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초 오상순 시인의 묘소 -북한산 빨래골
<▲ 10년만에 다시 찾아가 본 오상순 시인의 묘소>
첫날밤/오상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저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 바다 속에서
어족(魚族)인 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아……야!
태조 생명의 비밀 터지는 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涅槃)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성모 현빈(玄牝)이여!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
*이 시의 '첫날밤'은 속세 인간사의 남녀 관계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라는 구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를 종교의
경지에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시상이 집결된 대목은 "아야 ……야!"로서 태초 생명의 비밀이 터지는 소리
임을 강조하고 있다.
*침침히(沈沈)히 : 속력이 무척 빠르게.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
<▲ 10년만에 다시 찾아가 본 오상순 시인의 묘소 -출입문은 녹이 쓸고>
<▲ 10년만에 다시 찾아가 본 오상순 시인의 묘소 -잿떨이엔 꽁초 하나 없고>
<▲ 10년만에 다시 찾아가 본 오상순 시인의 묘소>
-----------------------------------------------오상순 시인 묘소 찾아가는 길
<▲수유역에서 03번 마을버스 종점 하차/빨래골공원지킴터 (흰구름 구간) 출발지 입구>
<▲ 공초 오상순 시인 묘소가는 길 입구>09.06.06
<▲ 공초 오상순 시인 묘소가는 길 입구 → 10미터 정도>09.06.06
<▲ 다름 묘소에서는 볼 수 없는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묘소에서만 볼 수 있는 담배석?>
<▲ 찾는 이 별로 없고 오가는 이도 잘 들여다보지 않는 오상순 시인의 묘소에 생전에 즐기시던 담배꽁초가 말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09.06.06
<▲ 공초 오상순 시인 묘소의 무슨 나무인지?>09.06.06
<▲ 시인의 묘소에도 쥐똥나무가 향기를 피어내고 있습니다>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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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역에서 03번 마을버스 종점 하차/빨래골 둘레길(순례길) 출발지 입구>
<▲산수국>
<공초 오상순 선생 묘소/2010-07-04>
<둘레길(순례길)안내도)/클릭하면 사진을 크게 볼 수 있습니다>2010-07-04
첫댓글 책에서만 보던 공초 오상순 선생님, 묘소를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시인님의 흔적,문화자산인데 관리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빨래골 수유리의 정보도 흥미롭고 그 시대의 정경을 그려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북한산 계곡은 중학교 시절 서울 사는 오빠네에 갔다가 소풍처럼 갔던 기억이 납니다
계곡 물이 많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무너미이고 궁녀들의 빨래터도 되었군요
복잡한 서울에 이렇게 갈 수 있는 자연이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
강북 수유리님, 좋은 정보 감사하게 잘 읽고 갑니다
북한산국립공원(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은 엄청 크지요.
대동문 -문수봉 구간 산성주능선에서 흘러내린 칼바위 능선은
가지 능선이지만 경치가 아름답지요. 그 능선 아래 산자락에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묘소가 자리 하고 있습니다.
@강북수유리/정호순 그 뿐 아니라 강북구 삼각산(북한산) 쪽 자락에는 한국 현대사의 기초를 닦고
독립운동을 하신 신익희, 조병옥, 이시형 손병희, 이준 열사 등 선열들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맨 아래 사진)
@강북수유리/정호순
삼각산 자락의 애국 선열 묘소 모음(링크)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43936
좋은 정보로 여행을 간 듯~ 감사합니다~^^
북한산은 딱 한 번 등산을 갔더랬는데 지금은 그 코스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인수봉을 돌아 온 것만 기억나네요. 북한산 줄기도 설악산 만큼이나 장대하다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데다 좀처럼 기회도 생기지 않네요. 좋은 정보와 사진 구경 잘하였습니다.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3개의 산을 합쳐 북한산국립공원인데요.
북한산(삼각산) 하나만 해도 엄청 크지요.
행정구역도 고양시,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등 여러 구역에
걸쳐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