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와 문화 계간지 창간기념 특별좌담>
웰빙시대
우리차와 차 산업의 현주소
일시 :2006년 9월 6일 수요일
장소: 한국 발효차 연구소
참석자
이혜자(한국차학회장,성균관 대학교 겸임 교수)
이종국(하동군 녹차클러스터 기획단장)
김정순(티월드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종태(다미안.(주)TeaZen 대표)
박희준(사회,본지 주간)
21세기 초입의 한국 사회를 규정짓는 키워드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웰빙(Well-being)바람이다.
그리고 이 웰빙 바람의 가장 앞부분에 '차'가 있다.
차를 앞세운 각종 음료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퓨전을 표방하는 찻집들이 청춘의 거리마다 생겨나는가 하면,
녹차 추출물 등을 활용한 각종 미용 제품들과 다이어트 방법들이 인터넷을 메우고 있다.
차 시장의 확대와 차의 대중화 및 일상화를 위해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중국차를 위시한 외국차의 거센 공세와 우리차 산업의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
그리고 내면적 문화의 향기를 잃어버린 차의 단순 음료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우리 차가 중흥의 최적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차 농가들이 영세성과 불안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면면히 이어져온 소중한 우리 차 문화가 제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차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산업계는 물론,차 문화계와 차 교육계에까지
지나치게 깊이 침투된 '자본의논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본의 논리'가 철저하게 관철되는 곳은 우선 차 산업계다.
차가 가진 고부가 가치를 시장 지배 자본들이 경쟁적으로 선점하면서 영세한
차 농가들과 유통업체들은 홍수 속에 갈증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자본의 힘은 산업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산업계의 변화에 발 맞추어 이른바 차 문화를 형성하는 주요한 동력인 '차인'들과,
교육적인 환경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역으로 차인들과 차 문화계,그리고 차 교육계의 문제가 우리 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차와 문화>>는 이처럼 우리 차 산업계와 문화계,교육계가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두루 짚어보고,그 대안을 찾아보기 위한 특집과 특별 좌담을 준비했다.
웰빙 바람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우리 차의 새로운 중흥기를 열어갈 묘안은 없는지,
내면적 가치와 문화적 향기를 잃어버린 상업적 웰빙 바람을 차 문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보기 위해서다.
사회(박희준)/
웰빙 시대에 걸맞는 차 문화 형성이 매우 시급 합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계간<<차와 문화>>는 동시대인과 함께 차와 우리 전통문화를
호흡하자는 취지로 창간됐습니다.
본지에서는 그 첫 번째 기획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겠지만 '웰빙 시대,우리 차의 현주소'라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차의 생산,유통,교육 등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 차의 현주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우선 바쁘신 와중에도 선뜻 참석해주신 참석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림니다.
한국차의 건강한 변신과 모색을 위한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차'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주제도 그에 걸맞게 무거운데,오늘 좌담 분위기만이라도 무겁게 가지 말고 가볍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생활차와 다례,따로 또 함께 가야
이혜자/
어려운 얘깁니다(일동웃음).
일단 모든 사람들이 차는 어렵다고 생각 합니다.
좀더 풀이해보자면 차를 마시는 것이 번거롭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차의 관한 선입견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심지어 차에 관련된 공부를 하는 전공자들도30%는 차를 마시는데 거부 반응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차를 마시지 않는다고는 할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차를 티벡으로 가볍게 마시고 있습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차를 편하게 마시는 방법과 격식있게 마시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분명히 얘기합니다.
저는 그 점에서 차 문화의 이원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례와 생활차가 각각 따로 가야 한다는 얘기 입니다.
전통과 현대,그리고 일상과 문화적 가치를 구분하자는 이야기지요.
먼저 다례에는 반드시 예절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에게 전통적인 문화적 가치를 지닌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활차는 달라야 합니다.
누구나 사무실이든 야외에서든,
생활하는 곳에서 차를 손쉽게 즐길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걸맞는 차 생활 방식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생활차는 차로 부르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차에 대한 형식과 내용이 없이 그저 단순한 티백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티백 중심의 생활차가 되다보니 차의 격이 지나치게 떨어집니다.
요즘 저희 학교에서는 생활차의 대한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의례 시간에 티백 예절을 만들어서 가르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티벡'에 무슨 에절이냐고 하겠지만 차는 그자체로서 예절을 가능하게 하는
음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차가 우리에게 대중화되었지만 그와 반대로 차 문화와 품격에 대한 격식은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차 교육 현장의 일선에 계신 교수님의 지적에 많은 부분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요약해본다면 오늘날 차가 대중화되고 일상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의 차 문화는 기존의 시각에서 볼 때 저급의 문화라는 것이죠?
이혜자/
저급이냐 고급이냐의 문제를 떠나서,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차를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같은 선입견이 바로 기본 다례를 배우는 것조차 꺼리게 만들고,
차를 가까이하는 것까지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저는 전문적으로 차생활을 배우고 익힌 전문 차인과,
그냥 일상적인 음료로 즐기려는 일반인들과의 중간단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문 차인들은 격식을 차려 차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일반인들은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잇는 것이 맞습니다.
이원화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차의 특성을 살리고 그 문화적 가치를 즐기려는 사람들,
즉 차인과,단순 음료로 차를 즐기려는 대중들을 이원화 하는 것이
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이 교수님께서는 차의 대중화와 올바른 보급을 위해 좀더 대중 친화적인
차 문화와 차 생활 방식이 필요하고,
전문차인들과 대중 사이의 가교 역활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럼 매년 티월드 페스티벌을 이끌면서 우리 차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노력하고 계시는 티월드추진 위원회의 김정순 위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 차 대중화의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다고 보십니까?
종이컵 차 문화 등 변신 필요
김정순/
이 교수님께서 언급하셨던 전문가들의 차와 차 문화의 대해 우선 얘기해볼까 합니다.
'다도'나'다례'속에는 2천 년 넘게 이어져온 우리의 소중한 정신과
문화,예술과 미의식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를 소중하게 계승하고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 시대
차인들의 의무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전문가들의 이러한 차 문화,다례 의식이 일반 대중들의
차에 대한 접근을 오히려 가로막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매년 티월드를 개최하면서 저 역시 많은 다도의식과 다례 시연 등의 핼사를 개최하고 진행해왔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다도 의식에 담긴 멋과 여유를 전파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 차인들이 아닌 많은 대중들은 이러한 소위'의식차','무대차'에
대해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견 까다롭고 번잡해보이는 다례 시연을 바라본 일반이들은
'차가 과연 듣던 대로 굉장히 어려운 것이구나'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티월드 행사를 진행하면서 설문조사를 한적도 있습니다.
'차를 자주 마시지 않는다면 왜 그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대답이 '차는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서 마시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분초를 계산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양식에는
차인들의 시연이 보여주는 방식의 차 생활이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올해 행사 때 가장 주목받은 코너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회용 컵에 커피처럼 즐길수 잇는 차 상품을 소개한 회사의 부스였습니다.
커다란 종이컵에 담긴 차를 받아든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고 놀라워하면서 부스 앞에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전문 차인들은 어쩔수 없이 폼 나게 마신다고 예절을 따지지만,
젊은이들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종이컵 차 문화가 빨리 와야
차 문화 산업이 함께 성장할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제가 해마다 전시회를 치르면서
리포터들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회/
스타벅스,커피빈 등 대부분의 테이크아웃(take-out)커피 전문점들이
머그컵과 휴대용 종이컵을 사용해 현대인들의
편리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같은 전략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입니다.
김정순 위원장께서는 '차'에도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들과 같은
새로운 트랜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일 수도 있고,차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렇게 마시는 차가 무슨 차냐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한 제안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실제로 차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대중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차를 보급하고 계시는 다미안의 김종태 대표
말씀을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국내 차 시장 유통질서 심각
김종태/
이른바 현대인들이 선호하고 이T는 웰빙 음료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차 입니다.
그래서 차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차가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내면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우리 차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차계 현실 입니다.
문화나 교육은 차차하고,최소한 차 산업계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분명 합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차 소비량은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5%정도 줄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년대비 15%감소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증거도 있는데,우선 전국적으로 차의 재고가 적지 않게 많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차 농가들은 지금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유통 측면에서 말한다면 한마디로
시장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찻잎을 수매하여 가공하는 업체들이 예전처럼 비싸게 찻잎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다연히 원산지 찻잎의 가격이 내려가고,차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집니다.
그나마 찻잎이 팔리면 다행입니다.
여기에 대기업들은 재고 처리를 위해 백화점,마트,
슈퍼를 통해 1+1(원 플러스 원,하나를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주는 이벤트 판매)
행사를 일상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혼돈과 무질서가 실제적인 판매량을 감소,시장의 축소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회/
참 당황스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대중매체의 광고를 보면 매일 새로운 차 광고가 등장하고,새로운 차 음료가 개발되어
대중들에게 보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차가 더욱 많아졌다고 보입니다만....
김종태/
지금까지 차 시장의 성장 요인은 의외로 간단 했습니다.
우선 커피가 사람의 몸에 적잖이 해롭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건강을 생각할 만큼의 물질적 풍요와 여유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커피의 대체 음료로 녹차가 성장해온 것입니다.
이런 우리나라 녹차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활은 누가 뭐래도 태평양(아모래퍼시픽)이 맡아왔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 다음 입니다.
차가 커피의 대체 음료를 넘어 주류 음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끊임없는 장기적 홍보가 전개되어야 했는데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요즘에는 커피도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하는
몸에 좋은 음료로 홍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광고는 물론 드라마와 뉴스까지 동워해서 '웰빙 커피'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 홍보의 결과들이 평소 커피와 친근했던 대중들에게 다시 어필하고 있는 것입니다.
커피가 몸에 해로운 게 아니라 오히려 좋다고 하니
녹차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격감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회/
우리가 볼때 일반 패트병 차 소비는 매우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김종태/
이른바 우리 차 시장의 주력을 형성해온 현미 녹차를 마시던 층들의 반응 때문으로 봅니다.
접하기도 쉽고 마시기도 쉬운 간편성 때문에 혼합 음료인 '17차'등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체척인 판매량도 늘어납니다.
기존의 잎차 상품이나 티벡 녹차 삼품들은 이와 반비례해서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혼합 음료를 중심으로 한 차 음료 시장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습니다.
관련 업체들이 하반기 시장 규모를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을 정도로 신장세 입니다.
지금 음료업계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것이 녹자를 내세운 혼합 음료 업계와 생수 업계입니다.
그러니 너도나도 녹차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음료 업체들이 혼합 차 음료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만을 봐도
이쪽 시장의 신장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현미 녹차로 상징되던 녹차 티백 시장의 소비층이 차 음료 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티백 시장도 줄었습니다.
이런 티백 녹차 시장의 침체는 곧바로 대기업의 '1+1'행사 등의 저가 할인 공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무엇 입니까?
티백 녹차 시장은 물론 잎 녹차 시장의 침체 입니다.
다만 가루 녹차 시장만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잎차와 티백은 줄고 가루 녹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
그렇다면 요즘 일반 대중들에게 각각받는 음료 시장의 주요 트랜드는 무엇입니까?
시장 축소는 홍보 미비 탓
김종태/
두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다이어트와 저 칼로리에 중점을 둔 음료들의 개발입니다.
실제로 비만을 유발하는 가당 음료 시자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차 시자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바로 홍보 부족 입니다.
녹차는 웰빙 시대 일반 대중들이 원하는 두 가지 키워드인 다이어트와 저칼로리의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차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바로
홍보 부족으로 시장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보이차는 중국 여행자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계속 상승세입니다.
녹차 시자의 활로를 개척하려면 이른바 시장을 키우기 위해
각 업체들과 관련 당사자들이 줄기찬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한두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차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녹차를 지킨다는 명분에 너무 집착해서 외국 차 수입 업체를 견제하는 일에만 매달린다든지,
이미 대중들을 휘어잡고 있는 혼합 음료를 깍아내리는 일에 매달릴 상황이 아닙니다.
이들 모두와 함께 커나갈 수 있는 바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고,
전체 차 시자의 성장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녹차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는 여러가지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생산 담당자들과
기타 관련 업체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책임입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지난 2003년 KBS의 건강 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차의 효능과 가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이 나간뒤 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상승 기류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방송 이후로도 누군가 나서서 차에 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했어야 했습니다.
모두들 이를 외면 했습니다.
오늘의 차 시장 상황이 축소되고 있는 이유가 이런 것들 입니다.
이혜자/
저도 많은 부분에서 김 대표님의 말씀에 공감 합니다.
차의 대중화와 일상화가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 차의 시장 확대가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에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책임감을 가지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차를 학교 급식 식단에 필수적으로 포함시키자는 제안과 운동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육부에 문의도 하고 건의도 했습니다.
저는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차 생활을 위해서는
우선차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쉽게 차를 접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차의 맛을 일찍부터 혀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 급식에서 음료만은 차로 하자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사실 차 음료는 급식 음료로서 최상의 음료입니다.
신체 발달과 치아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학습 효과도 높여 주는 게 바로 차 아닙니까?
다른 한편으로,새로운 차 생활의 대중화 바람은 어른들로부터 시작되기는 어렵고
어린 학생들로부터 시작 되어야 합다고 봅니다.
어린아이들,젊은이들로부터 차 붐(boom)이 올라와야 시장이 확대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학교나 군대의 식단에 차를 필수적으로 포함시키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운동은 생산자연합회나 개인,태평양 같은 기업에서 나서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해서 저희가 먼저 나선 것입니다.
문제는 학교 급식에 차를 도입하는 일이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시를 통해
일방적으로 하달되어 시행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관련 공무원들도 학부모 단체나 학교 자페의 요청이 있어야만
우리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들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저희 학회는 학교 급식 음료로 차를 채택시키기 위해
학부모 연대와 함께 노력하려고 합니다.
어릴때 차 맛을 알게 해야
사회/
이 교수님께서차 대중화의 한 방법으로 교육 급식의 문제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럼 우리 차를 대표하는 곳 가운데 한 곳인 하동군에서 차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시는 이종국 단장님의 말씀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종국/
전적으로 김종태 대표님의 생각이나 이혜자 회장님의 제안에 동의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에 앞서서 간단히
저희 하동군의 상황에 대해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하동 지역에는 현재 1900여 농가에서 차를 재배하고 있고,
재배 면적은 약 8200ha이며,연간 500.t 정도가 됩니다.
중국 같은 나라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의 양입니다.
그런데도 이 안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적지 않고 또 복잡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문제 중의 하나가
차를 농업의 측면,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문화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하동의 병폐는 차를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가꾸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냥 차가 좋아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차 생산 농가로서의 기능보다는 문화적 기능에 치중하다보니
시장의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생기는데,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같은 게 그것입니다.
김종태 대표님이 지적하셨듯이 티백 녹차 시장이 축소된 탓에
우리 하동 지역도 현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자의 일은 아니겠지만 음료 시장의 순환주기상
'차'보다 더좋은 음료의 추련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고 보면,
그렇게 되었을 경우 과연 우리차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저희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고 대비책도 세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홍보와 마케팅의 활성화 입니다.
좋은 녹차의 생산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사람들에게 하동 녹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차를 일상적으로 마실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업에
앞으로 군의 역량을 적극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 결실의 하나가'녹차연구소'이고,'공동가공사업단'입니다.
현재 공동가공사업단에 30~40억을 투입할 생각입니다.
생산 농가로부터 1차 가공품을 가져와 2차 기계 가공을 여기서 공동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해도 여전히 1차 가공은 개별 농가가 하게 되므로 질의 차이라든가
기타 사소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희는 품질관리사를 두어 개별 농가의 1차 덖음 역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도하고 관리할 생각입니다.
또 하나 소개해드릴 것은 가루 녹차 생산 시설에 관한 것입니다.
최고급 가루차를 생산하는 일본의 최신식 공장에 직접 견학을 가서 알아본 결과
4억원 정도의 설비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가루차 뿐만이 아닙니다.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현재 시판되는 제품들보다
품질면에서 더 우수한 고급 티백 녹차 생산 시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산된 제품들의 판로 확보를 위한 별도의 예산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1009년도까지 투자되는 돈이 417억원입니다.
일개 지자체의 군이 417억을 '차'라는 단일 산업에 투자한다는것은 대단한 도박입니다(일동웃음)
사실 저는 생산 농가와 하동군,그 중간에 위치한 사람으로서 착찹할때가 많습니다.
군에서 아무리 열심히해도 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데,
여기에 개별 농가들의 희망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농가들의 희망이 제각각인 것은 차를 대하는 저마다의 인식이 다른 때문이기도 하고,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른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더블어 하동 지역 차 생산자들이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판로가 분명치 않다는 것입니다.
생산자는 생산에만 그치고,가공과 판매는 다른 사람이나 업체가 맡아주어야 하는데,
이런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농민들이 제다와 판매까지를 모두 맡아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들이 연이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차 유통회사,차 판매회사가 커져야 농민들도 살 수 있습니다.
농민들 스스로 이런 인식을 갖지 않으면 산업으로서의
하동 녹차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차 농가 자신들의 어려움을 뜻하는 것입니다.
교육 인프라 구축이 관건
사회/
제가 보기에는 웰빙 트랜드와 맞물린 지역만의 새로운 힘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차 상품 자체로 힘을 기르는 것 외에 차와 관련된 사업 쪽의 전망은 어떨지요?
이종국/
저희도 하동의 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세 가지를 설정했습니다.
첫째,사람들의 머리,즉 인식을 바꾸는 교육 사업입니다.
가장 시급하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가장 큰 사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둘째,녹차 인프프라를 구축하여 산업화하는 것입니다.
녹차 재배지 관광,차 문화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내실을 다지자는 것입니다.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차 관련 관광 사업 역시 저희 군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차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판로 개척은 물론,하동차 전반의 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들이 있습니다.
저희 하동은 이 세 가지 주요 목표를 위해 마흔 한 가지의 구체적인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홍보의 부족,
차 산업의 비분업화로 인한 전문성 부족 등이 우리 차 산업이 처한 중요한 문제 가운데
몇 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주제를 조금 바꾸어서,
우리 차 문화의 대중화를 막는 걸림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평소의 생각들을 좀 얘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혜자/
제가 늘 느끼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 차들이 포장에 너무 신경을 안 쓴다는 겁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포장은 사람들의 선호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신소재의 개발과 좀 더 모던한 디자인,감각적인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획일적인 크기의 포장이 아닌 소포장,일회용 포장 등으로 다양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차 한봉지를 다 마시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아는 분들도 좋은 차를 선문 받아도 한두 번 마시고서는 찬장에 넣어두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러다 다음업에 마시고 싶어서 차 봉지를 열어 보면
이미 차는 색과 맛이 변질되어 결국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반 대중들이 차를 즐기게 하기 위해선
소량씩 포장해서 언제든지 신선한 차를 마실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특색있는 포장으로 감각적인 젊은층의 관심도 이끌어내야 할것입니다.
커피보다 문화적 가치 떨어져
김종태/
제 생각에도 차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선 차를 마실 때의 편리성이 최고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다양성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전체 차 시장의 규모가 9조원 정도인데,
현재 잎차 시장은 3조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대만도 차 음료 시장만 5천5백억입니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오늘의 현실에 맞는 홍보 전략입니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는 차라는 것을 다례 시연등 볼거리,
즉 공연을 통해서만 대중들에게 전달하려고 해왔습니다.
그 결과 대중들에게 차는 어렵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대중화를 위한 홍보의 첫 번째 조건은 차가 건강에 좋은 것일뿐만 아니라 커피보다
쉽게 마실 수 있는 것이라는 편리성을 알리는 것입니다.
피라미드 삼각대의 개발처럼 잎차를 간편하게 우려먹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고급차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만들어서 팔고,차에 대한 가치 부분을 홍보를 통해 널리 알려야 합니다.
옛날부터 녹차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사람보다 문화적으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언가가 있었는데(일동웃음) 지금은 반대가 되었습니다.
커피와 티벡 녹차를 같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들이 할인점 같은데서
커피 믹스에 녹차 티백을 덤으로 붙여서 팔다보니 소비자들에게는
차는 커피보다 낮은 상품으로 느껴지게 됐습니다.
차 생산 및 판매 업체들이 경쟁을 하면서 1+1행사 같은 걸 지나치게 했기 때문에
차에 대한 가치가 대중들에게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사회/
요즘 현대인들은 뭔가 자기만의 특별한 것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것이 차 음료 시자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김종태 대표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태/
사람들이 소비 성향이 고급화될수록 음료는 무가당 쪽이 관심을 끌게 됩니다.
앞으로 음료 시자에 대한 진단을 미리 해본다면,물에 가까운 음료가 주류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음료 시자의 트랜드이기도 합니다.
그 중 차는 웰빙 시대의 대체 음료로 그 전망이 매우 밝으나,우리의 경우 이에 걸맞는
차 시장의 확대와 차 문화의 보급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급차뿐만 아니라 일반 잎차들도 대부분 일상에
바쁜 현대인들의 편리성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녹차 시장에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은 그 동안 거대 기업으로서
녹차 산업을 선도해왔던 태평양이 혼자서
차 음료 시장을 이끌고 가려다보니 힘에 부쳐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태평양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차 농가들이 함께 시장을 키워나갔어야 했습니다.
대규모 자본력과 선점 효과를 가진 선두 기업이 흔들리니 그와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흔들리고,
그것이 전체 차 시장의 위기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정순/
이제 차 시장의 문제는 단순한 기업 차원을 떠나서 봐야 한다고 봅니다.
관련학회,생산자,유통업자,일반 소비자 모두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시야를 넓혀서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녹차 시장의 위기를 뚫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찾아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기업이나 단체들의 잘잘못을 시비하는 일은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그렇게 해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습니다.
무조건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차원을 넘어서되,
포괄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차인들 대중 친화적 마인드 절실
사회/
그래서 오늘 저희가 모인 것 아니겠습니까?(일동웃음)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도출하는 일은
오늘 이 자리에서는 어려울 것 같고,
가장 시급하다고 보시는 문제부터 얘기를 해주신다면?
김정순/
저는 우선 우리 차계를 이끌어 가시는 차인들의 친 대중적 마인드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하시는 모든 차인들이 차인이라는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고,
대중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인들과 일반 대중의 거리가 무대와 관객의 차이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흔히 '차'그거 귀찮고 복잡한데 왜 배워요?'라고 반문하거나
'현미 녹차나 티백이 간편하고 좋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런 젊은이들이 티월드 현장에 와서 차를 마셔보고는 '이제야 차 맛을 알겠다'고 합니다.
그만큼 차와 일반 대중들의 거리를 아직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차를 찾아 마시지 않는 젊은이들의 대다수의
커피 중독자들에게 왜 그렇게 어리석으냐고 질책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차로부터 멀어지게 된 데에는 분명히 소위 차인들의 책임이 있고,
설령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올바로 차와 차 문화를 전달하고 전파할 의무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차인들의 존재는 여전히 소중합니다.
이들이 먼저 대중과 차를 연결하는 문화적 통로가 되어야 하고,
올바른 차 문화를 대중 속으로 전파할 수 있는 사람들도 이들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고답적이고 거룩한 옷을 입고는 이런 일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형식적이고 낡은 의미의 차인이란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물이나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잇는 것처럼,
그냥 이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바로 차라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시대 차인에게 주어진 한 가지 남다른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현재 시점의 우리나라 차인들이 처한 또 다른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차를 마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외제차 한두 개쯤 가지고 있거나 마시지 않으면
마치 품위있는 차인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대표적인 외제차로 꼽는 무이암차나 대홍포를 모르면
차인이라고 인정받을 수 없는 풍조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중국차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말합니다.
아닙니다.중국차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 차계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최근의 이야기 하나 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대표적인 차 업체인'맹해차장'에서 파견된 몇 사람이 서울에 다녀갔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자기들이 직접 운영할 중국차 전문 찻집의 개업을 위해
인사동에 시장 조사를 왔던 것입니다.
그 관계자들이 저한테 한 얘기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님,서울에선 왜 이렇게 보이차가 비싼가요?게다가 품질은 왜 그리 형편이 없나요?'
형편없는 보이차에 열광하는 우리 차인들을 비난하는것 같기도 하고,
내일부터 당장 가계를 차려도 충분히 시장을 싹쓸이할 수 있겠다는
넘치는 자신감을 스스럼없이 내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여간 민망하지가 않았습니다.
또 한 가지,대만차가 한국의 차 중심지랄 수 있는 인사동에 이미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 차는 인사동에서 현재 명함도 제대로 못 내밀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은 자기 차에 대한 마케팅을 정말이지 제대로 합니다.
그걸 배워야 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녹하면 태평양으로 알고,
설록차가 회사 이름인 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된 책임을 우리 차계가 지금부터 혹독하게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라도 차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제대로 된 마케팅도 해야 합니다.
하동은 하동대로,보성은 보성대로,또 어디는 어디대로,
자신만의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현재 백화점이나 이마트 등에서 실시하는 1+1마케팅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작전입니다.
다 죽자는 것입니다.
지금 그걸 사가는 소비자들은 아마도 2~3년 먹어도 다 먹지 못하고 남길 것입니다.
사회/
결국 우리 차의 대중화 문제에 있어서 책임도 크고 앞으로의 역활도 큰 것이
바로 우리 차계를 이끌어가시는 차인들이라는 아픈 지적입니다.
물론 우리 차 산업과 차 문화가 봉착한 문제들의 책임을 차인들에게만 떠넘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컨대 생산 농가나 유통업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보기에 따라서는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
여기에 잇다는 진단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날처럼 차가 대중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든 시점에서,
말하자면 스타벅스에서도 녹차 음료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차가 대중화된
이 시점에서 이처럼 우리 차 산업이 위기를 맞이하게 된 이유는 또 어디에 있을까요?
1인당 소비량 80g 수준
김종태/
전는 우선 차가 아직은 결코 대중화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차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1인당 소비량 역시 홍콩 1,180g,중국400,등 매우 높아지고 있는 추세 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겨우 80g 수준입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자면 차가 대중화되어 있다는 주장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사회/
그렇다면우리 차 시장의 부침(浮沈)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종태/
지나온 우리 차 시장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아주 재미잇는 사실을 하나 찾아낼 수 있습니다.
80년대에 태평양에서는 사람들에게 차를 알리기 위해 무료 시음 행사를 열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음을 해본 사람들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화를 내곤 했습니다.
그만큼 녹차의 맛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1989년에 국제녹차심포지엄을 열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녹차의 항암 효과와 성인병 예방 효과가 홍보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차라는 것이 맛은 없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것이니까 마셔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의식적인 소비를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차가 생활 문화로 정착된 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불안한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차 시장의 성장과 침체가 2년을 주기로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2년에 한 번 꼴로 차의 좋은 점이 언론 등을 통해 부가되면 인기가 높아졌다가,
다음 해에는 서서히 인기가 시들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2년이 지나면 또 한 번 차의 좋은 점이 부가되어 인기를 얻는 식입니다.
시자의 안정화와 지속적인 성자을 위해서는
먼저 차가 생활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생활 문화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현대인들의 필수 요구 조건인 편리성과 용이한 접근성이 확보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대중들과의 교감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어렵고
지루한 다례 시연에 너무 많이 매달림으로써
대중들에게 차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깊이 각인시켰습니다.
차 문화 행사들이 오히려 차를 대중에게서 멀어지게 만든 요인이 된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시장 축소의 원인은,제품이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다양화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우리 녹차 시장에는 한마디로 현미녹차만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전통적인 식단상 어릴 때부터 떫은맛에
대한 미각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차 맛의 기본 패턴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열 살 이전에 형성된 미각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차를 접했을때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해서 힘들어 햇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마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까 이혜자 선생님 말씀하신 대로 가능하다면
학교 급식에서 차를 기본적으로 음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대차.의식차가 걸림돌
이종국/
다시 급식 음료에 대한 문제가 나와서 먼저 한마디 보태겠습니다.
차가 급식 음료로 공식 채택되기 위해서는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을 포함한 일반 대중들 전체의 인식 전환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물론 한두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전면적으로 실시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급식 문제는 많은 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녹차가 좋지 않다는 잘못된 상식도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고,
실제로 아이들에게 녹차를 장기간 매일 제공할 경우
그 많은 양의 녹차에 대한 검사와 시험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도 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국산 녹차여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을 텐데,
우리 농가들이 과연 이런 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말로 믿을 만한 녹차를 통해 하나둘 학교 수를 늘려가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적합하고 또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급식 문제는 그렇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우리 차 대중화의 걸림돌 문제는 소위 다례나 다법과 관련된 것입니다.
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이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선 다례라는 것 자체가 차를 소비하는 사람들 눈에는 어렵게 보입니다.
누군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냥 쉽게 마셔도 된다는 선언적인 차원이 아니라,
최소한의 지킬것을 지키면서도 일상 속에서 차를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제안하고 홍보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차 문화 단체들이 연합해서 이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우니라에 차 문화 단체가 많습니다.그러나,
전부 절하는 것도 다를뿐만 아니라 차 마시는법 또한 다 다름니다.
저 같은 사람은 그 다법이라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하동 지역에도 여러 개의 차 문화 단체가 있습니다.
그 차 문화계 사람들이 서로 분파를 형성해 분란을 일으킵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그런 문제들이 중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도 힘든 문제입니다.
차 문화계를 형성하는 차인들이 차 소비를 위한
문화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주어 국내 차 산업에 반영이 되게 해야 합니다.
차 품평회,소비자가 주인
사회/
이제까지 생산자,유통업체.그리고 차 문화계의 여러 문제들이 지적되었습니다.
더 많은 문제들이 있겠습니다만,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현재 차 대중화의 걸림돌 가운데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차에 대한 표준안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의 대중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좋은 차란 어떤 것인지,
좋으면 얼마나 좋다는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표준과 기준,가이드라인 같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종국/
우리나라 차 품평 많이 합니다.많이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준이 없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어떤 곳은 중국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우리 것을 만드는 과정이라면서 우리 표쥰안이 아닌
다른 나라의 표준안을 들이대는 것 자체가 매우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품평회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차 생산 농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얼마 안 가서 우리나라 모든 차 농가들의 차가 명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실제적으로 품평은 유통이나 차를 직접 생산하는
사람들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더 정확하게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교수님들을 동원해 관능검사를 위주로 품평을 합니다.
결국 각자의 입맛에 따라 품평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차를 이렇게 마셔야 한다는 기본 교안도 필요합니다.
신라 다례니 고려 다례니 하는 등의 차 마시는 법 말고,
대중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다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혜자/
저도 동감입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차를 세 단계로 보라고 얘기합니다.
생활차의 단계,다례의 단계,자기수양으로서의 다도의 단계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생활차는 입식화된 현대에 맞게 대중화된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인들에게는 티백으로 차를 마시는 방법과 예절도 가르쳐야 합니다.
티백을 마시더라도 얼마든지 차의 정신과 예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마시게 할 것인지,어떤 정신과 태도로 마시게 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쉽고 편안하게 차의 맛과 향과 정신을 즐길 수 있는지 모범을 보이고 교육해야 합니다.
재배,생산,유통 전문화가 해답
사회/
소위 행다례에 관한 얘기인데요,
중국의 경우 정부에서 기본 행다법을 정해 1차 시험 및 2차 중급 시험을 거친 사람에 한해
차관에서 일할 수 있게 제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제도화할 문화적 중앙 권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차 단체들이 우리 차 문화를 더 어지럽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차 산업이나 차계의 앞날이 상당히 어둡지 않나 싶은 걱정이 생깁니다.
과연 우리 차는 시장을 확대 할 수 있고,
우리 차 문화는 올바른 웰빙 문화를 선도하는 주류 문화로서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이종국/
일단 차 시장의 문제,아니 좀더 좁혀서
우리 녹차 시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방법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가장 긴요한 문제가 유통의 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
생산자가 직접 재배,생산,유통을 책임지는
현재의 일원화 체제를 이원화 내지 삼원화시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차 농가들은 좋은 차의 재배에 집중해야 합니다.
가공과 유통은 다른 업체나 사람이 맡아야 하고,
특히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은 차 농가들에게 어떤 찻잎을 얼마나 원하는지
미리 알려주어 차 농가들이 이를 맞출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확고하게 구축되어야 농민들은 안심하고 재배에 전념할 수 있고,
가공업체나 유통업체는 가장 질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어야만 유기농 찻잎,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믿을 수 있는 찻잎의 생산도 완벽하게 이룩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상생이고 전문화입니다.
안전성 검사에 차 시장 사활 걸려
사회/
믿을 수 있는 차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잠간만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차는 과연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까?
김종태/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차 제품은 믿을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식품의 안전성 문제는 모든 국가들이 기준을 강화 하면서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되어 들어오는 차들,특히 소위 보따리로 들어오는 차들의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일부 용정차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국내 차의 경우에도 워낙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모든 차들을 완전히 믿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중에는 판매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판매되는 차들도 있으니까요.
사회/
우리나라 차의 안정성 기준에 대해서 독자들을 위해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신다면?
김종태/
우리나라의 안전성 기준 검사 항목은 통상적으로 24가지입니다.
물론 많은 업체들이 그 이상의 검사 항목들을 자체적으로 설정해서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291가지 검사를 의뢰합니다.
저부터 안심이 되어야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웬만한 대기업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단 한 농가라도 규정을 어겨 농약을 초과 사용하고,
이것이 시장에 유통되어 구체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없으란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만약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한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차 농가들과
관련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것은 뻔한 일입니다.
일부 중국차에서 중금속이 발견 되었다는 보도에도
차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는 것을 우리는 지난해에 이미 경험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차의 안전성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고,
국내는 물론 외국의 차를 취급하는 모든 관련자들이
한시도 등한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회/
차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차와 비료,혹은 농약의 관계에 대해 소비자 역시 많은 오해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 녹차가 모두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서 이슬만 먹고 자라는 줄 알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차밭이 포함된 일대를 헬기로 방역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무농약의 녹차가 생산될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합니다.어떤 오해들이 있고,왜,그런 오해가 생겨날까요?
이종국/
차나무는 원론적으로 다비성(多肥性)작물입니다.
차를 1년에 서너 번 수확하려면 적지 않은 양의 퇴비나 비료 등을 통해
차나무의 필요한 영양물질이 반드시 공급되어야 합니다.
퇴비나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자 그대로 야생차는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를 마시는 많은 분들이 사회자의 말씀처럼
차는 이슬만 먹고 자라는 줄 알고 있는데 잘못된 상식입니다.
차나무가 계속해서 영양분을 축척하지 못하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차의 생산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농약에 대한 부분인데,
차나무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의 종류와 양은 법으로 그 한계가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고,
대부분의 농가에서 마지막 찻잎인 티백 찻잎을 베고 난 5일 정도 후에 방역을 합니다.
그리고는 신초가 나오기 전에 합니다.
이것이 와전되어 녹차밭 전체에 무시로 농약을 친다고 소문이 난 것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라나는 새순에 농약을 치거나,찻잎을 채취하는 시기에 방역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하동군의 경우 군 차원에서 농민들이 농약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도록 지도 감시하는 것은 물론,
생산된 찻잎의 잔류 농약을 검사할 수 있는 시설들을 공동으로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종태/
공동 방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차 농가들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농약의 기준 잔류치를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농약을 불가피하게 사용한다 하더라도 규정된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바로 잔류 농약 부분입니다.
이종국/
잔류 농약 검사 같은 저희는 향후 녹차연구소와 연결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예컨대 공동가공시설에 찻잎 납품을 하려면 연구소의 검사필증을 우선 받도록
규정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종태/
농산물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체인 업체인 '하나로마트'의 경우
모든 취급 농산물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별도로 실시하고,
이상이 없을 때에만 매장에 내 보낸다고 합니다.
어떤 생산 공장이든 차 제품을 생산 하려면 철저하게 안전성 검사부터 해야 합니다.
이종국/
하동에서는 그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해왔습니다.
해마다 무작위로 5월 중순쯤 샘플링 채취를 합니다.
한 번 검사하는 데에도 상단한 예산이 소요됩니다만
소비자의 신뢰를 위해 안전성에 관한 투자는 더욱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김대표/
현재 우전이나 세작,혹은 중작 등 기준 100% 잎 녹차 상품의 안전성은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오히려 티백 쪽입니다.
이종국/
저희가 납품하는 롯데칠성 등에서도 검사필증이 없으면 찻잎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하동의 경우 유기농 녹차 생산업체가 29개 정도 있습니다.
전환 유기농 녹차 생산업체가 29정도 있습니다.
전환 유기농 녹차는 또 별도로 있습니다.
아까 항공 방제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는 하동 지역 같은 경우 항공 방제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0~20 대 차 소비 패턴 연구해야
사회/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가격인데요,우리나라 녹차 가격,적당하다고 보십니까?
김종태/
전체적으로 볼 때 비싼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외국 차와의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안정과 대중적인 녹차 보급을 위해 가격이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처럼 가격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김정순/
한 통에 15만원,20만원씩 하는 녹차도 있습니다.
이걸 어떤 일반 소비자가 사먹겠습니까?
이렇게 가다가는 차가 돈 있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신선놀음이라는
비아냥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
김 위원장님께서는 티월드를 이끌어가시면서 우리 차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남다르게 고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차 과연 어떻게 해야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겠습니까?
김정순/
주위에서 여러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국제 전시회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원망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중국차 대만차 등 외국 차 때문에 한국차 시장이 죽지 않느냐는 원망도 듣고,
녹차를 마시면 정말 위가 쓰리냐거나
녹차를 차게 마셔도 좋으냐는 질문도 받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이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을 우리 차계가 모여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빈속에 차를 마시면 진짜 별이 뜨느냐 하는 문제를 생산자,유통업자,학회 등이 함께
노력해서 해결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인사동에 와봐도,강남에 가봐도,큰 사거리마다 스타벅스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차를 마실 수 잇는 공간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차 문화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오설록 같은 티 하우스를 시내 곳곳에 군데군데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젊은이들이 당야한 차 음료들을 마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하동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강남 같은 곳에 하동 차를 팔 수 있는
티 하우스를 열어서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맨발로 뛰면서 차 시장을 넓히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시장이 위축되고 유통 질서가 교란됩니다.
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하동 현지에 가서 사면 싸다고 인사동에서는 하동 차를 사지 않습니다.
그러니 유통망이 형성되지를 않습니다.
찻값은 비싸지,현지와 소비자의 찻값은 천차만별이지,
그러니 결국 그것이 차 소비 시장의 위축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인사동의 차 판매하는 가게들에 가보면 압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인사동에서 차 안 삽니다.(일동웃음)참으로 희안한 현상입니다.
우선 차 생산 농가들의 눈이 열려야 합니다.
일본 대만 중국 등 선진적인 차 시장과 차밭에 직접 가서 자세히 봐야 합니다.
관광 삼아서 가지 말고,실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견학을 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야합니다.
녹차라는 단일 품목으로는 다변화되는 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차 시장이 살기 위해서는 가장 구매력이 좋은 10대,20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그걸 위해서는 다양한 차 소비 패턴을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사회/
차 생산 농가들이 새로운 눈을 떠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유통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역활에 대해서도 지적을 해주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우리 차의 유통업체들과
생산자들이 자금 당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은 무엇이고,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김종태/
우선 차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활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본이 그러는 것처럼 차의 기능과 효과를 더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우리 것만 고집해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고,
결국 차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차 시장 전체를 키우는 것이 바로 한국차가 사는 길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차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또 그것을 홍보해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지속적 시음 통해 소비자 입맛 유도해야
사회/
그러자면 기본적으로 홍보 활동을 위한 장(場)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무조건 매스컴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차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여는 데에도 한계는 있을것 같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텐데, 그 외에 어떤 방법들이 더 있을까요?
김종태/
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홍보의 수단은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제가 운영하는 회사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희 다미안에서는 다섯 개의 티숍(Tea sho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년 연말까지는 열두 개 정도로 확장하려고 합니다.물론 이익구조,안됩니다.
홍보 활동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하동이나 보성의 국산 녹차는 물론 보이차 우롱차 등
다양한 차들을 이용해 거의 매일 시음 행사를 합니다.
차를 알리는 최고의 프로모션이 시음입니다.
하동은 하동대로,보성은 보성대로 시음을 지속적으로 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도해야 합니다.
이혜자/
차의 주요한 소비층이 누구냐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주부와 젊은 세대들입니다.그들은 실제로 돈을 쓰는 세대들입니다.
주부들에게는 품격 있는 여가 선용의 수단으로,
젊은 층에게는 다이어트와 미용에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차라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티 하우스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차인들이 앞장서서 다양한 형태의 티 파티를 많이 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 웰빙족들에게 다양한 티 파티를 경험케 하고,
주제별,지역별로 각종 차를 맛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 차에 대한 특성을 살리면서 그날그날 주제를 정해 젊은 세대들을 차로 유인해내야 합니다.
그야말로 굉장한 홍보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주제가 있는 티 파티는 젊은이들의 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저 역시 녹차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예컨대 발효차 시장에 대한 영역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차인만을 위한 행사 지양해야
사회/
우리 차와 차 산업,그리고 차 문화에 대한 걱정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또 그 해결책들에 관한 제안들 역시 오늘 처음 제기되는 것은 아닐 터입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 차와 차 문화에 대한 진단과 처방의 이론들은
이미 너무나 광범위하게 차계에 확산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점점 더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실천적인 면에서의 노력이 부족하고 성과도 미약하다고 여겨집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우선 차계의 분산된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차 관련 단체들과 학교들,그리고 지자체들에서 각종 행사들은 다투어 개최하고는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핼사들이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거나,일회성에 머물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김종태/
차인들을 위한 행사라서 그렇습니다.일반인들을 위한 행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컨대 차 관련 전시회를 하나 한다면,모든 차와 음료,
다구들을 종합적으로 전시하고 소비자들이 시음을 통해
차 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열리는 장소도 대중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일본의 오차 페스티벌 같은 게 이렇게 진행됩니다.
물론 차 관련 단체들 거의 대부분이 힘을 보태고 참여하는 행사라야 이런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종국/
김종태 대표님의 생각에 공감은 합니다만,하루 아침에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에컨대 저희는 하동차문화축제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축제를 해당 지역에서만 하지 말고,홍보 효과가 좋은 서울에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회/
이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차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위해 우리 차계가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사업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예컨대 생산자와 가공업자와 유통업자를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대대적인
차 홍보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 같은 것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혜자/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일선 초.중.고에서부터 차에 관한 수업을 시작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유치원입니다.
특히 유치원에서부터 수업 시간에 차를 가르쳐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별도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차 시장은 커질 것이고,
차의 생활화와 대중화도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초.중.고 차 교육 중요
사회/
저도 교육을 통한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자 최선책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차가 교과목의 하나로 채택 가능할것인가의 문제도 쉽지 않고,
누가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문제들을 차계의 결집과 현실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차,특히 녹차에 관한한 일반적이고 교과서적인 정설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컨대 녹차가 만병통치약인가 하는 문제,
녹차에 정말로 암 예방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 문제,찬 녹차를 마시면 탈이 나는가의 문제,
임산부나 어린아이들이 녹차를 많이 마셔도 괜찮은가 따위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해답들이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명확하게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종태/
차가 물론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다른 음식보다는 건강에 좋은 게 엄연한 과학적 사실입니다.
물론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차 역시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마시는 방법을 각자 자기 몸에 맞춰서 해야 합니다.
이종국/
녹차에 관한 잘못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녹차는 빈속에는 안 좋다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발효차를 마신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녹차는 깔끔한 맛이 나는 반면 발효차는 거친 맛이 느껴집니다.
사회자의 지적처럼 차에 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들을
바로 잡는 일이 우선되어야 공식적인 학교 교육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김종태/
통상적으로 녹차는 카테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위에 자극이 더 많이 갑니다.
발효차는 상대적으로 순하기 때문에 그 자극이 적은 게 사실입니다.
사회/
지금까지 웰빙 시대의 우리 차 산업이 처한 현실과,
우리 차계의 역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끝내기전에 정부의 역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들어볼까 합니다.
차는 우선 산업으로 따지자면 지극히 작은 부분에 속합니다.
재배 면적을 놓고 보더라도 그 면적이 다른 농작물에 비해 매우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 입장에서 보자면 차 산업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분야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FTA를 한다고 할 때 차 산업은 버린 자식의 처지가 될것이라는 우려가 높고,
바야흐로 중국차를 비롯한 외국차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조짐이 보인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하지만 지자제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마다 녹차 생산 단지 조성을 독려하고 있고,클러스터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차는 산업이 아니라 문화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거나,
차관련 부문은 농림부가 아닌 문화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요?
이종국/
우선 클러스터 사업을 지금 전개하고 잇는 지자제는 하동과 보성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사업은 주로 농림부와 관련된 사업입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앞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이 사업을 맡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광부가 나서서 농업의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고,문광부가 나서서 차가 우리의 전통 문화,
일상의 건전한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촉매이자 보루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문화가 빠진 산업으로서의 차는 결국 산업 자체로도 존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중앙 정부와 지자제,차계가 하나로 뭉쳐야
김정순/
문광부에 드나들면서 들은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문광부에서는 지금도 일부 차 문화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한 것도 사실 입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문광부 직원들 가운데 여럿이 똑같은 지적을 합니다.
첫째는 차 문화 사업을 하겠다며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단체들이 너무나 많고,
단체들 사이에 비방과 알력이 심해서 자기들도 심사를 하고
지원을 하기가 오히려 찜찜하다는 것입니다.
차 관련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서 필요한 사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역활을 분담해서
예산 지원을 신청하면 충분히 성사될 일들이 지금 되지 못하고 잇는 것입니다.
이종국/
제가 지자제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이니까,이번에는 지자제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저희 판단으로는 차 산업의 성장과 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관련 종사자들이 자기만의 위치를 탄탄하게 확보하는 것입니다.
생산자는 생산자의 자리를 ,제다업체는 제다업체로서의 자리를,
유통업체는 유통업체로서의 제대로 된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동군이 지금 하고 잇는 클러스터 사업의 기본 방향이 이런 것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지상의 목표여야 합니다.
문제는 유통입니다.하동의 경우 차 생산과 제다에 대한 표준화의 자신감은 있는데,
유통이 제대로 될 것인가가 고민 입니다.
유통업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서 농가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먼저 이끌어줬으면 싶습니다.
소비자의 소비 성향을 판단한 유통업체들이 농가에 주문을 해야 합니다.
생산자는 거기에 맞추어 찻잎을 생산하고,
제다업체는 거기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이혜자/
가장 시급한 일은 정부와 지자제,
그리고 관련업체와 학회등의 단체들이 힘을 모아 차를 대중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힘들이 우선 투입될 곳이 바로 앞에서도 얘기한
포장과 디자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휴대폰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가 디자인 아닙니까?
차도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그래야 중국차나 일본차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 차가 살아남을 길은 PR과 고급스런 포장입니다.
차 농가들의 시름 깊어져
김종태/
저는 사실 마음이 급합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차 소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내수가 급격하게 떨어디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내년에는 더 힘들어 집니다.
물론 차 관련 학교 교육이나 학교 급식에 차를 이용케 하는 사업은 중요하고 요깁합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차 농가들이 살아남으려면
차 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사업을
금년내에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차에 관련된 각 단체들이 모여서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종국/2~3 내에 차 산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입이다.
저희는 나름대로 그런 전재하에 향후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티백과 잎차 시장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변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준비하고 잇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사회/
장시간 토론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차와 차 문화 발전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조언과 토론이 향후
차 대중화에 좋은 밑거름이 될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 합니다.
첫댓글 ^^글이 좀 깁니다.그래도..이틀에 걸쳐서 ㅋㅋ..독수리타법으로 어렵게 친 것이니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위의 좌담 내용은 그동안 우리가 토론했던 내용도 있고,정말 어디서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우리 차의 현주소도 있습니다.부분적으로 차맛어때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좌담 내용중에..찻잎의 과잉생산 이라는 내용들이 들어 옵니다.그래서 생각해 봤는데^^...서울에도 제다 실습을 할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시간내기 어려운 사람들,또한 서울은 인구가 많으니 제다 실습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이 늘어 날거라고 보여 집니다.남아도는 찻잎을 그렇게 활용해도 나쁘지는 않겠지요..ㅋㅋ...정부나,서울시나...어느 곳에서든..차 체험장을 하나 떡하니 지어서 시민들에게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네요^^....또 하동 축제를 서울에서 할수도 있다라는 발상의 전환도 좋은것 같구요....그리고,차인과 일반인들의 가교 역활을 해주는 중간단계가 필요하다는 말에도 공감을 하구요..
한편으로는 차맛어때 성향이 그런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그리고,차를 배우다 보면 기본적으로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예절은 갖춰지게 되는데(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품새는 마셔보고 ,마시는 사람을 보고,그러나 처음은 어렵게 보이지요..그래서 쉽게 접근하는것이 필요하겟지요^^;)...차의 품질이나,맛,등이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라는 말에도 동의가 됩니다.특히나 보이차 경우는 그 맛과 맛에 비해서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아서 우리가 스스로 차를 사서 마실때 어느정도 괜찮은 차를 고를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작지만,부분적으로 우리 스스로 차를 고를수 있는 기본적인 수준 정도라도 다회를 통하여 같이 공부를 하여볼까 합니다.소비자 스스로 맛과 품질을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어야 시장의 유통이 맑아 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특히나 차를 파시는 분들은 차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하고,좋은차를 고를수 있는 안목과 감별할수 있는 미각과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보여 집니다.그래서,좋은차를 파는 분들과 좋은 차를 고를줄 아는 소비자가 만나면..그리고 그 품질에 맞는 적당한 가격이 형성되면 시장이 어느정도 질서가 잡히지 않을가 생각해봅니다.
차를 마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함께 고민하고 머리를 맛댈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올려 보았습니다.읽어 보시고 혹여 생각이 미치고 머무는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여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았으면 합니다^^
일단, 이 긴글을 독수리타법으로 완성하신 잔다르크 아란도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잘 모르는 저로선 현재 "차란 무엇인가? " 이 문제를 조금은 현실감있게 이해도 되는 글로 읽었습니다. 내용 보여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공감 합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이란도님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내용 맘음에 담아갑니다.
긴글 올리느라 고생하셨네요.차에 대한 문제의식이 남나른데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 것이겠지요..글을 읽어보니 차의 생산,다례,시장,소비,홍보,문화등 너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어 무엇을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이야기의 시작을 위해서 한가지를 지적 하게 된다면 차를 마시게 하고 공부하게 하고 지속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기존의 차단체보다 인터넷동호회의 역활이 더 커졌다는 생각 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인터넷 차까페의 위치가 더욱 중요하리라 생각하고요... 위에서 생활차,다례,그리고 수양의 세단계로 나누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저는
[그냥 차를 마시자]즉 생활차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예의 격식없이 마시다 보면 다 해결 되는 문제 라는 이야기이지요. 차가 가진 덕성이 아무렇게나 마셔도 다례가 되게 하고 수양이 되게 한다는 것이지요. 아마 이러한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것도 인터넷 동호회의 차생활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내가 할수 있는것 ,우리가 할수 있는것 부터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가 주는 만남,편안함,대화, 여유,따듯함은 갈수록 필요 하게 될것입니다.문제는 차마시기를 시작할수 있게 해주는 인연,공부처,함께 마실 사람,장소 등등이 필요한데 ...그것은 차맛어때와 같은 인터넷 동호회가 모두 해결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까페들이 그런소모임 찻자리를 두서없이 아무때나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런 마음으로 차를 마신다면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야 하고, 차마시러 나오지 않고 글 한줄 안올리고 눈팅만 하는 사람들이라도 다 포용해야 할것 입니다.(이것은 제가 다른 차까페에 등록 했을때 겪었던 문제 들입니다.차맛어때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요^^))어차피 현대는 개인주의 시대이고 문화가 그렇게 흘러가니까 차마시는 일도 다양하게 흘러 갈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냥 요기까지....()
^^무엇을 배우고 알아가고,하는데에 있어서는 부딪힘의 고통이 따르는것 같습니다.그 아픔의 시간이 지나가면 차차 평정을 찾아가게 되는 것처럼...그래서,힘든 시간들이 찾아 올때는 비록 많이 아프고 힘들더라도 방법을 찾아 내는 쪽으로 아파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우리 차계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어지럽고 혼란스럽고 하지만,눈 맑은 이들이 있어서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 한다면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차 문화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야 겠지요.다양한 차문화,추구하는 바가 각각 다르니 차를 가지고 향유하는 문화도 달라지겠지요...
획일적인 문화보다는 다양한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그 사회가 편협함을 벗어 나겠지요...항상 과해서 문제가 되는데..차 문화를 통해서 절제하는 문화를 자리잡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지나치치 않는사회,과하지 않는사회,그러면서도 통제만을 들이대지 않는 사회,이해하는 사회....우리가 차 를 통하여 차 문화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즐기되,향락적이지 않고 퇴폐적이지 않는 정신을 지금 이 사회에 전달할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점점 고급화를 추구해가는 세태이고 보면,그만큼 보는자의 심미안들이 커졌다라는 얘기가 되겠지요...또한 물질과 부의 기준이 대중으로 확산되었다고 볼수도 있구요.
이러한 시점에서 차문화는 어디를 보고 가야 하는지,어떠한 상태가 과연 대중적인 상태인지...아마도 우리 모두 스스로가 알아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값싼차를 마시고 값싼 다기를 가지고 차를 마시는 것이 대중적인것도 아니고,소탈한 모습도 아닙니다.비싼 차만를 마시고 비싼 다기만를 가지고 차를 마시는 모습도 나쁘다고 할수도 없으나,대중적이지도,바른 차 생활 모습이라고도 할수도 없습니다.능력만큼,때로는 취미삼아 과하더라도 지출하는것..등등..차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각양각색 입니다.가장 중요한것은 차를 자신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것이 명확한 답이 있는것도 아니니,각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다만,우리가 품질을 정하고 고름에 있어서 어느정도 기준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그리고 크게 흐르는, 포괄하는 흐름은 아마도 훗날 제대로 보일 것이나,현재 그 흐름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차맛어때를 통해서 비유해보자면(제개인적인 생각입니다)전자, 중자,후자가 있겠지요...차를 이미 알고 계시고 자신의 차가 어느정도 스스로 정착되어 있고 문화적 향유와 영향을 이미 고수하고 있습니다.중자는 차맛어때나 한 십년정도 차를 접하시고 이제 자신의 삶이나 또다른 무엇인가를 자신의 차에 접목시키기 위해 무엇인가를 찾아나선 분들 입니디.그래서 이분들은 막연한 차가 지루할수도 있고,그 막연함을 문화로 채우기를 바라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후자는 이제 차를 접하시고 배워 가시는 분들 입니다.차에 호기심이 많고,지적 욕구가 풍부하나,막연하고,잘 받아들여지지 않고,일상 생활고 쉽게 차가 동화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도 포기하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봅니다.저는 차를 포기하신 분들은 또다른 한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포기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이미 우리 모두는 대중 입니다.차를 마시지 않고 있는 사람들만을 대중으로 보기에는 어렵겠지요...세상에서 세계의 문은 열고자 하면 계속 열리는것 같습니다.하나의 문을 열고 다음문을 또다시 열고,결국 그 최종의 자신의 문이 있겠지요...그럴수 있는 모티브를 일상에서 접할수 있게 하여 주는것이 차라고 생각 합니다.그렇다면 차를 후자에 속하신 분들과 차를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좀더 친근한 차문화가 있어야 겠지요.
이미 전자이신 분들은 말할것도 없고,중자이신분들도 전자분들을 따라가고 있습니다.그래서 차는 고급스럽고,쉽게 생각해서는 안되고,마치 비밀처럼..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왜냐하면 드러내기 좋아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쉽게 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차를 마시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주변에서 경험해 보면,차를 마시자고 하면 저를 이상하게 봅니다.달라졌다,변했다,마치 서커스를 대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또한 경이로움도 있게 봅니다.생각해 봅니다.나의 처음은 어떠했나...신기했지요^^....아직도 차 문화는 차를 접하지 않는 분들에게 신기한것이고 신비로운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보여지는 환상을 깨지 않고서는,차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이러한 기본적으로 쳐져 있는 의식의 막을 걷어내지 않고서는 대중으로 차가 확산 되는것은,티백과 페트병 차문화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할수가 없다고 보여집니다...차를 안마시는 분들과 찻집에 가기가 힘듭니다.상대가 어려워 하고 또한 그것을 일일이 설명해주자니 부담도 갑니다.왜 차를 마시게 됏는지,어떠한 연유인지..마치 취조 당하는것과 같은 ,상대방의 눈에도 당혹스러움이 들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를 마시는 사람하고만 찻집에 가게 됩니다.그러다보니 자연히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소홀하게 됩니다.자연스럽게 격리아닌 격리가 되어 갑니다.별세계의 사람들이 되어 갑니다....우리 차마시러 가자..그래...하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차를 접하고 마시는 모든 분들의 노력,막을 벗겨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보여 집니다.그래서,차를 모르시는분들에게 차를 알리고자 찻자리에 초대되는것이 당연할수 있도록 자신의 어려운,불편한 마음을 먼저 내려 놓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그것이 우리가 할수 있는 일차적인 차의 홍보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차가 자신의 취미라고 생각하다보니,취미가 같지 않은사람들 하고는 차를 알려 주기도 싫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차는 취미가 아니라 이제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의 모든 패턴과 같이 가야 한다고 봅니다.차는 특별한 사람만 마시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일상에서 마실수 있습니다.다만 의식적으로 취미나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것 같습니다.예전에는 차가 귀하고,그 자리도 귀하고 그랬으나,이제 세월이 많이 좋아져서 차는 넘쳐나고 다기도 넘쳐납니다.
이렇게 풍요로운 차 문화를 일부만 가지고 있어서는 곤란하겠지요..시대에 맞게 변할줄 아는 탄력적인 문화가 되어야 겠지요.어느 계층에 상관없이 소득에 상관없이,직업에 상관없이,자신의 의식에 상관없이.....그리고 그 다음은 스스로들이 의문을 품을 것이고 또 다른 문을 열어 제낄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이상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 입니다...^^말만 많아 졌네요^^;
으이구...손가락 다 짖무르셨겠네...이정도면...제가 빨간약 발라드리리다...^^ 우리 함께 서울에 제다실습장이 여러군데 생기는 그날까지 노력해봅시다...
생활 속에서 다가와 향기로움이 된 차향과 음악!...오늘도 차한잔...님과도 차한잔....우리 다힘께 차한잔!.....차한잔올립니다..._()_
어디 [술맛어때]같은 까페는 없나요? 그런 까페와 연합다회겸 주회를 가져보면 술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좋을것 같은데...옛날에 어떤 분이 [불타는 삽겹살]이라는 까페의 회원이셨는데... 그런 까페와 모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