사람이 부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고가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 “십자가가 없으면 면류관도 없다"(no cross, no crown)
"어리석은 자에게서 속히 떠나라, 그의 입술에서 무슨 배울 것이 있겠는가?"(7절) ‘미련한 자’는 ‘바보’, ‘어리석은 사람’을 뜻합니다. 정신연령이 낮고, 뭔가 모자라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영적으로 우둔하고 성격적으로 완고한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늘 패역한 성품으로 어그러진 결정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의 기준은 언제나 자신의 욕망과 세속적인 가치관입니다. 즉 미련한 사람의 인생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늘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삶을 삽니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하면서 그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그 가치관에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이 깨달은 사실은 미련한 사람에게는 지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글을 모르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쩌면 그들은 많은 공부를 했고, 사회적으로도 높은 지위에 앉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지식이 없습니다.
"미련한 사람은 죄 용서받는 일을 비웃지만, 정직한 사람들은 은총을 입는다."(9절) '용서받는 일을 비웃지만'은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다’라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미련한 사람, 하나님이 없어서 패역한 삶을 사는 사람은 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거기에는 은혜가 없습니다. 반면에 ‘정직한 사람, 하나님 앞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은 죄에 민감하여 죄에 대한 용서로 인해 은혜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의 고통은 남이 모르고, 기쁜 마음도 역시 모른다."(10절) 인간이 굉장히 뛰어난 존재인 것 같아 보여도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의 일은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 속담에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장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 자신은 머리가 살짝 아픈 것을 더 크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는 몹시 즐거워하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을 찾기도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좋아 보여도, 결국은 죽음의 길이다."(12절) 사망의 길임에도 사람이 그것을 바른 길로 본다고 하는 것은, 인간이 유한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보기에 좋고, 바른 것과 실제로 좋고, 바른 것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부자로 보이지만 가난한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부하고,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행복한 것처럼 보였는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삶을 잘 꾸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잘 살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닌 사람도 많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이 좋은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은혜의 아버지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 없이 홀로 서 있는 곳이 아무리 재산과 화려한 궁궐과 같은 집에 거한다 해도 결코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음을 가르쳐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내 앞에 미련한 사람의 길과 거만한 사람의 길, 어리석은 사람의 길도 있지만, 지혜로운 사람의 길과 명철한 사람의 길, 슬기로운 사람의 길도 있기에 하나님과 바른 관계 맺음을 통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길을 걷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생명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 안에 기쁨이 넘쳐 나게 하옵소서. 삶의 보람도, 가치도 있게 하옵소서. 내가 걷는 길이 사람들에 바르게 보이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길, 좋은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한 순간이라도 욕망의 소리나, 세속적인 가치관을 따라 살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하나님을 목적 삼고 걸어가게 하시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