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성우들이 직접 출연했던 특집 프로들이 기억납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알고 싶어요.
영심이,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 날아라 슈퍼보드가 첫 방송을 하던 시기니까
한 15년쯤 된것 같네요.
그때에도 KBS에는 아침에 지금의 '아침마당'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날인가? 그 프로에서 갑자기 첫화면부터 애니메이션 화면들이 나오는데,
만화주인공 까치(제 기억으로는)가 말하는 신이 나오더군요.
그러다 다시 무대모습이 나오는데, 까치의 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는 겁니다.
그 다음 카메라에는 무대에 앉아 계시는 김순원님의 모습이 나오고 계속 까치 목소리로 연기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그날의 주제(그날은 방송 주제가 만화였음)를 가지고, 출연자들이 토크쇼를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도 많이 앉아있었구요.
이 날 전, 네로, 마르코, 폴 등 어릴때 익히 들었던 소년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이지긋하신 중년 아주머니라는 것을 알고, 놀랐어요. 아마 이 분이 제가 제일 처음 본 성우의 모습이었을 겁니다.
그때부터 성우와 만화주인공의 모습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KBS2의 어느 만화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날아라 슈퍼보드 성우진 4명인 김정경님, 유해무님, 노민님, 박영남님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셔서 큰 스크린 앞에서 대본들고 날아라 슈퍼보드의 한 장면을 연기하셨는데요. 진짜 녹음할때처럼 하시다가 끝을 내셨어요.
그러자 그 프로의 조연급 진행자 남자분이 "아니, 벌써 끝났어요? 저 여기서 괴물 역 맡았는데, 왜 괴물이 안나와요? " 하고 항의하십디다. 이미 연출된 코믹 상황이었죠. 그러자 그 네 성우분 왈 "무슨 소리예요? 여기 그런 괴물 없어요."하고 능청맞게 연기하셨어요.
그때 박영남님의 평소때 목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소년 역을 하실때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정말 특이한 목소리다 하고 생각했어요. 아주머니인 걸 알고 놀란건 물론이고.
그리고 또 느낀건 유해무님과 노민님의 엄청난 키차이가 인상적이었던 것. 왜냐면, 덩치큰 저팔계와 조그만 사오정하고는 정반대의 체구였기 때문이죠.
마지막 하나, 역시 같은 시기에 KBS에 나온건데 앞의 저 두 프로그램에 같이 나온건지, 다른 프로그램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리포터가 복도를 따라 어디를 가더니, 넓은 공간 테이블 주위에 4명의 여자분들한테로 가서 인터뷰를 했어요. 그 분들은 바로 최수민, 주희, 김성희 님, 다른 한분은 김순원님인지 박영남님인지 확실치가 않아요.
각자 캐릭터 연기를 잠깐식 보여주셨는데, 수민님은 영심이, 주희님은 하니, 성희님은 까비 목소리를 들려주셨어요. 특히 수민님의 목소리가 너무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안경쓰고 커트머리셨던 것도 기억나고.
김성희님은 소년이미지만 떠오르다가, 긴 웨이브 머리를 뒤에서 묶고, 여성적인 실제 모습을 보니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그분만 인터뷰 멘트가 안나왔죠.
이 장면들은, 그 당시 성우에 대한 인지가 거의 없던 때, 성우들을 볼수있었던 정말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정말 많이 나아졌죠.
혹시 저 장면들을 보셨던 분들 계신가요? 계시다면, 저때 제가 기억못하는 부분들을 알고 계신가 해서요. 하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적어도 20대 중반은 되시는 분들만 기억이 나실것 같네요. (ㅠㅠ 내가 이렇게 늙었단 말인가....)
카페 게시글
첫 만남과 어울림의 장
[잡담]
한 15년전에 성우들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웬디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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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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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첫번째 두번째 방송 기억나네요^^ 김순원님께서 전화 에피소드(본인이 받으면 손주가 받는걸로 다들 착각한다는 내용)을 말씀하셨던 기억도 나요. 같은 프로그램인지는 확실치 않네요^^;
그리고 또하나 제가 기억하는 오래된 프로그램이 있는데, KBS오락프로중에 어떤 특정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50명정도가 나와서 즉석 poll을 하는 거였어요. 그때 성우 특집도 있었구요. 즉석에서 사랑과영혼 도자기 만드는 씬도 연기하셨었답니다(세 커플로 나누어서요) 김도현님이 나오셔서 깜짝 놀랐었더랬죠.
아 윗분 말씀하신 프로그램 저도 본것 같아요...김환진님(?)이 러브미텐더도 부르셨던 기억이 나는데..;;최수민님이 영심이역 성우로서 나오셨던 프로도 한번 본것 같은데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KBS에서 생방송으로 했던 싱싱토요일이 생각납니다..김환진님 강수진님 정미숙님 강희선님 이원준님 김영진님 이규화님 서혜정님 강희선님 고인이 되신 장정진님 등 많은 성우분들이 나오셔서 이야기 해주셨는데..녹화한거 갖고 있죠... ^^
그거 무슨 방송인가요?
글쎄요..첫번째와 두번째 프로그램은...매일 하던게 아니고 어린이날 특집프로 비슷하게 했던 기억은 나네요..안심님이 말씀하시는프로가 톡톡이브닝 같은데요..그 도깨비스톰 공연 나오던..
특정직업종사자 앙케이트 하던 코너가 궁금한 목요일 이구요....출연자는 11명정도?? kbs홈피가면 있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