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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58
씬1. 승용차 안 / 그곳 도로 (전회 마지막 장면)
(민우가 운전하며 그곳 현장으로 다가오는데.. 이때, 민우의 시선에 보이는 강모와 성모들...
민우, 놀라서 그대로 가속기를 밟으며 그곳을 지나쳐 가는데.. 이때, 강모가 시선 돌리다가 승용차 안의 민우를 본다.
성모, 강모의 표정을 보더니 뭔가 이상해서..)
성모 : 왜 그래, 강모야?
강모 : .. (본다)
소태 : 왜? 너한테 어떤 놈이 욕하구 갔어?
강모 : 아냐... 방금 조민우를 본 것 같아서.
시덕 : 조민우? 조민우가 여길 왜 와?
성모 : ..! (뭔가 생각하는 눈빛에서)
씬2. 만보건설 전경
민우 : (E, 화나서) 일을 대체 왜 이지경까지 만드신 겁니까?
씬3. 동, 회장실 안
(민우가 전화중이다)
민우 : 아버지가 정말 오병탁 의원을 죽인 건 맞습니까? (버럭) 대체 왜요, 왜..!!
씬4. 여인숙 방안
(고재춘이 갈비뼈 통증을 참으며 혼자 전화중이고..)
재춘 : (수화기 들고) 민우야.. 우선.. 우선, 아버지부터 살리고 봐야 돼.
민우 : (F) 현장에.. 성모 형이 와 있었어요.
재춘 : ..!! (놀란다)
민우 : (F) 이강모하고 같이요.
재춘 : 너.. 들킨 건 아니지?
민우 : (F) 모르겠어요.
재춘 : 모르겠다니? 그 놈들이 널 본 거냐?
씬5. 다시 회장실 안
민우 : (수화기 들고) 글쎄, 나도 모르겠다구요.!!
재춘 : (F) 민우야..!
민우 : (화 참고) 오늘밤.. 다시 가볼게요...
(민우,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잠시 생각하는데.. 이 모든 상황이 지치고 화난다.
수화기로 마구 전화통을 내리치고는 씩씩대는데..)
씬6. 여인숙 방안
(전화기 앞에서 잠시 생각중인 재춘... 다시 수화기를 들더니 전화를 건다)
재춘 : 여보세요? 오실장님..! 저, 고재춘입니다.
씬7. 경찰서 안
(강모와 성모가 들어선다. 반장이 맞이하며..)
반장 : 어서 오십시오.
성모 : 조의원, 면회 온 사람 없었죠?
반장 : 예.
성모 : (은밀하게) 테이프가 없어진 사실은..
반장 :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강모 : ...
씬8. 동, 유치장 안
(조필연만 혼자 있는 유치장 안... 필연이 극도로 초조해서 서성이고 있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얼른 철창으로 다가가는데.. 성모와 강모를 보자 금새 표정이 굳어진다.
강모와 성모, 철창 앞에 서고...
필연,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입가에 싸늘한 웃음이 번지며 손가락으로 차례로 강모와 성모를 가리킨다)
필연 : (손가락질) 너... 너... 그래, 하나 더 있었지.. 이미주 까지..
강모, 성모 : ...
필연 : 내가 실수를 했어. 처음부터 아예... 싹수를 없앴어야 하는 건데... 아주 큰 실수야.
강모 : 반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알맹이가 다 빠졌어. 니가 저지른 추악한 그 악행들.
필연 : 난 반성 할 짓은 안 해. 후회 같은 건 아예 없고. 그냥 아쉬울 뿐이야.
성모 : 법정에서도 그런 말을 할지 궁금하군.
필연 : .. (굳어진다)
성모 : 지난 이 십년 동안 니가 저지른 죄악들, 나한테 다 있거든.
강모 : 얼마나 가능할 것 같아, 형?
성모 : 글쎄.. 무기징역은 기본이고.. 사형까지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야지.
강모 : (웃는다) 법정에서 뵙죠, 조필원 의원님. (나간다)
성모 : (나가는데)
필연 : 그 테입.. 잘 간수해.
강모, 성모 : ..! (돌아본다)
필연 : (씩 웃으며) 니들 뜻대로 되려면.. 증거가 아주 확실해야 돼. 섣불리 건드리면.. 니들이 죽게 될 거야.
(강모와 성모, 비웃고는 나간다.
필연, 돌변한다. 마치 폭발할 것 같이 초조하게 서성이는데...)
씬9. 동, 경찰서 복도
(나오는 두 사람.. 초조하긴 마찬가지고..)
강모 : 빨리 그 테입을 찾아야 돼, 형.
성모 : (멈춘다) 강모야.. 넌 고재춘이 있을 만한 델 찾아 봐.
지금 부상 중일 테니까.. 어디 병원이나 여관에 같은 데 숨어 있을 거야.
강모 : 형은?
성모 : 가볼 데가 좀 있어.
강모 : .. (본다) 저녁 때, 미주네 집에서 봐, 형.
성모 : .. (강모 어깨를 툭 치고 간다)
강모 : .. (보는데, 뭔지 모를 불안감)
씬10. 안기부 전경
씬11. 동, 복도
(연수가 걸어가더니 어느 방문 앞에 선다.
주머니에서 사직서 봉투를 꺼내서 잠시 보는 연수.. 마음 굳게 먹고 문고리를 조금 돌리는데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윤계장 : (E) 이성모를 없애란 말입니까?
(연수, 크게 놀란다. 얼른 주변을 살피고는 문에다가 귀를 대는데 요원 두명이 지나간다.
연수, 얼른 그곳에서 떨어져서 가는 척... 요원들이 지나가면 다시 걸음 멈추고...)
씬12. 동 방안
(오실장과 윤계장이 있고..)
오실장 : 그 놈이 테입을 찾아내면 너나 나나 다 끝장이야.
윤계장 : .. (걱정돼서)
오실장 : (메모지 한 장 건네며) 고재춘이 숨어 있는 데야. 가서 만나 봐.
윤계장 : .. (내키지 않게 보는데)
씬13. 동 밖, 복도
(방에서 나와서 급히 가는 윤계장.. 연수, 한쪽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급히 따라가는데..)
씬14. 여인숙 방안
(재춘, 초조하게 서성이다가, 뭔가 생각...)
민우 : (E) 현장에.. 성모 형이 와 있었어요. 이강모하고 같이요.
(재춘, 걱정스러운데 노크소리.. 재춘, 얼른 벽에 기대서는데..)
윤계장 : (E) 접니다.
(재춘, 얼른 문을 열어주면 윤계장이 들어선다)
재춘 : .. (보다가) 너, 권총 가지고 왔지? 이리 줘 봐.
윤계장 : 권총은 안 됩니다.
재춘 : 그럼, 니가 이성모 없앨 거야?
윤계장 : .. (자신 없고)
재춘 : 어서, 권총 이리 내.. 우리 다 같이 사는 길은 그것뿐이야.!
윤계장 : ..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꺼내 건네는데)
씬15. 어느 여관 골목
(승용차 안에서 연수가 여인숙 쪽을 보고 있다.
이때, 고재춘과 함께 나오는 윤계장... 재춘, 윤계장에게 뭔가 말하면 차키를 내주고.. 재춘, 키를 받아서 승용차에 올라탄다.
차 출발하면... 연수, 잠시 고민하다가... 차 몰고 고재춘을 따라가고...)
씬16. 미주 아파트 안
(들어서는 강모... 미주가 맞이하고..)
강모 : 형은?
미주 : 안 왔는데? 같이 온다구 하지 않았어?
(강모, 뭔가 이상하다. 전화를 거는데.. 잠시의 심호흡..)
강모 : 나야, 형. 지금 어디야?
씬17. 그곳, 도로 일각
(우체통과 떨어진 곳에 성모의 승용차가 서 있다. 성모가 전화중이고..)
성모 : (도로 쪽을 노려보며) 내 예감에.. 누군가가 이곳으로 올 것 같아.
씬18. 다시 미주 아파트 안
강모 : (수화기 들고) 내가 지금 그리로 갈게 형.
성모 : (F) 아니, 그럴 거 없어.
강모 : (급히 수화기를 놓고) 금방 갔다 올게, 미주야. (나간다)
미주 : 오빠? 강모오빠? (걱정스럽게)
씬19. 그곳, 도로 일각 (아하, 밤)
(고재춘이 성모의 차에 치었던 그곳.... 승용차가 다가와 선다.
그 일각의 성모 승용차 안... 성모, 얼른 권총을 꺼내들더니 차에서 나온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민우.. 곧장 우체통으로 간다.
주변을 살피고는 만능키를 꺼내서 우체통을 여는 민우... 안을 뒤지는데.. 편지들과 섞여 있는 캠코더 테입..
민우, 심각하게 테입을 보고는 얼른 안주머니에 넣고 돌아서는데.. 성모가 서 있다. 민우, 놀라고.!!)
씬20. 달리는 차 안
(고재춘이 갈비뼈를 움켜쥐고 통증을 참으며 운전 중이다.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슬쩍 빼서 확인해 보고는..)
씬21. 어느 도로
(승용차가 다가와 선다. 연수, 주변을 둘러보며..)
연수 : 아, 이 근처까지 잘 따라 왔는데,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씬22. 폐 창고 안
(성모와 민우가 마주보고 있다. 심각한 표정들이다)
성모 : 그 테입, 이리 내.
민우 : ... (노려본다)
성모 : 나한테 줘, 민우야.
민우 : (노려본다) 우리 집 들어올 때부터... 그때부터 복수하겠다고 작심 하고 온 거였었지?
성모 : ...
민우 : (눈물이 고인다) 내가 친형처럼 좋아하구 따를 때도... 속으로 우리 아버지 죽이겠다고 칼을 갈고 있었던 거였구...
성모 : ..시간 없다. 어서 테입 내 놔.
민우 :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은 알고 있었어. 내가 얼마나 내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았는지...
성모 : ...
민우 : 내가 얼마나 미주를 사랑하는지...
성모 : ...
민우 : 다 알고 있으면서.. 날 배신 한 거야?
(민우, 주머니에서 라이터와 테이프를 꺼내 불을 붙이려는데...
성모, 권총을 꺼내 민우의 머리에 겨눈다. 민우, 독해지는 표정)
성모 : (노려본다) 그 테입.. 어서 이리 내.. 어서..!!
민우 : .. (독해지는 눈빛) 쏠 테면 쏴.. 절대 못주니까.
성모 : 조민우..!
(민우, 불을 붙이려는데... 성모, 권총으로 라이터를 쳐 낸다.
민우, 노려보며 성모에게 주먹을 날리고... 성모, 권총 손잡이로 민우의 머리를 내려친다. 민우, 나가떨어지는데...)
씬23. 동 밖
(승용차가 다가와 서더니 고재춘이 내린다. 성모의 차를 확인하더니 권총을 빼들고 폐공장 쪽으로 다가가는데..)
씬24. 동, 공장 안
(성모가 권총을 겨누며... 민우의 손에서 테입을 빼낸다. 주머니에 챙겨 넣고.. 민우, 원망스럽게 성모를 노려보는데..)
성모 : 니 아버질 원망해라. 이 모든 걸.. 다 그 사람이 만든 거니까. (가는데)
민우 : 형...!!
성모 : (멈칫 선다)
민우 : 단 한 순간이라도 나한테 진심이었던 적 있었어?
성모 : (돌아보지 않고) 미안하다. (나가면)
민우 : .. (이내 허물어지듯)
씬25. 동, 밖 / 공장 안
(나오는 성모.. 이때, 숨어있던 고재춘이 성모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재춘 : 움직이지 마.
성모 : ..!! (천천히 돌아본다)
재춘 : 총, 버려.. 어서..!
(성모, 적당한 거리에 툭 던져 놓는다. 재춘, 총을 겨눈 채 성모의 옷을 툭툭 건드리며 테입을 찾기 시작한다.
그 순간, 성모가 주먹으로 재춘의 얼굴을 가격한다. 뒤로 넘어지며 쌓아 놓은 폐자재와 함께 무너지는 재춘..
성모, 재빨리 몸을 굴려서 권총을 집어 드는데..
몸을 추스린 재춘이 먼저 총을 발사한다. 두어 발이 성모의 몸통에 박히고..
성모, 거의 동시에 총을 쏘면 재춘의 왼 팔뚝에 맞는데...)
- 공장 안
(총소리에 크게 놀라며 밖을 보는 민우..!!)
- 다시, 공장 밖
(재춘이 쓰러지자 성모가 급히 승용차에 올라타더니 시동을 건다.
팔에서 피를 흘리며 일어서는 재춘... 승용차가 막 출발하기 시작하는데.. 그 옆 창문으로 총을 쏘는 재춘...
차, 창문이 박살나고.. 성모, 그대로 차를 몰고 나간다. 재춘, 그 뒤쪽에다가 미친 듯이 총을 쏘는데..!
어느덧 떨어진 총알.. 차는 사라지고.. 재춘, 앞을 움켜쥔 채 통증...
이때, 민우가 급히 나온다)
민우 : 어떻게 됐어요?
재춘 : .. (넋이 빠진 듯) 총소릴 들었으니.. 경찰들이 몰려올 거야.
민우 : 성모 형, 어떻게 됐냐구요..!
재춘 : 어서, 빠져나가야 돼..!!
씬26. 도로 / 승용차 안
(운전석 쪽 차 창문이 박살나 있고..
유리 파편을 뒤집어 쓴 채 운전하는 성모... 총을 맞은 몸통 부위를 살피더니 옷을 뜯어낸다. 방탄조끼...
성모, 입가에 씩 웃음이 번지는데... 이때, 카폰이 울린다. 성모, 전화를 받는데.. 왠지 피곤한 목소리..)
성모 : 예..
강모 : (F) 어디야, 형? 별일 없는 거지?
성모 : (씩 웃으며) 잠시 소동은 좀 있었지만, 괜찮아.
(이때, 성모의 뒷목을 타고 흐르는 붉은 핏줄기..)
성모 : 강모야.. (기뻐서, 웃음이 나며) 그 테입.. 찾았어.
강모 : 정말이야, 형?
성모 : 어.. (점점 정신이 가물거린다, 미소는 그대로고) 드디어.. 우리가 이겼다... 어머니 아버지.. 원 풀어드릴 수 있게 됐어..
강모 : 형..!!
성모 : .. 근데.. 왜 자꾸 졸리냐?
(성모, 땀인 줄 알고 무심코 훔치는데 손바닥에 온통 붉은 피.. 승용차가 서서히 멈추더니..)
성모 : .. 강모..야.. 미주... (까무러치듯 스르르 감기는 눈)
씬27. 다른 승용차 안
(운전 중이던 강모.. 카폰을 들고)
강모 : (이상해서) 형? 왜 그래, 형? 형..! 대답 해..!! 대답하라구, 형..!! 형..!! (고함치는데)
씬28. 도로 위
(완전히 멈춘 승용차.. 성모,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잠이 든 듯이 운전대에 고개를 처박고..!!)
씬29. 경찰서 전경 (낮)
씬30. 동, 취조실 안
(민우가 앉아 있다.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여유롭게 들어서는 필연..)
필연 : (미소 보이며) 민우 왔구나. (자리에 앉고)
경찰 : (나간다)
필연 : (낮게) 오실장한테 연락 받았다. 이성모 시신은 잘 처리했겠지?
민우 : .. (본다, 차가운 표정)
필연 : 재춘이가.. 날 살렸어. 증거가 없어졌으니.. 이젠 다 해결 된 거야.
민우 : .. 성모형.. 행방불명이에요.
필연 : ..!! (크게 놀란다) 무슨 말이야?
민우 : 현장에서, 없어졌다구요.
필연 : (놀라서) 니들도... 죽은 걸 확인 못했단 말이냐?
민우 : ...
필연 : 그럼 비디오테입은? 그건 어딨어?
민우 : 같이 사라졌어요.
필연 : (멱살을 잡는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민우 : .. (본다, 지친표정)
씬31. 인근 동네, 파출소 안
(수사본부가 차려져 있고.. 강모와 시덕이 와 있다. 민홍기가 와 있고..
탁자 위에 현장 사진들이 널려 있고.. 다들, 심각하게 사진들을 보는데..)
홍기 : 그러니까, 강모, 자네가 발견했을 땐 차량만 있고, 성모는 없었다, 그건가?
강모 : .. 예.
반장 : 인근 주민들이 총소릴 들었다더군요. 승용차 곳곳에도 총알구멍이 있었구요. 누군가와 그 밤에 총격전을 벌인 것 같습니다.
홍기 : 누군가가 성모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볼 수밖에 없겠구만.
반장 : 여러 정황상.. 살해됐을 가능성이..
강모 : (본다, 단호하게) 우리 형, 안 죽었어요.
좌중 : .. ? (본다)
강모 : (주머니에서 사진들을 꺼내 놓는다) 이건, 제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중 한 개를 집어들며) 여기 보면,
승용차 안쪽 손잡이에 혈흔이 묻어 있어요. 총격 후에, 형이 스스로 차 문을 열고 나간 흔적입니다.
반장 : .. (유심히 보더니) 다들 모여 봐..!!
형사들 : (모여들고)
반장 : 주변 목격자들 더 찾아 봐. 인근 병원들도 탐문 수색해 보구.
형사 1 : 알겠습니다.
(다들 분주해지며 밖으로 나가거나 자릴 뜬다. 강모와 홍기만 남아서..)
홍기 : 권총을 소지한 놈이라면.. 정보부 쪽 가능성이 커.
강모 : 저와 마지막 통화 때.. 비디오테입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요.
홍기 : ..! (본다)
강모 : 누군가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 형을 해치려 든 겁니다.
홍기 : ... 역시, 조필연 쪽인가?
강모 : 고재춘이란 놈이 아직 안 잡혔어요.
홍기 : .. (본다)
강모 : 정보부든 고재춘이든.. 우선 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조필연의 살인죄를 밝혀낼 수 있어요.
홍기 : .. (생각하는 눈빛)
씬32. 구두매장 / 그 밖
(매장 밖의 승용차 안.. 운전석의 민우가 미주를 보고 있다.
매장 안.. 어딘가와 통화중인 미주, 눈물이 고여 있지만 애써 참고 있다. 그 옆에서 선화가 안타깝게..)
미주 : 그럼.. 아직 모르는 건가요?
형사 : (F) 지금 수색중입니다만.. 생사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미주 : 우리 큰오빠..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네요? (잠시, 듣곤, 눈물 주르르) 알았습니다.
(미주, 수화기를 놓고 일어서다가.. 그대로 실신해 버린다)
선화 : (부여안고) 수정아.. 정신 차려, 수정아..! 수정아..!!
(매장 밖, 승용차 안... 민우, 쓰러진 미주를 보고는 크게 놀라서 나가려다가 멈춘다. 차마 나갈 수 없고..
겨우 정신 차린 미주에게 선화가 물을 먹이는 모습...
민우, 미쳐서 돌아 버릴 것 같은 표정... 잠시 생각하는 그 위로...)
필연 : (E. 격앙 돼서) 성모가,. 테입을 들고 사라졌다고..?
씬33. 경찰서 취조실 안 (씬 30과 이어지는 상황)
필연 : (민우의 멱살을 잡은 채)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민우 : .. (노려본다)
필연 : 찾아 내.. 어서 성모 그놈, 찾아내란 말야..!
민우 : (치밀어 오른다, 필연의 손을 뿌리치며) 정신 좀 차리세요, 제발..!!
필연 : .. (본다)
민우 : 지금 우리, 벌 받는 거 모르시겠어요? 아버지랑, 나..! 천벌을 받고 있는 거라구요..!!
필연 : ..!! (뺨을 후려친다) 평생을 쌓아온 꿈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생겼는데.. 아들이란 놈이 한다는 말이 고작 그거냐?
나보구 정신차리라구? 천벌.?
민우 : .. (보는데)
필연 : (낮게) 어떻게든 찾아. 찾아서... 그 증거, 없애 버리란 말이다.
민우 : (싸늘하게) 아버진 행복 하세요?
필연 : ...!! 뭐?
민우 :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하시냐구요.
필연 : ... (보다가, 민우 얼굴을 어루만진다) 지금 나한텐.. 민우 너 밖에 없어. 니가 약해지면.. 난 패배자가 되고 말 거야.
민우 : ... (본다, 애증이 교차하는)
필연 : 민우야.. 다 쟁취하고 나면.. 그냥 승리자란 말만 남는 거다. 천벌은... 승리를 시기하는 놈들이나 지껄이는 말이야.
찾아내.. 그래야 이겨.
씬34. 다시, 승용차 안
(민우, 눈물이 고인 채.. 핸들에 머리를 처박으며..)
민우 : 아버지.. 아버지..! (절규하듯) 아버지..!!
씬35. 해피금융 사무실 안
(정연이 신문을 펼쳐든다. 지나가 옆에서 업무 중이고..
‘조필연의원, 살인혐의로 검찰로 송치’ 타이틀 기사 밑... 성모의 사진과 함께.. ‘사람을 찾습니다’
정연, 강모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고..)
정연 : (수화기 들고) 네.. 아버지.. 지금요? 예, 알았어요. (수화기 놓으면)
지나 : 무슨 일이세요?
정연 : 아버지가 집으로 오라구 하시네?
씬36. 태섭 아파트 안
(식탁 위에 음식들이 가득하다.
찌개를 올려놓는 경옥.. 손가락에 반창고들이 붙어 있고.. 음식 하다가 다친 상처들.. 앞치마까지 두른 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태섭, 식탁에서 물끄러미 경옥을 보는데.. 경옥, 돌아서서 미역국을 푸는데..
물끄러미 보던 태섭이 슬그머니 뒤에서 경옥을 안는다)
경옥 : 왜이래요? 정연이 곧 올 텐데.
태섭 : 자신 있니?
경옥 : ...
태섭 : 정연이한테.. 엄마라고 밝힐 자신 있는 거야?
경옥 : (돌아본다, 불안하게) 정연이가 많이 놀랄 텐데... 혹시 싫어하면...
태섭 : .. (측은하게 본다)
경옥 : 저 안되겠어요. 이런 모습도 이상할 거구.. 당장 옷 갈아입고.. (앞치마 풀려는데)
태섭 : 정연이, 알아.
경옥 : ..? 무슨.. 말이에요?
태섭 : 니가 친엄마라는 거... 정연이 알고 있어.
경옥 : ...!! (놀라는데, 눈물 고이고)
태섭 : 정연이... 지금까지 참구 널 기다리고 있었어.
경옥 : ... (눈물 흘리는데)
태섭 : (손으로 눈물 닦아준다) 울긴 바보같이... 너, 이럴까 봐 정연이가 그런 거야. 아프고 미안해 할까봐...
(이때, 초인종소리..)
경옥 : .. 문열어주세요. 저 얼른 방에 들어갔다 올게요.
태섭 : 그래, 얼른 눈물 닦고 와.
(경옥이 방으로 들어가면... 태섭이 현관문을 열어준다. 들어서는 정연...)
정연 : (흠흠 냄새 맡고) 맛있는 냄새 나네?
태섭 : 어서 와. 배고프지? (식탁으로 가고)
정연 : (식탁을 보자 놀라며) 이게 다 뭐에요? 잡채에다가 갈비에다가.. 다 내가 좋아하는 거네?
태섭 : .. (미소)
정연 : 설마..? 이걸 다 아버지가 만드신 거 아니죠?
(이때, 경옥이 앞치마를 두른 모습으로 방에서 나온다. 정연, 그 모습이 생소해서 놀라며..)
정연 : 사장님? 그럼, 이게 다 사장님 솜씨에요?
경옥 : .. (미소)
- 시간 경과
(정연이 맛나게 음식을 먹고 있고.. 태섭과 경옥이 먹지 않고 흐뭇하게 보고 있다.
정연, 갑자기 시선 의식하고는 쑥스럽게..)
정연 : 두 분도.. 좀 드세요.
(경옥, 정연 밥 위에 반찬을 집어서 얹어주는데 손에 붙은 반창고들..)
정연 : .. (보고) 음식하다, 다치셨나보네요?
경옥 : (얼른 손 접으면)
태섭 : 도마질을 이십년 만에 처음 해봤단다. 여자가 그래두 되는 거냐?
정연 : ... (뭔가 뭉클해서) 근데.. 어쩐 일로 음식을...
경옥 : .. 오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태어난 날이에요.
정연 : ..! (미역국을 본다)
태섭 : 니 생일이야, 정연아.
정연 : .. (눈물 고인다)
태섭 : 얼른 그 미역국 좀 먹어 봐.
정연 :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죄송해요.. 저,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일어서서 나가는데)
경옥 : 나가지 마, 정연아.
정연 : ..!! (얼어붙은 듯이)
경옥 : ... (다가온다) 울고 싶으면.. 이젠 숨어서 울지 마, 정연아..
정연 : .. (돌아보는데, 눈물 흥건하고)
경옥 : (눈물 흘리며 팔을 벌린다) 여기.. 이 엄마 품에서 울어.. 나두 그럴게.. 이젠 안 숨을게.. 니 앞에서 울게, 정연아..
정연 : 엄마... (안겨서 운다)
경옥 : (안아주며, 울면서) 그래.. 그래, 내 딸 정연아..
정연 : (얼굴 묻고 엉엉 울며) 엄마..
경옥 : 미안해.. 미안해 정연아.. 엄마 용서해 줘.. 미안해, 정연아..
(정연, 경옥 품에서 운다. 태섭도 울고 있고.. 경옥도 우는데..)
씬37. 몽타주
- 어느 지하철 역사 입구..
미주와 선화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성모의 사진이 붙어 있는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미주, 복장이며 행색이 일반인 처럼... 초취해진 모습이다.
- 다른 거리..
영출과 소태, 시덕이 열심히 전단지를 돌리고 있고..
- 흥신소 사무실 안...
문성중이 흥신소 사람에게 성모의 사진을 주며 의뢰하고 있다.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
씬38. 한강건설 전경
강모 : (E) 수색을 중단하겠다뇨?
씬39. 한강건설 사장실
(강모가 전화중이다)
강모 : (흥분해서) 지금 조필연이 검찰에 기소 된 거 몰라서 그러세요? 이보세요, 반장님..!
(흥분 가라앉히며) 아무튼, 좀 더 찾아보세요. 우리 형, 어딘가에 살아 있다구요..!!
(강모, 화나서 전화 끊는데.. 소태와 시덕, 영출이 급히 들어선다)
강모 : 전단지 어떻게 됐어?
영출 : 오늘까지 이 만장 돌렸고 추가로 삼 만장 더 찍고 있어.
강모 : 각 일간지에 끼워서 배포하세요.
영출 : 그려, 알았어, 강모야.
강모 : 흥신소 쪽은?
소태 : 서울에서 굵직한 흥신소에는 죄다 의뢰했어. 근데, 조필연 쪽에서도 찾는 눈치야.
강모 :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든 상관없어. 무조건 그 놈들 보다 먼저 찾아내야 돼.
시덕 : 비용은 문제가 아닌데.. 만약 성모형, 이 세상사람 아니면 어뜩하냐?
강모 : ... (문득 어두워진다) 그래도 찾아.. 죽었으면.. 시신이라도..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강모 : (수화기 들고) 네.. (하다가, 표정 굳는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씬40. 민홍기 사무실 안
(강모가 와 있다. 민홍기와 단 둘이..)
강모 : 불기소라뇨? 조필연을 불기소로 석방시킨다는 겁니까?
홍기 : 검찰쪽 얘긴 증거 불충분이래.
강모 : 증인을 서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홍기 : 자네들로는 어렵다는 얘기야. 특히 만보건설과 라이벌 관계란 걸, 조필연 쪽 변호사가 물고 늘어진 모양이야.
거기다가 아무래도 정치적인..
강모 : (OL) 아예 방법이 없는 겁니까?
홍기 : ..
강모 : 조필연을 구속시킬 방법이 없는 거예요?
홍기 : 곧, 정부에서 중대발표를 하게 될 거야. 시국도 자네한테 유리하지가 않아.
강모 : .. (실망스러운데)
씬41. 자료화면
- 직선제를 수용하는 노태우... 6 29선언이다.
- 시민들의 함성과 환호 모습... ‘오늘은 기쁜 날, 무조건 공짜’라고 내건 술집, 다방들.. 기타 등등의 모습들..
씬42. 어느 야당 사무실
(TV를 보던 태섭과 영국이 환호를 한다. 장의원등 야당 의원들도 환호하고.. 다들 수고 했다며 서로 악수 하는데..
장의원과 태섭이 서로 시선 마주친다)
장의원 : 드디어.. 우리 국민들이 해냈습니다.
태섭 :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두 사람, 뜨겁게 악수한다)
씬43. 검찰청사 로비
(강모와 소태, 시덕이 기자들에게 둘러 싸여있다)
기자 1 : 조필연의원이 오병탁 의원을 살인 교사했다는 말을 직접 들으셨단 말이죠?
강모 : 네. 그렇습니다.
기자 2 : 녹화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소태 : 제가 직접 찍었다니까요?
강모 : 곧 그 테입을 찾아서 공개할 겁니다.
(이때, 필연과 재춘이 나온다.
누군가가 조필연의원이다..! 소리치면 기자들이 필연 쪽으로 몰려가서 에워싼다)
기자1 : 조의원님, 누구 말이 진실입니까? 이강모 사장은 여전히.. 의원님을 오병탁 의원 살인 교사죄로 몰고 있는데요..
필연 : 이미 조사 기관에서 거짓 증언으로 판명 난 일이에요. 언제까지, 과대망상에 빠진 정신병자 말에 휘둘릴 생각 입니까?
기자 2 : 이강모 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필연 : 아...! 난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인 사람입니다. 떠들라고 하세요. 그딴 거 신경 안 씁니다.
강모 : (O.L) 제가 고소를 해야겠네요.
필연 : ...!! (보는데)
강모 : (다가온다) 기자들 앞에서, 날 거짓말이나 일삼는 정신병자 취급을 하셨으니.. 명예훼손입니다.
필연 : ... (노려본다) 난,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
강모 : (기자들에게) 앞으로 법정에서 조의원님과 긴 싸움이 시작 될 겁니다. 제가 터뜨릴 기사가 아주 많거든요.
기사 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강모와 필연, 서로 노려보는데... 기자들, 후레쉬를 터뜨리는데...)
강모 : (가까이, 낮게) 당신, 목숨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정치생명이지?
필연 : .. 그래서?
강모 : 앞으로 정치하기 좀 힘들어 질 거야. (나간다)
필연 : .. (보는 눈빛에서)
씬44. 어느 방 안
(성모가 살던 단칸짜리 단출한 방안이다. 볼품없는 침대 한 개와 라디오.. 책꽂이에 꽂혀있는 몇 권의 책... 비키니 옷장이 다다.
한쪽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 들어서는 강모와 미주.. 찹찹한 심정으로 방안을 둘러보는데..)
미주 : 오빠, 여기 와 봤어?
강모 : 아니.. 형 사는 데 첨 와 봐.
미주 : (눈물 고이고) 큰 오빠, 바보같이 이러구 살았던 거야?
강모 : (마음 무거운데.. 그 위로)
- 인서트 (24부, 45씬에서)
성모 : ... (통장을 하나 건넨다)
강모 : ... (보면)
성모 : 그동안 내가 모아둔 돈, 전부야. 니가 써.
강모 : ..? 형?
성모 : 너 앞으로 돈 들어갈 데 많을 거야. 당장 방도 하나 구해야 할 거고.. 우선 이 돈으로 시작 해.
강모 : ... 고마워, 형.
성모 : 고맙긴, 임마. 아버지 원수 갚는 거.. 너 혼자 감당 할일 아냐. 니가 황태섭을 맡는 동안... 조필연은 내가 몰락시킬 거다.
강모 : ...
성모 :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부탁해. 너하고 내가 손을 잡으면... 세상 무서울 거 없어.
- 다시, 방안
(강모, 눈가가 젖어 있는데.. 미주, 이불을 툭 들춘다. 둘둘 말린 양말짝이 굴러 떨어지고.. 미주, 양말을 집어 들고 보며..)
미주 : (눈물 흘리며) 큰 오빠 죽었으면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 성모오빠.. (우는데)
강모 : .. (미주를 안아주며, 눈가가 젖어 있고) 형 안 죽었어.. 내가 꼭 찾을 거야, 미주야..
씬45. 국회 안 복도
(필연과 재춘이 걸어오는데... 의원들 몇 명이서 신문을 보면서 수군대고 있다. ‘이강모 사장, 조필연 의원 살인 혐의 계속 주장’
의원들, 필연을 보자 다들 자리를 피해 버리고... 필연, 싸늘하게 보는데)
씬46. 청와대 안, 어느 방
(필연이 정자세로 앉아 있다. 대통령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것.. 넥타이를 바로 하고 경건하게..)
씬47. 동, 집무실 문 밖
(봉황이 그려진 그 방문을 열고 민홍기가 나온다. 뭔가 으쓱해서 가는데..)
씬48. 다시, 어느 방
(조필연이 기다리고 있는데 민홍기가 들어선다)
필연 : 각하와의 대화가 꽤 길어졌군. (일어서서 가려는데)
홍기 : 가봐야 소용없을 거야.
필연 : ..! 뭐?
홍기 : 화가 많이 나셨어. 앞으로 다신 자넬 안 보겠다고 하시더군.
필연 : (노려본다) 그럴 리 없어? 각하께서 날 버리실 리 없다구..!
홍기 : 이봐, 조의원.. 곧 당에서 자네한테 공식적인 요청이 있을 거지만.. 그만 탈당해줘야겠어.
필연 : 야, 민홍기..! 대체 어떤 놈이 날 내쫓아?
홍기 : 각하의 뜻이네.
필연 : ..!! (크게 놀란다)
홍기 :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 자네에 대한 여당 공천.. 절대 없을 거라고...
필연 : ..!! (이를 악물고 뛰쳐나간다)
씬49. 동 복도
(필연이 악에 바쳐 가는데.. 건장한 경호실 요원두 명이 앞을 가로막는다)
필연 : 비켜..! 각하를 만나야겠어..!
경호 1 : (막아서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나가 주시죠.
필연 :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나, 조필연이야, 조필연..!!
(경호실 직원 두 명이 양쪽에서 조필연을 잡더니 끌고 나간다)
필연 : (끌려 나가며, 악에 바쳐서) 니들 죽고 싶어? (소리친다) 어르신..! 절.. 이렇게 버리셔두 되는 겁니까?
저, 개처럼 일했습니다..! 목숨을 바쳤어요..! 한번만..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어르신.. 어르신..!!
(절규하듯 끌려 나가는데)
씬50. 몽타주
- 자료화면..
88서울 올림픽 개막식 장면... 노태우 대통령과 귀빈들의 모습.. 개막 행사.. 금메달 따는 장면 등등
- 1990년 삼당합당 자료화면..
발표하는 대통령.. 그 양쪽 옆에 YS와 JP가 서 있고.. 휘날리는 민주 자유당 깃발..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세 사람..
- 자료화면..
TV 속 14대 국회의원 개표 방송... 황태섭 선거 사무실.. TV를 보다가 환호하는 황태섭과 주영국, 경옥과 정연들...
- 조필연 사무실 안...
필연, 신문을 보고 있다. ‘강남 갑구, 민자당 황태섭 후보, 무소속 조필연 후보 누르고 당선..' 타이틀 기사..
필연, 신문을 구겨 버리는데..
- 새로 지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 ‘한강건설, 신도시 A지구 아파트 완공’ 플래카드..
강모와 영출, 소태, 시덕, 국회의원 배지를 단 황태섭과 민홍기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강모, 태섭과 홍기들과 악수를 하며 축하를 받는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고..
정연과 경옥이 미소 지으며 박수를 쳐주는데..
- ‘해피 신용금고 창립회 및 회장 취임식’ 플래카드..
당찬 모습으로 취임사를 밝히는 정연.. 그 뒤쪽으로 경옥과 태섭이 흐뭇한 모습으로 앉아 있고..
케이크 커팅을 하는 정연과 태섭, 경옥.. 폭죽과 함께 뿌려지는 금종이들..
일각에서 강모와 미주가 미소 지으며 보고 있고.. 정연, 강모와 시선 마주치면 웃어 보이는데..
- 어느 극장 앞...
줄을 서서 표를 사는 사람들..
화려한 옷차림의 미주가 사인을 해주고 있고.. 극장 간판에 그려진 미주의 모습과 ‘빗속의 여인’ 제목..
그 앞, 승용차 안.. 뒷자리의 민우가 신문을 보는데.. ‘차수정 주연, 빗속의 여인, 연일 매진 사례’ 타이틀 기사..
민우, 미주 쪽을 보는데.. 미주, 사인을 해주느라 정신이 없고...
씬51. 만보건설 전경
자막 - 1992년
씬52. 동, 회의실 안
(민우가 기자회견 중이다. 뒤쪽으로 걸려있는 플래카드.. - 동양 최대 쇼핑센터, 만보플라자 건립 기자회견 -
스크린으로 건물의 조감도가 나오고 있고...)
민우 : 이번에 우리가 강남에 건립할 만보 플라자는 지금껏 동양에서 보지 못한 최대 규모의 복합 콤플렉스 건물이 될 겁니다.
완공 되는 순간, 강남을 상징하는 시민들의 문화와 레저의 명소가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기자 1 : 요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건설 경제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민우 : 불황일수록 정면 돌파 하는 게 제 사업방식입니다. 만보 플라자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 시에 건립될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 사업에도 뛰어들 생각입니다.
기자 2 : 업계 1, 2위를 다투는 한강건설이 이미 하노이 시 입찰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은 알고 계십니까?
민우 : 이강모 회장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도시 주관업체로서 승승장구 했지만, 이번만은 양보 할 생각이 없군요.
씬53. 한강건설 로비
(강모와 시덕들이 들어선다. 영출과 소태들, 전 씬의 그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소태와 영출들이 오셨습니까, 회장님..! 깍듯하게 인사하며 맞이하는데... 기자들이 몰려들며..)
기자 1 : 이번 베트남 출장의 성과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기자 2 : 하노이시 공사수주액이 총 오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사실입니까?
시덕 : (길을 터주며) 나중에 정식으로 발표하겠습니다.
소태 : 방금 귀국하셨습니다. 비켜 주세요. 죄송합니다. (길을 터주는데)
기자 1 : 베트남 프로젝트에 만보건설, 조민우 회장도 출사표를 내던진 거 아십니까?
강모 : (걸음 멈춘다)
기자 1 : 그동안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벌어졌단 두 회사의 싸움터가 해외건설 현장으로 옮겨진 느낌인데..
강모 : 건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당연히 만보건설도 해외진출을 모색할 겁니다.
공정하되, 양보 없는 싸움이 될 것 같군요. (간다)
소태, 시덕 : .. (따라가고)
씬54. 한강건설 회장실 안
(들어서는 강모.. 소태와 시덕이 따라 들어서고.. 강모, ‘회장 이강모’ 명패가 놓여 있는 데스크에 앉으며..)
강모 : (데스크에 앉으며) 형 소식은?
소태 : 간간히 제보가 오긴 오는데.. 죄다 딴 사람들이라...
시덕 : 벌써 오년이 지났어, 강모야.. 아무래도.. 형 찾는 거, 힘들 것 같다.
강모 : .. 끝까지 찾아.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한, 절대 그만 둬서는 안 돼.
(시덕과 소태, 얼굴 마주치며 한숨 내쉬는데..
강모, 자리에 앉으며 데스크 위에 놓여 있던 신문을 펼쳐든다. 신문 타이틀 기사.. ‘만보건설, 동양 최대 쇼핑센터 만보플라자 착공’
강모, 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강모 : (수화기 들고) 네..
태섭 : (F) 나다, 강모야. 지금 만날 수 있겠냐?
씬55. 황태섭 사무실 안
(국회의원 황태섭 명함... 태섭과 강모가 차를 마시며 앉아 있고..)
태섭 : 조필연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아.
강모 : .. (차를 마시다가 본다)
태섭 : 나한테 선거 패배한 후에, 한동안 잠잠하더니 요즘 청와대쪽과 접촉하고 있어.
강모 :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태섭 : 확인 된 바로는, 비서실과 경호실들을 포함한 권력 핵심인사들이야.
강모 : 목적은요?
태섭 : 곧 이번 정권의 마지막 개각이 단행 될 거야. 야인 신분으로 조필연이 노릴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
강모 : 장관을 노린단 말씀입니까?
태섭 : 아니.. 그 위..
강모 : ..! 국무총리를 노리는군요.
씬56. 요정집 전경 (밤)
필연 : (웃음소리)
씬57. 요정집, 방 안
(조필연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술을 마시고 있다)
필연 : 자, 한잔 받어요, 김 실장... (술 따라주며) 그래, 각하의 퇴임 후 거처는 정하셨소?
김실장 : 우리 같은 사람들, 영원히 각하 곁을 못 떠납니다.
필연 : 그렇겠죠.. 당연히 그래야 하구요.. 내가 뭘 도와드리면 되겠소?
김실장 : 지금도 충분히 우릴 도와주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필연 : 나도.. 각하께서 퇴임하신 후에 영원히 함께 가고 싶어요.
김실장 : 잘 알고 있습니다.
필연 : 이번이 마지막이요. 김실장이 한번만 날 밀어 주시죠.
김실장 : 그렇잖아도, 그 문제로 경호실 박실장과 얘기 한 적 있습니다. 박실장도, 조의원님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더군요.
필연 : 고맙소, 김실장. (하하 웃으며) 자, 한 잔 합시다.
(두 사람, 건배하며 술을 마시는데.. 그 위로..)
태섭 : (E) 정치 로비에는 이골인 난 작자야. 벌써 대통령의 최 측근들 중 상당수와 친분이 쌓여 있어.
씬58. 동, 주차장 안
(승용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다. 재춘이 사과 박스를 다른 승용차의 트렁크 안에 옮겨 싣는다)
태섭 : (E) 물론, 로비 방식도 전혀 변한 게 없어. 아니, 오히려 더 공격적이라고 해야 할까..
씬59. 다시 황태섭 사무실 안
강모 : 절대 조필연이 그 자리에 오르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태섭 :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를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어? 이럴 때 그 비자금 장부만 있었어두 어떻게 손을 써보는 건데....
강모 : (답답하다) 우리 형, 찾아 낼 겁니다. 형만 다시 나타나주면.. 비자금 장부뿐만 아니라..
조필연의 살인 증거까지 확보 할 수 있을 거예요.
태섭 : (반신반의) 그렇게만 된다면 오죽 좋겠냐만은...
강모 : .. (생각하는 눈빛)
씬60. 조필연 사무실 안 (필연의 꿈)
(필연이 신문을 펼쳐드는데.. 큼지막한 타이틀 기사.. ‘조필연 한국정책개발원장, 차기 국무총리로 내정’)
필연 : (크게 놀라며, 벌떡 일어서서) 재춘아..! 재춘아, 어서 와 봐라..!! 드디어 내가 해 냈어. 이 조필연이 해냈다..!
(필연, 재춘아..! 부르며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때, 문이 확 열리며 성모가 들어선다. 크게 놀라는 필연..)
필연 : 서, 성모, 너..?
성모 : .. (노려보며 들어서면)
필연 : (뒷걸음질 친다) 너.. 아직 살아 있었던 거냐?
성모 : (권총을 꺼내 겨눈다)
필연 : ..!! (놀라는데)
성모 : 네 놈이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 자리에 쉽게 오를 줄 알았냐?
필연 : 서, 성모야..?
성모 : 아쉽게도.. 여기가 니 마지막 자리야.
필연 : 사, 살려다오, 성모야.. 지금 죽기엔.. 너무 억울한 게 많아.
성모 : .. (노려보면)
필연 : 성모야.. 제발..
성모 : 죽어..!! (그대로 권총을 쏘아대는데)
필연 : (E) 비명소리..!!
씬61. 달리는 차 안
(재춘이 운전 중이고.. 뒷자리에 조필연이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깬다)
재춘 : 의원님? 괜찮으십니까?
필연 : ... (식은땀을 흘린다)
재춘 : 나쁜 꿈을 꾸셨나 봅니다.
필연 : .. 이성모.. 분명 어딘가에 살아 있어.
재춘 : 행불 처리 된지 벌써 오년 이 지났습니다. 죽지 않았다면 왜 아직 모습을 안 드러내겠습니까?
필연 : 아냐, 틀림없이 살아 있어. 그 비디오 테입과 비자금장부를 가지고.. 내 목을 치려고 들 거야.
재춘 : 의원님..!
필연 : 그 날 이후로, 그 지연수란 아이도 같이 사라졌어. 그 계집까지 못 찾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재춘 : ...
필연 : 찾아내.. 이강모가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 놈을 찾아내야 돼..!
재춘 : 알겠습니다, 의원님.. 제가 사생결단을 내서라도.. 꼭 찾아내겠습니다.
필연 : ..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불안한 눈빛)
씬62. 어느 달동네 골목
(평범한 옷차림의 연수가 검은 비닐봉지에 대파며 장을 본 물건들을 들고 지나간다.
이때, 순찰을 도는 경찰 두명.. 연수, 습관적으로 몸을 숨기다가.. 이내, 태연하게 그 앞을 지나간다.
경찰들이 가면 다시 빨리지는 걸음..)
씬63. 연수네 방안
(부엌이 딸린 허름한 단칸 방.. 연수가 들어서며)
연수 : 아저씨, 저 왔어요.
(하는데.. 마구 어질러져 있는 방안.. 성모가 방탄조끼를 입은 채 머리를 처박고 괴성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다.
급히 뛰어드는 연수..! 성모, 괴로운 듯이.. 연수, 급히 약통을 꺼내 알약을 성모 입에 넣어주고는 주전자에 있는 물을 먹인다.
성모, 반은 질질 흘리며.. 이내, 겁에 질린 듯이 한쪽 구석에 웅크린 채 두려워하는데..)
연수 : .. (본다, 눈물이 가득 고여서) 많이 아팠죠?
성모 : .. (못 알아듣는다. 두려움)
연수 :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며) 얼마나 아팠으면 눈물까지 흘리셨네.
성모 : ... (그제야, 조심스럽게 연수를 본다)
연수 : (미소 보이며) 저, 연수에요. 아저씨.. 오늘은.. 저 좀 알아 봐 주실 거에요?
성모 : .. (보다가, 해맑게 웃는다)
연수 : 저, 알아보세요? 알겠어요? 저, 연수에요, 지연수... 아저씨 꼬붕..
성모 : ... (뭔가 말하려고, 입을 움짝거린다)
연수 : 예.. 불러 봐요, 연수.. 지연수..
성모 : 미.. 미.. 미.. 주...
연수 : (실망) 또 미주에요? 미주가 아니라, 연수라니까요?
성모 : .. (헤, 웃고)
연수 : .. (보다가) 오늘은 방탄조끼 벗으세요. 제가 따뜻한 물로 목욕 시켜드릴게요.
(연수, 방탄조끼에 손을 대는데.. 성모, 괴성을 지르며 밀어버린다. 방구석에 가더니 소중하게 품고 겁에 질려 있는데..
연수, 그런 성모를 보더니 한숨 내쉬고..)
씬64. 병원 진찰실
(점퍼 차림의 성모가 멍하게 앉아 있고.. 연수가 의사와 상담 중이다.
두개골 사진이 걸려 있고.. 머릿속에 박힌 검은 총알형상..)
연수 :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단 말인가요?
의사 : 보시다시피, 이 총알이 우측 두골 안쪽에 부딪치면서 좌측 대뇌 두개골 오센치미터 안에 박혀 있습니다.
위치가 아주 좋지 않아요,
연수 : 정말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한 거예요?
의사 : 말했다시피, 이런 상태라면, 오히려 수술이 위험 할 수가 있어요.
연수 : (눈물이 고인다, 성모를 보면)
성모 : .. (멍해서)
씬65. 연수네 집, 부엌 (밤)
(커다란 욕조에 앉아 있는 성모.. 연수가 목욕을 시키는 중이다. 연수, 머리를 감겨주는데..)
연수 : 오늘은 어쩐 일로 말을 그렇게 잘 들어요? 방탄 조끼두 다 벗고..
성모 : .. (평온한 얼굴)
연수 : (머리 감기며) 이 머릿속에 아주 나쁜 녀석이 숨어 있는데요. 그거 때문에 맨날 머리두 아프고 말도 못하고 그런 거예요.
성모 : ...
연수 : 전요.. 아저씨랑 오래오래 이렇게 살 거예요. 아픈 것도 내 손으로 다 낫게 해줄 거구요.
성모 : ..
연수 : 왜냐하면.. (눈물이 고인다) 아저씨가 너무너무 좋기두 하구..
(성모를 안는다) 미안해요, 아저씨.. 미안해요.. 미안해요.. (우는데)
씬66. 만보건설 전경
씬67. 동, 회장실
(민우와 성중이 만보플라자 설계도를 보며...)
성중 : 맨 꼭대기 층엔, 회장님 지시대로 극장으로 구조 변경 했습니다.
민우 : 극장 바로 아래층은 식당가를 배치하세요.
성중 : 예. 회장님. (메모하는데)
(이때, 조필연과 고재춘이 들어선다)
필연 : 민우야, 바쁘냐?
성중 : 오셨습니까? (인사하고)
필연 : 너랑 얘기 좀 하려고 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민우 : ... 얼마가 더 필요하신 겁니까?
필연 : (한번 웃어보이고는) 이젠 이심전심이 다 됐구나.
(얼굴 가까이) 새 내각 발표가 얼마 안 남았어. 이번에 아예 쐐기를 박아야겠다.
민우 : 가능은 하신 거겠죠? 지난번 총선처럼 돈만 뿌리고 수확이 없으면..
필연 : 봐라, 재춘아, 이놈이 이제, 진짜 장삿꾼, 다 됐어. 지 아버지하고도 흥정을 하려고 덤벼.
민우 : 이번엔 꼭 되세요. 아니면, 저, 아버지 안 봅니다.
필연 : .. (보다가) 큰 거로 다섯 장 내 놔.
성중 : ..!! (놀란다)
민우 : ... (보다가) 그렇게 하죠.
성중 : 회, 회장님..
필연 : (일어선다) 시간 없어. 서둘러야 할 거다. (나간다)
재춘 : (따라 나가고)
성중 : 회장님, 이미 아버님한테 들어간 회사 돈이 상당합니다. 회사 재정도 어려운 판에 만보플라자까지 완공하려면..
민우 : 아버지가 국무총리만 되면, 다 해결될 문제에요.
성중 : 예?
민우 : 만보플라자며 하노이 신도시 공사건도 다 정치적으로 풀 수 있어요.
이강모가 날고뛴다고 해도, 다 우리 손에 떨어진단 말입니다.
성중 : 하지만, 현실적인 재정상태도 고려를 하셔야만..
민우 : 투자라고 생각하세요.그게 편할 겁니다.
성중 : 그럼 자금은 어떻게 끌어 모으실 생각이십니까?
민우 : 은행대출은 어렵나요?
성중 :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민우 : .. (생각)
씬 68. 해피신용금고 전경
(제법 규모가 있는 건물이다)
씬69. 동, 회장실
(정연, 업무 중이다. ‘회장, 황정연’ 이름이 적힌 명패.. 노크소리 들리더니 지나가 들어선다)
지나 : 만보건설, 조민우 회장님 오셨습니다.
정연 : .. 안으로 모셔.
지나 : 네, 회장님. (나간다)
민우 : ... (들어선다)
정연 : (맞이하며) 앉으세요, 조회장님.
민우 : (주변을 둘러보고는 앉는다) 불편해.. 말 놓을게.
정연 : 그러든가.
민우 : 돈을 좀 융통했으면 해서.
정연 : 만보건설 같은 대기업이 우리 회사를 이용해준다니 영광인데?
민우 : 우선 오십억이 필요해. 추가로 더 필요할 수도 있고.
정연 : ... (보다가) 우리 장점은 빠른 대출이야. (서류 꺼내 놓으며) 대신 이자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거 알지?
민우 : .. (서류를 본다)
정연 : .. (살피듯 보는데)
씬70. 어느 빠 안
(강모와 정연이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강모 : 오십억?
정연 : 어.. 조사해보니까, 이미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해 간 돈이 백억이 넘어.
강모 : 만보플라자에 들어가는 돈은 아닐 거야.
정연 : 그럼, 그 돈들을 다 어디다가 써?
강모 : 로비..
정연 : ..! 이번에 국무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거니?
강모 : 아주 높아.
정연 : 정권 바뀌려면 이제 겨우 일 년 밖에 안 남았는데..
강모 : 그러니까 조필연의 로비가 통하는 거야. 어차피 구색 맞추기니까.
정연 : .. 아버지가 그 자리에 오르면, 조민우, 날개 다는 거네?
강모 : ..
정연 : 이러다가.. 니 사업에도 영향 있는 거 아냐?
강모 : 조민우가 왜 지 아버지를 전폭적으로 돕겠어? 정경유착을 제대로 해볼 심산이야. 타겟은 내가 될 거고..
정연 : .. (걱정스럽게)
강모 : 형을 찾아야 돼.. 형만 찾으면.. 다 끝낼 수 있는 건데. (마시는데)
씬71. 요정집 전경 (밤)
씬72. 동, 방안
(김실장이 혼자 앉아 있다. 들어서는 민우와 성중... 인사를 하고 앉는다)
민우 : 인사드리겠습니다, 조민웁니다.
김실장 : (거만하다) 아버님께서, 아들 자랑을 아주 많이 하시더군.
민우 : .. 요즘 개각을 앞두고 예민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까진 아버님 대신, 제가 실장님을 모셔야 할 것 같군요.
김실장 :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민우 : (통장을 내밀며) 스위스 비밀 은행으로 입금된 통장입니다.
김실장 : (받아서, 유심히 본다)
민우 : .. (표정 살피는데)
김실장 : (통장 놓고) 한 번에 할 일을.. 몇 번에 나눠서 할 셈인가?
민우 : 네?
김실장 : 자넨 아버지하고 다르구만. 통이 너무 작아.
민우 : ...!! (본다)
김실장 : ... (술 마신다)
씬73. 동, 마당
(민우와 성중이 걸어 나온다)
민우 : 돈이 적으니까... 더 달란 뜻인가요?
성중 : 아무래도 그런 거 같습니다.
민우 : (넥타이를 끄르는데) 더러운 자식..
성중 :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민우 : 어떡하긴요? 지금 와서, 멈출 겁니까?
성중 : 지금 만보플라자에 들어갈 돈이..
민우 : 머리 아프니까, 만보플라자 얘기 좀 그만 하세요..!
성중 : 죄송합니다.
정식 : 여어, 이게 누구야?
(정식이 다가온다. 사업가 풍모가 나는 정장타입..)
정식 : 민우, 오랜만이다?
민우 : .. (훑어보며) 너, 어디서 뭐하고 살았냐?
정식 : (웃고) 조만간, 내가 찾던, 니가 찾던.. 만날 일 있을 거다. 약속시간이 좀 늦어서.. 먼저 갈게. (안쪽으로 들어선다)
민우 : ...? (본다)
씬74. 동, 다른 방안
(태섭과 영국이 앉아 있다. 들어서는 정식.. 태섭, 오랜만에 보는데..
정식, 잠시 태섭을 보더니 큰 절을 한다. 당황하는 태섭... 영국도 어리둥절)
태섭 : 이놈이.. 몇 년 만에 불쑥 얼굴 비치더니.. 안하던 짓을 다하구..
정식 : 그 동안,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태섭 : (살펴보고) 어디 가서.. 밥은 굶지 않구 사나 보구나.
정식 : 속초에서.. 금융 사업을 좀 하고 있어요.
태섭 : 금융 사업이라니? 사채 말이냐?
정식 : 예.
태섭 : 니가 돈이 어딨어서?
정식 :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한테 물려준 돈... 노갑수 사장한테 맡겨 뒀었죠.
태섭 : ... 그래, 돈 좀 모았냐?
정식 : 이번에 속초에 있는 백화점 하나 인수했어요. 극장하고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구요.
영국 : 이놈, 출세했네?
태섭 : (내심 기분 좋고)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정식 : 정치하시려면,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하시죠? 이젠 아버지, 제가 돕겠습니다.
태섭 : 날 돕겠다고? (허허 웃는데)
씬75. 기획사 사무실 안 (낮)
(미주가 편하게 앉아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선화가 다른 시나리오들을 한가득 안고 탁자 위에 놓으며..)
미주 : 이 시나리오들을 언제 다보구 고르라구?
선화 : 너 모셔 가려고 줄 서 있는 거 행복한 줄 알아.
미주 : (시나리오, 놓으며) 딱히 맘에 드는 게 없네?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선화 : (수화기 들고) 네, 스타기획삽니다.. 그런데요? 잠깐만요. 수정아, 받아봐.
미주 : 누구데? (수화기 건네받고) 여보세요?
남자 : (F) 이성모씨 찾고 계시죠?
미주 : ..!! 그런데요?
씬76. 한강건설, 회장실 안
(미주가 와 있고.. 강모, 크게 놀라며..!! 소태와 시덕이 있고..)
강모 : 속초?
미주 : 어, 속초에 있는 팬이라는데.. 전단지에 있는 큰오빨 봤데.
강모 : ..!! 미주야, 가자.. 다들 따라 나와..! (일어서고)
씬77. 국회 안 복도
(필연이 몇몇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필연 : 잘 좀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따로 한번 만나셔야죠.
(이때, 재춘이 급히 뒤어오다가.. 필연 앞에서 애써 침착하게.. 필연이 인사를 마치고 걸어나오면..)
필연 : 저녁에 누구랑 식사약속 있다고 했지? 국회의장인가?
재춘 : .. (멈추고, 주변 살피고는) 속초에서 있는 병원에... 머리에 총알이 박힌 환자가 왔었다고 합니다.
필연 : ..!! 머리에.. 총알?
재춘 : 예.. 인상착의가.. 이성모랑 흡사했습니다.
필연 : ..!! (놀라는데) 어서, 속초 가서 알아 봐.. 어서..!
재춘 : 다녀오겠습니다. (급히 간다)
필연 : ... (눈빛)
씬78. 달리는 차안
(시덕과 소태가 앞자리에 있고.. 강모와 미주가 뒷자리에서..)
소태 : (주변 경치를 살피며) 야, 경치 좋네? 서울에서 춘천간 고속도로만 뚫리면 끝내주겠는데? 우리 이쪽 한번 개발해 볼까?
시덕 : 이왕이면 속초까지 고속도로가 연장되면 더 좋지 뭐. 동해두 가까워지구..
소태 : 경치도 좋은데 아예 이런데다 리조트같은 거 건설해두 괜찮겠는데? 우리 그 사업한번 할까요, 회장님?
강모 : 형, 어디서 봤데?
미주 : 몰라.. 터미널에서 만나기루 했어.
강모 : 형, 꼭 찾아야 돼... 그럼.. 조필연 끝장낼 수 있어. (그 눈빛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