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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두려워하자
---그대, 화합 안 할겨?
2025.4.3 수정 4.15 김수형
시-1 능수 홍매(紅梅)
때 되어 핀 꽃이거니
무심코 보지 마라
봄은 저리 능수 홍매 치마
곱게 입고 있어도
우리가 무슨 짓 하는지
다 듣고 와서
처연하게 울고 있네!
이 땅에서 벌어지는 핏빛 싸움
다 보고 와서
눈물 흘리고 있다
이 시인의 눈엔 고운 봄꽃이
피눈물로 보이나니
세상 탓하면 안 된다지만
나는 왜 이럴까?
시-2 좌/우지간
누구나 꽃을 보면
참말 이쁘다고 느낀다
좌/우지간.
누구나 정후 보면
야구 잘한다고 말한다
좌/우지간.
누구나 한인이면
나라 잘되라 해야 한다
좌/우지간.
화합 안 할겨?
한반도는 남북 분단이 고착될 지경인데,
남한에는 두 거대 정당이 좌/우로 나뉘어
심한 갈등이 폭발할 듯 위태로워
체감 국경은 신삼국시대 같다
이 판을 계속할 건지, 화합 안 할 건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나?
이 상황에서 화합이란 무엇인가?
그냥 사회가 조용하기만 하면 화합인가?
속은 곪아 터지는데도?
어떤 화합이어야 하나?
두 말할 필요 없이 국민인권-자유-행복-국가
번영’이라야 한다.
이에 동의하면 누구라도 얼싸안아야 한다.
이 말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니,
생존과 옳고 그름의 문제인데
반대할 사람도 있을까?
이 숭고한 목표를 위해, 기여하는 방식은 좀 다를지라도, 주장하는 의견은 좀 다를지라도, 서로 껴안지 않으면 진짜 신삼국 된다.
설마 신삼국을 바라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저건 상극(相剋)이지 태극(太極)이 아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헌재 건물 앞에서, 파란색 과 붉은색 당이 나란히 서서 펼치는 저 꼬라지는 상반이요, 상극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란히 서 있는 두 색깔 만 가지고 보면 딱 음양조화, 생명잉태의 태극인데...
저 둘이 이 나라 번영을 위해 어서 정신차리고 태극의 정신으로 돌아와, 생명과 가치를 잉태하고, 상생하고,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날을 앞당겨야 하는데, 이 나라에 화합을 위해 나서는 자 별로 안 보이네.
이제 나부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보듬고 이해하는 자세로 살아야 하겠데…
강호충영(江湖忠嶺)이 본래 누구더냐?
이 나라는 지역적으로 너무 갈라져 있고, 지역 인구수에 따라 은근히 차별이 심하다.
강원도는 울릉도를 정벌하고 동해 바다를 지킨 땅이다.
신라 장수 김이사부가 울릉도 정벌 때 삼척 항구에서 출정했고, 여진족의 준동으로 울릉도 주민을 육지로 대부분 피난시킨 조선시대에, 강원도의 삼척과 울진(당시 강원도 관할) 두 곳에서 토포사(討捕使)인 영장(營長) 휘하 군사를 150여 명씩 보내, 2년 정도 교대로 울릉도·독도를 관리했다. 그 때 삼척 울진의 강원도민들이 힘을 모아 군사들 뒷바라지를 했다
(사진. 영장 송덕비. 삼척)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건 호남지방 덕분이다.
이순신이 호남을 근거지로 싸워 이 나라를 지켰다. 그 때 전함을 만들고, 수리하고, 식량 등 물자를 조달하고, 정보를 얻는 일들에 호남인들이 매우 큰 역할을 했고, 그 때 호남이 무너졌으면 우리는 400 년 전에 일본인이 됐을 거다.
충청도는 이 나라에서 애국열사-의사-지사가 가장 많은 땅이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나?
김좌진, 윤봉길, 한용운, 유관순이 모두 충청인이고, 다른 지방과 달리 충청도에 가면 고을마다 의사, 열사 표지물이 보이지 않던가?
6.25 때는 영남지방이 나라를 구했다.
북한 공산군의 남침으로 국군은 남으로 쫓기다 영남 땅 빼고 다 인민위원회 지배 아래 들어갔는데, 영남에서 버텨주어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에 성공, 진퇴 공방 속에 이 나라를 지켰다. 그 때 영남이 점령됐으면 70년 전에 공산국이 됐을 거다.
우리는 강호충영(江湖忠嶺)의 후예, 이 나라 이 강토를 보전시킨 훌륭한 선조들의 후예다.
그런 우리끼리 지금 왜 이러는 거여?
우리, 左/右지간에, 옳고 그름을 가릴 건 분명하게 가려야 맞다. 그러나 국민화합은 안 할 것처럼 상대에게 깊은 상처 주는 언사와 행동은 삼가야지.
---고소쟁이들.
사색당파 때 상소문 한 장 올린 적도 없는데, 안 좋은 DNA를 타고났나? 왜 뻑하면 고소질? 서양 영화 보면 뻑하면 “Fuck”이라 말하듯이 말이야.
---얕잡아 보는 자들
울릉도 독도 그리고 동해, 어떻게 지킨 땅인데, 인구수 적다고 그려? 강원도 사람 왜 얕잡아 봐?
---욕쟁이들.
임진왜란 때 거북선의 노를 저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왜 전라도 사람 욕 해?
---느리다고?
일송정 푸른 솔 사이로 말 달리며 총 쏘는 건 빨러. 충청도 사람 느리다 허들 말어.
---친일파.
왜정 때, 살려고 창씨개명한 것을, 일본 형사에게 눈 한 번 흘겨본 적 없으면서, 나라 힘없어 식
민지 된 걸 교훈삼아야지, 일본 욕은 왜 하고, 친일파 욕은 왜 해?
욕하는 그대 조부님은 그 때 독립운동 하셨남? 전 국민이 영웅 안중근이었어야 했나?
---빨갱이.
지역-빈부-교육-소득-세대 격차를 줄이고, 힘 없는 약자를 배려하자는 주장이 빨갱이로 매도하면
안 된다. 종북 주사파와는 전혀 다른 건전한 대안인데, 싸잡아 욕하면 안 돼.
---문디이 짜슥
6.25 때 빨간 완장차고 설치던 놈들에게 욕도 한 번 못해보고 총 한 발 못 쏴 본 사람들이 왜 경상도 사람 질시해?
---천박한 자들.
우리는 산업화에 민주화에 세계화에 선진국까지 만든 장본인들이지. 그렇게 선진국이 되어 잘살기는 하지만, 이렇게 정신적으로 저급하고-찢어지고-경망스럽고-천박하게 살면 안 되지.
하늘만큼 솟은 집값을 보면서도,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도, 초등학교 입학생 한 명 없는 시골 모교를 보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무지한 임금 격차를 보면서도, 철밥통 노조 때문에 제철회사 철문을 닫는 현실을 보면서도, 님비 때문에 송전탑 못 세워 전기가 있어도 공급이 안 되는 것을 보면서도, 자살률과 고독사가 세계 Top Tier임을 보면서도, 4대 개혁에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보면서도, 목소리 큰 놈 세상인 줄 알고, 포용은 커녕 겸손도 미안도 예의라고는 찾을 수 없이 무례하고, 잘못해도 반성할 줄 모르고, 가짜뉴스에 책임 안 지는 양심불량자들을 보면서도, 이 나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과연 동방의 등불이요 동방예의지국의 후손이며, 선진국 국민이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가?
극우파 라고? 그대, 설마,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종북-주사파-공산주의를 바라는 건가?
자타일시성불(自他一時成佛)
4.19와 5.16에 이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두 번의 8대0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동의 한국이다.
일본은 혁명도 탄핵도 한 번 안 했지만, 잘못하면 총리대신이 물러난다. 현 총리가 101 번 째다.
일본국민은 두 패로 분열되지 않고, 공산당이 있어도 쪽을 못 쓰며, 미국은 보수/진보로 나뉘어도 공산주의 추종 정당은 없다.
어떤 승부나 갈등에서, 결과에 무관하게 생각해 볼 일이 있다. 누구에게 얼마나 속았는지 말이다. 스스로 깨달으라는 것이, 종교 교리를 초월해서, 깨달음의 성불(成佛)이다.
국민화합 어떻게 해야 하나?
누가 나를 어떻게 고치려 하거나 명령조로 지시하면 좌우지간 싫다. 그런 방식으로는 국민화합이 안 된다. 자기편부터, 내 편부터,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고쳐야 한다.
자타일시성불(自他一時成佛)이 바로 내/남 없이 ‘진실을 아는 일’이다.
모두 다같이 잘못과 잘함을 깨달아 스스로 고치고 받아들이면, 내 편에서 네 편에게 고함지르며 욕할 일 줄어들고, 주먹 팔 올렸다 내렸다 할 일도 줄어든다.
다들 알아서 고치는 풍조가 생겨야 이 사회가 화합된다.
이 자발적인 고침이 점점 발전하면 첨예한 사회 갈등 해법이 된다.
남의 잘못은 조목조목 용케도 짚어내면서, 내 잘못은 알아도 안 고치고,
남의 잘못은 잘도 비야냥거리면서, 내 잘못은 웃고 넘기지.
이제 그러지 말고, 반성하고, 다같이-동시에-일시에 깨닫는 자타일시성불 하자.
‘내 믿음’에 거짓이 없는지 잘 살피는 것이 깨우침이다
“만장일치 대통령 탄핵은 진실 편이었는가?”
설사 그런 의문이 들더라도, 진 편은 왜 졌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뼈저리게.
무엇 때문에 졌는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 무슨 거짓 선동에 속아 놀아난 건 아닌가?
네 편 욕하는 소리에 쾌감을 느끼며, 그거 읽는 재미가 쏠쏠한 사이에, 내 편 누가 우리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했는가?
우리 삶의 믿음에는 정치-체제-종교-정당-이념-의리-우정-가족 등 많다.
그 믿음은 등에 기대고 싶은 큰 덕(德)과 변함없는 진실이 요구된다.
믿음의 영어 단어 Believe는 lie를 품고 있으면서도, Lie가 옴짝달싹 못하게 양 옆에서 막고 있어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Believe 속 lie가 활개를 치니까, 나만 옳고, 내 주장만 바르고, 남들은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이 상황이 정치-체제-국가-종교-의리-우정-가족을 서로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Lie가 활개치지 못하게 철저히 감시하자. Lie가 활개치면 그 믿음은 고쳐야 한다.
네 편 뉴스는 보도 듣도 않는다?
내 편이 이기기를 바랄 땔수록 네 편 움직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끼리 누구를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네 편 뉴스도 좀 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
적군하고 싸워 이기면 좋겠지만, 우리끼리 싸워 누군가 지면 상처받는 거지.
우리에게는 승패가 아닌, 진실이 필요하다. 첨예한 대립의 진실이 무엇이냐, 그 ‘진실은 알아야’ 화해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가짜도 많더구먼.
네 편 정보를 읽고-듣고-보아서 진실을 아는 것이, 내 편 정보에만 매몰된 내가 바보가 안 되는 길이다. 내 것만 아는 꼰대도 무식한 사람이고, 남의 주장은 머리에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똥고집도 똑같이 무식한 사람이다.
네/내, 서로 잘 알면 상대를 많이 이해하게 되어 덜 싸운다는 말이다.
얼마 전 모 회사 퇴직자 단톡방에 어느 노인 선배가 긴~ 글을 올렸는데, 비교적 젊은 퇴직자의 댓글이 매우 짧고 강렬했다.
“먼 개소리?”.
“무슨 그런 개 같은 소리냐?” 라는 건지, “먼 데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 같다”는 건지 당췌…
카톡은 자기 실명이 밝혀지는데도 이런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래서 되겠나?
평생을 함께 일하면서 내 가족 먹여 살리고, 자식 학교 보낸 회사의 선후배 간에, 정치가 뭐라고, 이념이 뭐라고, 언제부터 이리도 삭막한 감정을 가지고 살게 되었던가?
어떤 누가 글을 올리건, 어떤 누가 그에 욕을 하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국민의 인권-자유-행복-국가번영’을 위한 행위여야 하겠지.
화쟁사상(和諍思想)
오늘의 우리 사회처럼, 두 집단이 상반된 의견으로 첨예한 갈등을 겪을 때 이를 조정하여 화해시킨 1400년 전 신라 원효대사의 탁월한 수단이 화쟁사상이다.
인공지능기술이 세상을 뒤집고 있는 눈부신 21세기에 7세기 얘기를 하자니 신경쓰이는 게 있네.
“먼 개소리?”
설마 그대는 그런 댓글 달지 않겠지요?
대사는 다음 세 단계로 접근해서 문제를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번째, 이 문제가 상식에 맞냐 틀리냐부터 생각하고,
두번째, 두 주장이 다 옳다고 보고 판정에 들어갔으며,
세번째, 두 주장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관점에서도 살폈다.
그 조정기술을 이해하려면, 먼저, “양 편 주장의 뿌리는 한 곳에서 나온 것”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 예로, 친일/반일도, 4.3 찬/반도 다 우리 힘이 약해서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편견 없이, 두 주장이 다 옳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서로의 절박한 마음을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품어서 아울러서 설득시켜야 하고,
그래서, 오히려 두 주장보다 더 가치가 높은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오늘날, 이런 일 하시는 어른 어디 안 계시나 몰라.
‘세상이 아무리 음/양, 찬/반, 선/악, 강/약이 있다 해도, 한국 여/야는 해도 해도 너무 나간다.
한국 여/야는, ‘국민의 인권-자유-행복과 국가번영’을 위하는 게 아니라, 진영 이익만 추구하며, 국민을 선동질하여 두 패로 갈라, 마음으로 서로 증오하게 만들었다.
밖이 시끄러우니, 경복궁이 광화문을 열고 나와 세종대로를 내다보며 이렇게 말 할 것 같다.
“세종대로를 용산까지 쫙~ 늘려라, 온 백성 다 나와 다 죽을 때까지 서로 쌈질하게 만들라!”
시-3 그대, 한식날 식목일에
한식과 식목일이 겹쳤어
봄비 내려 나뭇가지에 물방울 맺혔네
나는 오늘 무슨 나무를 심어야 하나?
탄식의 나무인가?
환희의 나무인가?
저 물방울을 쓰라린 눈물로 보는 사람도
저 물방울을 한 떨기 보석으로 보는 사람도
우리는 같은 나라 국민인데
화합해야 하는 이 나라 대한민국 국민인데
봄비를 맞는 기분 왜 이리 더러운가?
땅덩어리 뺏겨 기분 나쁜 것도 아니고,
공산당을 쳐부숴 기분 좋은 것도 아닌데.
봄비 내리는 식목일 조용히 '화합의 나무'를 심자
그대는 국민화합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하는가?
언론은 기자들 맘대로 자유로 보도하고, 사람은 자유로 기사를 보거나 말거나 한다.
마찬가지다. 단톡방에 글을 올리는 것은 자유고, 안 읽는 것도 자유다.
좋은 내용, 진실을 알리는 일에 주저할 필요는 없고, 그를 제지할 자유는 없다.
다만, 우의를 다지는 가상의 공간에서, 공유자들의 정신적 분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라면, 스스로 조심하고 삼가는 것이 상식으로, 실제로 많이들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고민 끝에, 누가 글을 올리면, 거부감보다는 거기서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현자의 태도다.
우리는 유치원 아이들도 쓰지 않는 유치한 수준의 막말을 하는 정치인들 많이 보면서 역겨움을 느낀다. 그런데 그게 정치가만 그렇던가?
나도 내편끼리 모이면 마음대로 네 편 욕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이 아닌가?
앞으로, 말조심하고, 갈등 조장하지 않고, 화합을 이끄는 말을 하며 살아야 하겠다.
묻고 싶다. 나는 국민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내 편은 국민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우리가 화합을 위해 별달리 할 일은 없다 해도, 언제나 화합을 염두에 두고,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하면, 그것이 화합을 위한 노력이다.
산호벽수(珊瑚碧樹)
이 ‘산호벽수’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산호는 바다 생물이요, 벽수는 육지 생물인데 4자성어처럼 나란히 있다. 영남/호남처럼! 부/부처럼!
저 네 글자는 추사의 글씨라서 더 유명하지마는, 실은 석고가(石鼓歌) 시에 나오는 ‘산호벽수교지가(交枝柯)’ 구절에 있다. 석고가는 큰 북 모양의 돌 10개에 새겨져 있고, 글자들이 풍기는 아우라가 아주 멋져서, 마치 산호 가지와 벽수 가지가 잘 어우러져서, 그야말로 뭔가 크게 번창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어우러짐과 번창.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 좌/우 국민이 어우러져서 번창해야 하는 우리를 잘 나타낸다.
생장 환경과 타고난 개성이 다르다고, 자기 본성만 우겨서 싸우다가 이혼하기보다는, 둘의 특성을 잘 살려, 화학적으로 융합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융합이 바로 우리가 낳는 k-팝이요, 그것이 바로 우리가 낳는 반도체-선박-자동차요, 이정후요, 손흥민이요, k-컬쳐다.
우리, 左/右지간에, 산호벽수처럼 어우러져 창조적인 한국인으로 번창해야 하지 않겠는가?
승자에게 패자에게
---먼저 승자에게.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고나서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입에다 검지 손가락을 대며 환호하는 관중들이 소리 지르지 못하게 막았다. 상대 편을 배려하는 몸짓이었지.
어떤 투수는 삼진을 잡고 좋아서 너무 격한 몸짓을 하다가, 상대방 고참 선수에게 강하게 혼났고. 기쁨을 너무 꾹 누를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우리 정치는 승자독식이라, 이런 점에서 스포츠맨십에 배울 점이 많다.
---다음, 패자에게.
어떤 패자는 승자의 손을 들어주며 승리를 축하해주자고 관중에게 축하를 유도하기도 한다. 안세영에게 27분 만에 패한 일본의 최고 유망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저는 빠르게 움직였고, 강하게 공격했지만, 안선수의 움직임은 더 부드러웠고 더 빠르면서도 가벼웠습니다”.
그 녀는 라커 룸에 찾아와 자신이 보강할 점을 물었고, 안 선수도 거침없이 대답해줬단다.
이처럼, 진 자는 이긴 자를 축하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안 선수처럼 더 빠르고-더 부드럽고-더 가벼운 자세를 배우고 기르면 된다. 심판의 불공정을 패배의 원인으로 돌리면 영영 못 이긴다.
물론, 그 심판의 자질이나 불공정 문제는 별도로 따져야 맞지만, 나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고치는 것이 다음 승리를 위해 최우선 급선무다.
---그리고 모두에게
알파고에 이긴 세계 유일한 사람 이세돌이 말했다. “바둑은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 아니라, 둘이 만나서 풀어내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이렇게 승부가 작품으로 승화된다.
좌/우. 내/남. 영남/호남.
승부보다 작품 안 만들래?
시-4 봄을 두려워하자
---구르몽 시 운(韻)을 조금 인용하여
새 싹 움 돋는 꽃밭으로 가자
새 싹은 딱딱 굳은 땅 뚫고 나온다
야들아 니들은 좋으냐 좌/우 쌈질 꼬라지가?
나는 좋구나 새움 돋는 봄 소리가.
새 잎 움트는 숲속으로 가자
새 잎은 딱딱 굳은 공기 뚫고 나온다
야들아 니들은 좋으냐 좌/우 쌈질 꼬라지가?
나는 좋구나 내 잘못 깨치는 봄 소리가.
생동감 솟구치는 땅으로 가자
새 기운은 땅속 깊은 곳에서 솟는다
야들아 니들은 좋으냐 좌/우 쌈질 꼬라지가?
나는 좋구나 니 장점 칭찬하는 봄 소리가.
봄바람은 뿌연 황사도 걷어간다
하늘이 내려다보고있는 봄을 두려워하자
봄(Spring)은 봄(Supervising)이다
봄꽃이 핏빛 아닌 분홍빛으로 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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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생각해 주시니 고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