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골 아래땅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이웃의 동의없이
10년전
흑염소농장이 들어와서
매매가 안되던 부재지주의 땅
이 주번시세 보다 훨 낮은가격에 팔렸다
장연면에 무슨 개발계획이 있는지
이웃이 생긴건 좋은 일인데
또 산하에 무자비한 개발이 이루어질까 내심 걱정
침실이 있는 별채에서
식당있는 사랑방 이동
침실이 있는 별채에서
생태화장실이동
생태화장실에서 사랑채 이동
사랑채에서
밭으로 밭으로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봄봄
농사의 시작
어제는 9시 별채에서
비대면예배드리고
아침을 늦게 먹었다
오늘 큰 비가 온대서
하루종일 비설겆이를 했다
시굴사랑은 작년에 밭가에
잘라놓은 나무들 옮기고
골칫거리 구찌뽕 뿌리제거
난 그 곁에서
중간중간 돼지감자를 캐며
돌담 바위틈에 난 관목잡목들을
낫으로 잘라냈다
비온다음 뿌리를 제거해야 다시 자라나질못한다
돌작업중에서
특히 바위가 드러나는 잡목제거를 좋아한다
비올때 손수 쌓은 돌담은
정말 멋진 인테리어의 완성
다듬어지지않은
크고작은 돌들은
연세많아진 나보다도
더 나이많은
오랜친구들
적재적소에서 빛나는
의자바위는
평평한 면을 위로하고
못생긴 면을 땅에 묻으면
멋진 걸상
나무벤치를 만들 필요도없다
덕분에
고인돌시대의 정원같은
구름밭
멀리서보면
여기저기 돌의자가
공간도 구분하고
심은작물밭도 분리해주며
6월
웃자라는 풀속에 묻히기전까지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지금 이즈음 정원이 젤 좋다
나무엔
매화꽃몽오리
땅엔
수선화 상사화 마늘 새싹
하늘엔
주님의 영광
구름밭주인공은
무심한 듯 당당하게
긴긴 세월
지내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크고작은
아름다운 돌들
푸르러지는 계절따라
공중을 나는 새들
어디서오는지 모르는
바람바람바람
바람따라 흘러나오는
숲속의 향
이 큰 비온 뒤엔
남아있던 얼음들이 녹아내려
계곡의 물소리는 드높고
수도꼭지를 틀연
굵은 고무줄만치 나오던
계곡물은
아기새끼손가락만큼
제법 굵어진다
한 3일은 탁하지만
깨끗한 물과 흙은 정화의 주체
흙이 가라앉아 맑은 물이되어가면서
겨우내 목말랐던 계곡도
신이 나고
나도
봄마다 청년이 되어지고
봄처녀는 나물을 캐며
참한 농부로 거듭난다
나른하던 몸이 언제 이리
강건해졌나
허리 무릎만 성하면
청년농부다
만보기앱을 처음 깔아본 며칠
깜짝놀랐다
본격적인 농삿일이시작되지도 않았는데
7000~8000보가 기본이다
모두 불편한 옛살림덕분이다
별채에서 밥지으러가는
사랑채
사랑채에서 보물창고쌓인
안채정지로
노인들의 한밤의 생태화장실행차는 왕복 20미터
두칸 계단 아래
새로낸 불편한 부엌이며
쉼터입구에 부려놓은 피죽을 안채마당나르기까지
동선이 참 길기도하나
체력의 일등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