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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2005]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참가자 발표 |
- 조교(Teaching Assistant) 과정 8명, 펠로우(Fellow) 과정 20명 최종 확정
1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동서대학교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함께 주최하는 제1회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AFA)의 최종 참가자 28명이 결정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6일 “치열한 경합 끝에 영화제작 경험자와 현업 영화인 대상의 조교(Teaching Assistant) 과정 8명과 영화제작 입문자와 비숙련자 대상의 펠로우(Fellow) 과정 20명이 각각 선발됐다”고 밝혔다.
‘19개국 164명의 지원자’라는 수치에서 예고됐듯이, 경합 끝에 선발된 최종 참가자들 역시 다양한 국가, 다양한 이력의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조교 과정 참가자는 8명 모두가 이미 전문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출중한 인물들이다. 그중에서도 엄혜정(한국)은 제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최우수촬영상 수상하는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카크하로프 박타이요(타지키스탄)는 <칸다하르>의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조감독 출신으로 참가자들 중에 가장 연장자(1963년생)이다. 비싸니지 칼링가 데샤쁘리야(스리랑카)는 2005년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을 받은 작품 <버려진 땅>의 촬영부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조교 과정에선 연출과 프로듀서 분야의 지원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유 웬퀸(중국)은 사운드 레코딩이라는 전문 분야에 지원, 사운드 분야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이 돋보여 발탁 되었으며, 와폴라지 루완 슈리 키어씨(스리랑카)는 영화음악 전공자로서 사운드에 관한 컴퓨터 툴을 다루는 능력을 인정 받은 참가자로 이미 스리랑카 영화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조교 과정 참가자들이 경력을 토대로 검증된 인원이 선발되었다면, 펠로우 과정 참가자들은 영화경력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주된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펠로우 과정 참가자들은 독특하고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들이 많았다. 쥬 팽츄(중국)라는 소녀는 17세에 불과하지만, 동네극장의 영사기사가 추천서를 써줬다며, 마치 영화 <시네마 천국>을 연상시키는 지원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다. 조 얀(중국)은 2000년 자작 소설을 출판한 경력이 있고, 중국영화 백주년 기념을 위한 특집 기사를 집필하기도 했다. 칼럼니스트이면서 연출 파트에 지원한 특이한 이력의 참가자다.
이밖에 <옹박>의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이 강력하게 추천한 래큐티간 크리타누트(태국)는 자신의 시나리오가 계속 제작 거부당하자 그 시나리오를 70분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스스로 제작하는 기염을 토한 당사자다. 또한 쿠마 프라딥(인도)은 장편영화 감독들로부터 조각 필름들을 얻어 자신을 영화를 만드는 열정을 보여줘 AFA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AFA의 최종 참가자 28명은 2팀으로 나뉘어 9월 24일부터 10월14일 행사기간 동안 AFA 초대교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비롯한 한국의 박기용 감독, 태국의 논지니미부트르 감독, 한국의 황기석 촬영감독, 중국의 유릭와이 촬영감독의 지도 아래 단편영화 2편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행사 기간 중 부산에서 제작, 완성된 작품은 영화제의 마지막 날 공식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AFA의 단편영화 제작 작업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연애의 목적> 등 주요 한국영화 70여 편을 편집한 경력이 있는 박곡지 기사를 비롯해 <미술관 옆 동물원>,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하였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는 신보경 기사, <고양이를 부탁해>, <야수> 등에서 동시녹음을 담당한 임동석 기사,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남극일기> 등에서 인상 깊은 빛의 조화를 보여줬던 박현원 조명감독 등의 스텝들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헐리우드 필름레코드에서는 단편 제작에 필요한 포스트 프로덕션 전반에 대한 후원과 협조를 약속한 상태이며 베스코 에스 아이에서는 2대의 디지털 캠코더를, 주식회사 코닥에서는 16mm 필름 3000자와 워크샵에 필요한 35mm 필름 전부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