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 한게임, 넷마블에 압승… 강동윤, 또 이창호 격침
작성자:김광호, 2010-07-04 22:27 입력
한게임, 넷마블에 맹폭 가하며 4-1로 대승
강동윤, 또 이창호 누르고 '천적 위의 천적'
'오렌지 군단' 한게임이 넷마블에 압승을 거두고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한게임은 3~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0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넷마블을 맞아 진시영ㆍ유재호ㆍ강동윤ㆍ이영구가 승리 퍼레이드를 벌이며 일찌감치 팀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주장 강동윤은 3국에서 상대팀 주장 이창호에게 팀승리를 결정짓는 승점을 올렸다. 바둑리그에서 강동윤-이창호는 지난 시즌부터 3연속 만나 강동윤이 전부 승리했으며, 상대전적에서도 강동윤이 15승7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 넷마블의 주장 이창호 9단을 꺾고 팀승리를 결정지은 강동윤 9단이 복기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동종 업종 간의 대결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애초 오더상으로는 넷마블에 유리하게 짜였다는 평이 많았다. 첫날 두 대국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고, 둘째 날에 이창호ㆍ김승재가 한게임의 1ㆍ2지명과 맞대결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 한게임, 진시영 이어 유재호까지 팀의 보배로 우뚝
팀승부는 사실상 첫날에 결정났다고 해도 무방했다. 상대적 열세로 여겨졌던 한게임 선수들이 나란히 승점을 올린 것. 진시영은 송태곤에게, 유재호는 서건우에게 각각 불계승을 거뒀다.
선봉 역할을 했던 진시영은 두터움으로 '폭풍'을 제압했다. 초반 앞뒤 가리지 않고 실리부터 챙기고 봤던 송태곤에게 두터움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위기는 있었다. 중앙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하변 백이 끊어져 수싸움이 될 뻔했는데 송태곤의 방향전환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진시영은 올해 바둑리그에서 3승1패를 기록해 자율지명으로 뽑은 차민수 감독을 기쁘게 만들었다.
유재호의 승리도 값졌다. 상변에서 대마가 잡혔지만 패의 대가로 내주었던 우상귀를 다시 찾아오게 되어 우위에 섰다. 상변은 원래 백의 집이어서 대마가 잡혀도 큰 피해가 없었다. 승기를 잡은 이후엔 안전책으로 호시탐탐 반전을 노리던 서건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유재호는 2전 전승을 올린 반면 서건우의 바둑리그 전적은 더 나빠졌다. 바둑리그 총 전적 3승16패, 올해는 승리 없이 3패째를 당했다. 유재호와의 상대전적에서 2전 전승이었으나 이번 대국에서도 패하면서 바둑리그의 악몽이 이어졌다.

▲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진시영-송태곤, 서건우-유재호, 최기훈-안형준, 김승재-이영구.
○… 강동윤, 이창호의 천적임을 다시 한번 부각
둘째 날 승부수를 띄웠던 한게임은 첫날 기선제압까지 성공하면서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래도 넷마블 역시 주장 이창호를 비롯 2지명자를 뒤로 돌려놓았기 때문에 섣불리 승리를 속단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한게임은 전혀 틈을 주지 않았다. 이창호-강동윤. 주장끼리 맞붙은 3국에서 팀승부를 갈라놓았다. 중반까지 형세는 엎치락뒤치락. 초반 실리로 나섰던 강동윤이 앞선 듯했으나 이창호의 반격으로 역전 흐름으로 변했다.
위기의 순간 강동윤의 날카로운 맥점이 등장하면서 재역전 분위기를 탔다. 우변에서 성과를 거둬 집으로는 많이 따돌린 상황. 그래도 변수는 많이 남아 있었다. 이창호는 좌상 폐석을 움직이는 노림수를 들고 나온 와중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투석은 의외였다. 생중계 해설자 박정상 9단은 "여기서 돌을 던질 기사는 이창호 선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의문을 표했다. 강동윤은 보름 전 명인전 승리 후 다시 이창호를 꺾음으로 천적임을 재증명했다.

▲ 팀 완봉패를 막은 최기훈 선수(왼쪽)가 돌을 거두는 모습.
○… 한게임 순식간에 4연승, 넷마블은 간신히 완봉패 피해
장고대국보다 먼저 끝난 5국의 승리는 한게임의 이영구. 같은 2지명자끼리 대결에서 김승재를 꺾었다. 초반 우하귀에서 승부가 났다. 김승재가 사는 수를 미처 보지 못했다. 이영구는 상대전적 4연승으로 달아났다.
순식간에 4-0. 한게임으로선 올 시즌 첫 완봉승도 기대된 장면에서데 넷마블의 최기훈이 완패 수모를 벗겼다. 한게임으로선 장고대국으로 돌리면서까지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해준 안형준의 또 다시 패한 것이 고민스럽다.
기전 규모 29억5000만원,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의 2010한국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다음주엔 포스코켐텍-하이트진로(목ㆍ금), 영남일보-티브로드(토ㆍ일)의 대결로 이어진다.


▲ 팀승리에 크게 공헌한 진시영(왼쪽)과 이영구(오른쪽) 선수의 인터뷰 모습.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주위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 한게임 진시영 4단 : 방송 대국에서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묻자
"3-0으로 이기고 있어 전혀 부담 없이 둘 수 있었습니다."
■ 한게임 이영구 8단 : 중국리그를 두고 와서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 웃고는 있지만 아마 어느 한 팀은 속으로 울고 있을 겁니다."
■ 바둑TV 김영환 해설자 : 검토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화면에 비치자
"혹시 양쪽 감독님들이 짠 것 아닙니까?"
■ 바둑TV 이승현 진행자 : 바둑리그에서 이창호와 강동윤이 연속해서 만나게 되자

▲ 히어로 진시영과 유재호가 검토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차민수 감독.

▲ 한국에 바둑 유학을 온 벽안의 기사들도 검토실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 한게임 검토진영의 모습. 다른 팀과 달리 감독의 목소리가 높다.

▲ 넷마블의 검토는 송태곤과 서건우가 주축. 아무래도 첫날 패배를 책임져야 할 듯.
- 출처 : 한게임바둑
- 한게임바둑 뉴스보기 : http://baduk.hangame.com/news.nhn
카페 게시글
○ 바둑 뉴스
[바둑리그] 한게임, 넷마블에 압승… 강동윤, 또 이창호 격침 [20100705한게임바둑]
천사끼리
추천 0
조회 191
10.07.05 09: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