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의 여성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의 남자로 뽑은 알랭드롱
요즘 회자되는 꽃보다 남자라는 말은 아마도
일찌기 이 프랑스 배우를 두고 한 말인 듯 싶다
우수에 찬 눈빛 아래 감춰진 묘한 신비적인 분위기는
남녀를 불문하고 그의 매력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 세기를 영화속 주인공으로 우리와 함께 했던 배우
50,60년대 고전배우들만이 갖는 특별함으로
그는 지금도 낭만의 저편에서 언제든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스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배우가 된
독일의 인기스타 로미 슈나이더
당시 최고의 여배우로 인기를 누렸던 로미 슈나이더는
<크리스틴>이라는 영화에서 운명의 한 남자 알랭드롱을 만나게 됨
첫눈에 반한 둘은 바로 연인이 되었고,
로미 슈나이더는 헐리우드 진출의 기회를 버리면서까지 남자를 사랑함
하지만 남자는 5년 정도 열애한 후 여자를 떠남
(좋게 포장되었지만 바람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음)
헤어진 후에도 그들은 간간히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듯 했고
로미 슈나이더는 감독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며
평탄한 삶을 사는 듯 보였음
하지만 곧 이혼한 슈나이더는 자신의 매니저와 두번째 결혼을 했지만
전 남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속에
설상가상으로 아들까지 사고로 죽음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술과 마약에 빠져든 슈나이더는
남편과도 이혼하고 어느 호텔에서 시신으로 발견됨.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방에 있던 수면제와 술로 보아 자살이라는 설이 일반적임
이때 그녀의 나이 44세
죽기 전 어느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알랭 드롱…, 그를 잊지 못해 내 삶은 추락했다.
지나간 사랑만큼 차디찬 것은 없었다"
라고 말했다
(그녀의 장례식 송사와 무덤 비석도 알랭 드롱이 썼다)
마지막에 그녀가 언급한 남자가
첫번째 결혼했던 남편도, 두번째 결혼했던 남편도 아닌
젊었을 적 그토록 열정으로 사랑했던 알랭드롱 그 남자였다
알랭 드롱은 형제가 3명 있었는데 모두 이복형제였다
어머니는 계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만을 예뻐했고,
아버지는 이미 다른 여자와 가정을 꾸린 후였기 때문에
방황하던 알랭 드롱은 여기저기에서 사고를 많이 치는 말썽쟁이였다
그리고 14살때 학교를 그만 두고 계부를 따라 도축장에서 일하다가
점점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하던 알랭 드롱은 미성년자이지만 전쟁 중에 군대에 지원했고
미성년자가 군대에 지원하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전쟁중에 아들이 군대에 가겠다고 하는 데도 순순히 허락했다
이런 유년기에서 알랭 드롱은 점점 여성 불신을 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군대에 3년간 있었지만 거친 성격을 통제 못한 그는
구치소에 가 있기도 했고, 결국 제대 한 후에
짐꾼, 바텐더, 푸줏간 인부, 웨이터, 접시닦이 등을 전전하다가
마피아 일에 몸을 담기도 함
이런 과거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천박한 미남이라고 칭했고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알랭 드롱을 시궁창에서 피어난 장미라고 표현했으며
당시 일본은 알랭 드롱 열풍 때문에 선글라스, 담배, 트렌치 코트를 따라 입는 유행도 있었다
시궁창에서 피어난 장미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알랭 드롱은 여자 만나는 걸 멈출 줄 몰랐고
미레이유 다르크라는 여배우는 알랭 드롱과 동거를 했었는데,
당시 알랭 드롱은 자신의 경호원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명수배 되는 바람에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살인사건 용의자는 꺼림직하기 마련인데도 다르크는 그 옆자리를 지켰고
심지어 다른 여자들도 알랭 드롱에게 접근했다
또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알랭 드롱에게 차인 다르크는 차인 후에도
"우린 영원할 줄 알았다. 우린 아무 문제 없이 잘 살던 와중에
그가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친구고 그가 진심으로 잘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개고기에 대한 망언으로도 알려진
60년대를 풍미한 섹스심벌 레전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
이 여인도 알랭 드롱과 사귀었다가
알랭 드롱에게 뻥 차이고도
쿨하게 친구로 지냄
그와 결혼하고 4년간 같이 살았던 나탈리 드롱은
"내가 알랭드롱과 오랫동안 살 수 있었던 것은
늘 다른 여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그를 간섭하지 않아서였다"
언론에서는 알랭드롱을 미남이라고 지칭하면서도
그의 여자 편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정작 알랭드롱과 사귄 여자들 중에는
한 명도 알랭드롱을 나쁘게 말한 사람이 없었다
다들 그에게 집착하거나 우린 아직 좋은 사이이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알랭드롱이 하는 일이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빈다
하는 식으로 말했다
또 알랭 드롱은 사진빨이 안 받는 배우로도 유명했다
사진보다 영상이 100배 잘 생겼고, 영상보다 실물이 100배 잘생겼다고.
어떤 영화 관계자는
"알랭 드롱이 파티장에 들어오면 다들 숨을 죽이고 그를 쳐다보았다.
순식간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알랭 드롱이 젊었을 적
"배고파서 음식을 쳐다보고 있으면 종업원이 음식을 주었고,
옷가게에 걸린 옷을 보고 있으면 옷을 주었다." 라는 일화
알랭 드롱은 목소리도 좋아서 가수 제의를 받았었고,
(빠로레빠로레빠로레 하는 그 유명한 노래의 남자 보컬임)
알랭 드롱은 85편의 영화 중에 82편에서 주연으로 출연하고,
주로 갱, 마피아 등의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늘 범죄자로 쫓기는 그 위험한 분위기가
실제 알랭드롱 자신의 정서와 가장 비슷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생김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실제로 알랭드롱은 마초 같은 남자였다고 한다
60년이나 지났고
그의 여성편력을 두고 나쁜남자로 규정할 수도 있겠으나
누구도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신비의 묘한 매력
진정한 나쁜 남자의 매력의 표상을
알랭드롱이라는 이 아름다운 배우에게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그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비극적 범죄 스릴러 "태양은 가득히" -1960년
영화 속 앤딩장면,, 톰 리플리는 고교동창 필립의 모든 걸 빼앗은 후
모든 게 다 잘 되었다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해변엔 무심한 태양만이 가득히 ,,
카우보이 모자도, 중절모도 다 잘 어울렸던,
게다가 스타일리쉬하기까지 !
1967년 영화 Le Samourai (사무라이) 에서
중절모에 깃 세운 트렌치코트 입은 킬러로 나온다
심장을 멎게 할 정도로 차가운 알랭 드롱의 매력!!
미남이지만 정통멜로보다 범죄영화에 오히려 더 많이 출연했다
고독한 범죄자의 불안한 눈빛은
전 세계 여성들의 모성애와 연민을 자극시켰다
1957년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하여 수많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누아르의 귀공자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만인에게 스크린속의 로망이 돼 주었다
1998년 프랑스 영화계에 대한 불만인 구속과 압박을 꼬집으며
영화배우로서의 지조를 지키는 의미로 돌연 은퇴를 선언
후배 영화인들에게 묵직한 물음을 던져주기도 하였다
2008년 <아스테릭스>에서 코믹한 시저왕으로 분해
깜짝 컴백하기도 했다
20대 후반까지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던 독일 출신의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와의 행복했던 모습(1956~64)
독일에서 "국민 여동생" 처럼 사랑 받았던
아기 고양이 같은 귀여운 매력의 로미 슈나이더와
프랑스의 조각같은 미남배우 알랭드롱,,
이들은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커플로 불리우며
늘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아쉽게도 영원히 함께 하지는 못했다
" 많은 여자들에게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여자의 사랑도 받지 못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웠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알랭드롱의 자서전 <세기의 사랑> 중에서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전도연
알랭 드롱의 키스까지 받는 영광을..
어느 영화감독의 장례식에서의 최근의 모습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강인해 보이는 포스가 거장의 면모까지 풍긴다
ㅊ
1935년생, 올해 82세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지만
꾸밈없이 멋있게 배우답게 늙어가는 배우
우수에 찬 푸른 눈은 여전히 눈빛 속에서 살아 있다
이젠 주름이 가득한 그의 얼굴에서.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은
멀리 되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그는 만인의 기억 속에
영원히 최고의 미남배우로
이 세상에서 "우수에 찬 가장 아름다운 눈빛"의 남자
1위로 뽑힌
전설의 주인공으로 남을 것이다
첫댓글 밤이 깊어가려고 하는 시간에
삶과 운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읽었습니다
스타의 삶이 애틋함을 주듯
평범한 우리들의 삶에도
애틋함이 가득하겠죠
아직 만나지 못한 반려자를
언젠가는 만난다는 기대를
꼭 간직하라 하고싶은
초겨울입니다
오 ~~~
추워오는 계절이여 ㅋㅋ
태양은 가득히 ~~~
넘 멋찐 영화 ^^
나이 들어도 멋찌네요 ~ 드롱 ^^
아랑 드롱도 늙는군요ᆢ
하긴 내가 이렇게 늙었으니ᆢ
우수에 찬 신비로운 푸른 눈동자는
아직 내 가슴에 서늘하게 남아있는데ᆢ
젊은시절 프랑스 문화원 씨네클럽 회원으로
참 많은 프랑스 영화를 보러 다니며
유럽여행을 꿈꾸었지요
오랜만에 드롱 젊은날의 모습을 보니
다시금 마음이 설레네요
한 시절이 저물어 가고 우리들도 저무는 들녁에 서서
그때 그 시절을 그 배우들과 함께 회상해 보며
미레이유 다르크와 연인이던 시절의 알랭드롱을 많이 봤던
우리의 젊은 날, 담뱃불 붙여 한모금 훅~하고 내뱉던 영화 속 장면
푸르스럼한 새벽 찬공기를 가르며 흩어지던 담배연기를 뒤로 하고 황급히 도망치듯
외딴 오두막집을 떠나던 그 남자, 오두막 안엔 늙은 동네 과부가
씁쓸히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문다
비열하고 잔혹할 때조차 그는 악당과 적이 아닌
땨뜻이 위무하며 그러지마라 하고 손을 잡아줘야 할 것 같은
인간적 깊은 연민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남자
그가 젊든 늙었든 살아 있는 한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