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용 가족 23-8 꽃 갖다 주고 싶어요
"미용 씨 다음 달은 5월 가정의 달이라고 해요. 우리 미용 씨에게 가족은 누가 있을까요?
"고모"
"또 누가 있어요?"
"언니, 동서, 큰 아빠"
"맞아요 또 누가 있나요?"
"...."
"제일 가까이에 있는 아들이 빠져 있네요" 빙그레 웃는다.
"짝꿍 고모에게 전화해 봐~"
"전화는 잘 안 받으니 문자 넣어 볼까요? 미용 씨 지금은 다른 일을 해야 하니 고모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생각해 두었다가 조금 있다 같이 편지 쓸까요~"
"네~" 밝게 답한다
점심 식사 후 잠시 짬 나는 틈을 이용해 미용 씨에게 여쭌다
"미용 씨 편지 지금 써 볼까요?" 조금 전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던 터라 대답이 빨리 안 나온다
"미용 씨 기분 나아지면 기다렸다 나중에 쓸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방 웃는 모습을 보이더니 쓴다고 표한다
"어떻게 써 드리면 될까요? 쓸 말 생각해 봤어요?"
'고모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우리 집에 놀러 오면 원장님, 그 외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 소개해 준다고, 밥과 커피 사준다고, 어버이날 꽃 갖다 주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직원은 부르는 대로 잘 정리해 썼다. 다시 한번 글 쓴 것 읽어 드리고 이렇게 보내면 되는지 재차 확인했다. 미용 씨가 고개를 끄덕이는 표현으로 마무리 짓고 문자를 보냈다. 교회에서 공부하는 모습과 에어로빅하는 모습의 사진 한 장씩 추가해 보냈다
"답장 오면 미용 씨에게 알려 드릴게요 그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미용 씨 고모에게 답장 왔어요"
"복지사 님 감사합니다. 집안에 자꾸 우환이 생겨서 지금 서울이에요.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왔어요
"알았어요"
큰일이 아니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만나는 날까지 건강히 잘 지내시기를 바란다는 인사말로 마무리하고 안부 인사를 마쳤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만나는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희망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 가는 꽃을 들고 만나는 날 꼭 올 것이라 믿는다.
2023년 04월 27일 목요일 조미회
미용 씨가 그리워하는 고모님을 자주 뵈면 좋겠지만 고모님 사정이 여의치 않으시니 이렇게라도 연락 주교 받으면 좋겠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고모님의 존재를 모르다가 이렇게 소식 주고받는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