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토리 가루 만들기
망우헌 본체 뒷편 단감나무 밭에서 줏은 도토리를 깨끗이 씻어 도토리 전문 방앗간에서 도토리 전분을 난생 처음 만들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 말린 도토리를 차에 실고 망우헌서 2km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그리 멀지 않은 도토리 전문 방앗간으로 갑니다.
이곳은 도토리 가루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도토리 전문 방앗간으로 요즘같이 도토리 수확이 한창인 9 - 10월 두달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만 집 근처에 이런곳이 있는 줄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전분 가공비는 kg당 4.000원
전분 판매는 kg당 15.000원
도토리는 꼭 세척해서 가져와야 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방앗간 앞에는 도토리 전분을 내러온 사람들의 도토리 자루가 수복히 쌓여 있네요. 남쪽 지방에서는 이런 시설을 갖춘곳이 많지 않아 대구 . 부산등 멀리서도 이곳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
방앗간 주인이 구입해 놓은 도토리도 보이네요.
제가 가져간 도토리 무게는 23.48 kg(대소쿠리 무게 제외하면 23kg 정도 되겠네요 )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도토리 전분을 내면 도토리 무게의 약 30% 정도 전분이 나온다고 합니다.
제가가져간 도토리는 23kg이니 23kg * 30% = 7kg 정도의 전분을 얻을듯 합니다.
도토리 방앗간 내부
요즘은 이렇게 방앗간도 특화가 되어간다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천 읍내 방앗간에서는 도토리를 껍질채 갈아서만 주기 때문에 갈아온 도토리 가루를 집에 와서 면보자기에 넣어 물을 부어가며 서너차례에 걸쳐 앙금을 내야 합니다만 이곳에서는 앙금까지 내어서 주기 때문에 너무 편리합니다.
궁금한것은 못참는 성격이라 사장님의 허락을 받아 방앗간에 들어가 도토리 전분 만드는 법을 사장님께 물어보며 기계 하나 하나를 살펴봅니다.
1. 도토리를 멧돌에 갈기 !
각자 집에서 세척해 가져온 도토리는 전기 멧돌을 이용해 곱게 갈아집니다. 물을 부어가며 갈기 때문에 일부러 도토리를 말릴 필요도 없으며 껍질도 벗길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2.여과기
생도토리를 물을 부어가며 곱게 멧돌에 간 다음 과정은 여과기를 통과해 껍질과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합니다. 여과기 속에는 여러겹의 촘촘한 걸림망이 있는데 여기서는 물과 도토리 전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걸러내는 역활을 한다고 하네요 !
이 여과기를 거친 도토리 전분은 생도토리 무게의 30% 정도 전분이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3.탈수기
여과기를 거쳐 껍질및 찌꺼기는 모두 걸러지고 도토리 전분만이 탈수기에 모여 탈수 작업을 합니다. 사진의 탈수기는 전분량이 110kg이 되어야 탈수기능이 작동된다고 합니다.
저같이 소량 가져온 경우는 제것만으로 탈수가 안되 다른분들것까지 섞어서 한거번에 탈수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생도토리를 씻어서 이 공장에 갖다주고 가져온 무게를 달아 30% 무게만큼의 전분을 kg당 4.000원씩 가공비를 지불하고 미리 받아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
저 역시 미리 만들어 놓은 앙금을 받아 올 수 있었지만 이왕이면 제것으로 만들어진 앙금을 받고싶어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앙금을 받아왔습니다. 윗 사진은 약 1시간 정도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탈수기를 거쳐 나온 도토리 앙금입니다. 완전 건조되지는 안았지만 약간 꾸덕 꾸덕한 정도로 손으로 만지면 부서질 정도네요 .
저 같은 경우는 23kg의 생 도토리를 갖다주고 앙금 7kg을 받아 왔습니다만 주인장 인심이 좋아 넉넉히 퍼담아 주더군요 . 앙금 가공비는 28.000원 지불하였구요 !
완성된 도토리 앙금 !
앙금을 집에 가져오자 마자 채반에 비늴을 깔고 앙금을 손으로 부셔트려 널은 다음 가루로 말리는 작업을 합니다. 저녁에는 거실에 들여놓고 낮에는 가을 햇살에 내놓는 작업을 몇일 반복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바싹말린 토토리 가루는 곱게 갈아 소분해 비늴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일년 내내 두고 묵을 쒀서 먹겠지요 ! 몇일간 가을햇살에 바짝 말리면 조금 무게가 줄어 들겠지만 도토리 전분 7kg을 수확해 놓으니 올 한해는 묵사발을 싫컷 먹을것 같습니다.
*. 은행알 손질하기 !
틈나는대로 망우헌 뒷산(고란산)에 대소쿠리를 들고 올라가 은행나무 밑에 수북히 떨어진 은행을 줏었습니다.
줏은 은행들을 고무다라에 넣고 장화를 신은뒤 발로 주물럭 거리며 밟아 껍질을 깨끗이 벗기고 물에 씼은뒤 채반에 널어 말리는 중입니다만 두 채반 정도 되네요.
바닥에 떨어진 은행은 껍질이 많이 물러있어 장화신고 밟으면 쉽게 껍질이 벗겨집니다.
추운 겨울밤 이 말린 은행알 껍질을 까서 소금뿌려 후라이팬에 구우면 초록색 투명한 색깔의 쫄깃쫄깃한 최고의 맥주안주가 되지요.
채반에서 가을햇살에 뽀얗게 말라가는 은행알들을 보면 다가오는 올 겨울 맥주 안주는 걱정 없을듯 하네요.
< 종산 종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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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지런도 하셔라..
종종 시골에 집을 지은게 잘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종산님의 글을 보면 새로운 의욕이 생깁니다.
주말에 갈까 말까 하다가도 종산님의 글을 보곤 간적이 종종 있습니다.
다음 달 예천에 갈때 시간되면 도토리 전분을 구입해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은행은 어디에서 주워야 하나^^
저희 카페이름이 <시골기차> 잖아요 !
시골생활이나 전원 생활을 하시거나 꿈을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느끼지만 모든 기차가족들이 꿈꿔왔던 시골 생활도 나름 자기만의 생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 마다 생각들이 다르시겠지만
. <모든 농사는 비료와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짓는다 > .
. <하루 한나절만 일하고 한나절은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
. <주변의 이웃. 주변의 나무와 흙. 맑은 공기등등을 아낌없이 사랑해 본다>
. <육식보다는 채식을 즐긴다>
. <Minimulist 는 아니더라도 채우는 일보다는 비우는 일에 더 관심을 갖는다 !>
.<분기별로 한번쯤은 집 떠나는 이가락 (離家樂)여행을 할것이며 나와 다른 세상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본다 >
등등 버킷 리스트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것들을 하나 하나 실천해 보는 중입니다.
1년 정도 지나갑니다 만 못할것도 안되는것도 없더군요 ! 앞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앞으로 십년 정도는 이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즐기면서 지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천 오시는길 있으시면 망우헌에 꼭 들리세요.
차라도 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촌이라 꿀밤 전문 가공업체도 있군요..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근데 우째 볼품없는 농산물도 종산님 댁에만 가면 하나의 예술품으로 변하니..
종산님댁 사진보고 귀농인구 많이 생길듯 합니다.. 그리고 언제봐도 진공관 앰프며 스피커가 탐나네요 ㅎㅎ
이것 저것 가을 걷이를 합니다 만 농사가 많지 않으니 남들은 바빠서 못하는 돈 안되는 것들만 하고 있습니다. ㅎ
단 이왕하는거 조금 깔끔하게 해보자는 생각은 늘 있습니다. 오늘 양파를 심었으니 이제 남은것은 메주콩 정도만 수확하면 올 농사는 마무리 될것 같습니다. 제 버킷중 하나가 손수 메주콩을 유기농으로 길러 메주를 만들고 손수 만든 메주로 집간장을 만들어 보는 일인데 생각보다 콩농사가 잘되어 올해 드디어 소원성취할듯 보입니다.
음악이 좋아 오디오를 많이 쌓아 놓고도 서울의 아파트에서는 모기소리로만 들어야 했던 음악들을 망우헌에서는 유리창이 쩡쩡 거리도록 큰소리로 들을 수 있으니 너무 속이 시원합니다. 지하실 음반창고에는 주로 클래식이지만 대부분의 음반들을 보유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오시면 JBL 4344 스피커로 조용필부터 말러까지 귀청소(?) 한번 시원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진작에 글ㆍ그림을 위로 올렸다 밑으로 내렸다를 몇번해가며 읽고 봤습니다.
역시 평범치 않은 비범함이 보입니다.
그런데~~~
전분내는데
23kg×4000=약 9만원
9만원에 전분 7kg
판매전분는1kg에 15천원
만든 전분 7kg은 × 15천 = 105천원
하니 23kg도토리 줍고 정제하는 수고는 제처두고
그냥 7kg를 산다 하면 15천원밖에 격차가 없으니 .ㅡ.ㅡ.여러 수고없이 그냥 15천원씩에 전분을 사는게 나을것 같다는 돌의 생각입니다
.뭔가 돌의 셈법이 아리송합니다.
참 별 허접한 생각을 다 해봅니다.ㅎㅎㅎ
후후후훗~~
글을 다시 보니
도토리23kg로 가공비 계산이 아니고
30%씩 나오는 전분7kg,×4천원=28천원이였습니다.
돌의 식구가 가~끔 그럽니다.
"당신은 학교 다닐 때 국어실력은 안좋았을거야.~~~"
저도 똑같이 헷갈렸습니다.
전분 가공비 kg당 4.000원의 칠판글을 보고 너무 비싸 도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가공된 전분(앙금) kg당 4.000원이라고 써 놓았으면 쉽게 이해가 될텐데 말이지요 !
이런 도토리 방앗간이 곁에 있어 정말 쉽게 앙금을 낼수 있어 편하더군요 !
집뒤가 도토리산이 있는데 아무도 줍는 사람이 없어 내년에 작심하고 줏으면 엄청 줏을것 같다니까 지인이 도토리 나무도 해걸이를 한다고 일러주네요 ! 그래서 이번에 만든 도토리 가루는 2년 동안 먹어야 됩니다. ㅋ
일석님 고양이 생각이나 어제 일어난 저희집 고양이글 링크해 놓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238765922
@종산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도토리 주어 물에 담궈 떪은 맛을 빼고 맷돌에 갈아서 도토리묵을 쑤시던 기억이 납니다.
고양이.ㅡ.정을 주었더니 떼기어렵네요.
2월경에 한달쯤 여행계획이 있는데 그때 정을 뗄수 있으려나 합니다.
조석으로 7~8~9마리가 밥달라고 보챕니다.앙~앙~앙~
식구가 많아지니 먹이도 만만챦게 줄어듭니다.ㅋㅋㅋ
종산님이 계획하신 시골살이
제가 꿈꾸는 시골살이지요.
니어링 부부처럼 4시간 일하고 나를 위한 4시간을 갖고, 이웃에 봉사도 하고
겨울이면 여행이나공연도 보고~~~
저 역시 꿈은 야무졌는데 퇴직 11년차인데 자알 안지켜지네요.
일단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하기에 농사 면적이 넘 넓고, 문전 옥답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 걸리고 이젠 또 시에미 찬스쓰는며느리까지 등
인생이 뭐 생각대로 되간!
이러고 그때 그때최우선 할 일부터해결하고 있지요.
지금도 잘하시고 계신데요 뭐 !
저는 아직 귀농 초보라 의욕이 넘쳐서 일겁니다.
니어링님이 조언해 주신 것을 명심해 제 직업인 건설업 관련의 일은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기술자문 역활이지만 상근이 아니라 여유 있어서 좋습니다.
귀향후 그냥 하루를 보내기가 뭣해 서울촌놈 때좀 벗기고 지역분들 사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
매일 아침에는 새벽 수영 !
매주 월요일 오전에는 평생 교육원에서 하는 통기타 중급 수업 두시간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2년 과정 불교대학을 다니다 보니 어째 서울서 출퇴근 생활할때 보다 더 바쁜것 같습니다 !
예천이라는 곳이 고향이라서인지 만나는 분들마다 정말 풋풋한 인심들이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젊은 분들과 어울릴 수 있어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예천 읍내까지는 30리를 나가야 하고 예천읍내 역시 워낙 작다 보니 제가 서울에서는 즐겨 찾던 서점. 영화관 등이 없어 문화생활을 할 수 없다는게 옥의티 입니다.
겁나게
부럽습니다~
후라이펜에
은행알을 궁글리며 맛소금 살살...
은행알이
눈에 선합니다~ㅎ
넉넉히 준비해 놓을께요 !
언제든지 오시면 은행알 구워서 맥주한잔 나눌수 있습니다.
많이 먹으면 않좋다고하여 한접시 정도 구워 아껴가며 맛보는 은행알의 그 쫄깃한 맛은 드셔본분들만 아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