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라고 경고할 만큼 무서운 추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얼마나 추웠으면 예년과는 달리 세탁실이며, 화장실이며 얼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동전빨래방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알만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추운 요즘 집 밖이 아닌 집 안에서는 무얼 하면 좋을까? 요즘 가장 핫!하다는 배틀그라운드? 아니면 책을 볼까? 이 모든 것은 혼자일 때 즐기는 요소이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가장 만만한 것이 바로 영화 감상일 것이다. 하지만, 기존 TV 화면은 아무리 크다고 해도 65인치 수준이기에 작게 느껴지고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덜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빔프로젝터를 많이들 구입하는데 최근 출시되는 빔프로젝터 제품들은 하나같이 성능도 좋고 사양도 제각각이라 많은 사람이 프로젝터를 구입하는 데에 있어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고민이 바로 브랜드도 해상도도 아닌 어떤 방식의 프로젝터를 구매해야 하냐는 것이다.
▲ 3LCD 방식 프로젝터로 2017년 하반기 히트브랜드에 선정된 엡손 EH-TW650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프로젝터는 대부분 LCD방식과 DLP방식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한다. LCD 방식 프로젝터는 밝기와 색감 면에서, DLP 방식은 가격과 제품 크기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최근에는 LCD 방식을 사용하고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많은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DLP의 장점은 크기에서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캠핑용이나 1인 가구들은 DLP 제품을 선호하고, 2인 이상 가정이나 회사 등의 비즈니스 용으로는 LCD 제품을 선호되고 있으며, 아무래도 빔프로젝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대부분은 DLP보다는 일반적인 LCD 프로젝터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LCD 프로젝터는 내부 장치의 관수에 따라 세부적으로 구분되는데 보통 1판식과 3판식으로 나뉘게 된다.
최근 출시되는 LCD 프로젝터는 광원을 3원색으로 분리한 뒤 프리즘을 통해 다시 합성해 스크린에 투영하는 '3LCD' 방식이 대세다. 프로젝터의 램프 광원이 투과되는 액정 표시 장치(LCD)가 3개여서 붙여진 명칭이기도 한 3LCD는 램프에서 나온 빛을 LCD 패널을 통해 렌즈에서 확대하기 전에 색깔 별로 나뉜 빨강, 파랑, 초록의 3LCD를 쓰기 때문이다.
3LCD 방식의 프로젝터는 많은 장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바로 화면의 밝기다. 빔프로젝터의 경우 밝기를 표시하는 기준은 루멘(Lumen)으로 으로 표시된다. 루멘의 단위는 촛불 1개에서 1초 동안 나오는 빛의 양을 1루멘으로 기준한다. 이는 자동차의 마력의 기준이 말 한 마리인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밝기와 해상도, 명암비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DLP 제품과 3LCD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면 실제보이는 영상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DLP 방식의 밝기 기준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흰색의 경우 사양에 맞는 밝기를 표현해 주기 때문에 잘못된 것은 아니다. 대신 흰색이 아닌 컬러를 표현했을 때 밝기는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반면 3LCD 방식은 콘텐츠의 색이 흰색일 때에도 동일한 밝기로 쏴주기 때문에 컬러에서 밝기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전문가가 빔프로젝터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밝기(루멘) 표시 이외에 컬러 밝기(CLO; Color Light Output)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에서도 글로벌지침서를 발간하는 등 전문가들이 '컬러 밝기'라는 새로운 측정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색의 표현력이다. 1개의 칩으로 컬러 휠을 돌려가며 적, 녹, 청, 백의 4가지 색을 교대로 표현하는 DLP와는 달리 3LCD는 렌즈로 확대하기 전에 3개의 색상으로 정확하게 분리해 쓰기 때문에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프로젝터 화면을 더욱 밝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장시간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덜하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 1개의 DMD 칩만을 사용하는 DLP 프로젝터는 색 회전판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색을 순차적으로만 디스플레이하기 때문에 흰 선이 순간적으로 빨강이나 초록, 파란색 줄무늬로 보이는 무지개 현상이 발생하여 장시간 감상시 눈에 피로감이 올 수 있다. 게다가 각도에 따라서는 빛 번짐 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물 빠진듯한 색상으로 정확한 색을 구분하기 힘들다. 이런 단점들을 해결한 3개의 DMD를 사용한 3판식 DLP 프로젝터도 존재하긴 하지만 상품화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없는 제품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 3LCD와 일반 제품의 소비전력 차이
<출처 : http://www.projectorcentral.com/>
뿐만 아니라 3LCD방식 프로젝터는 뛰어난 광이용 효율로 인해 소비전력도 매우 낮다. 특히 컬러휠을 이용함으로 인해 광이용효율의 손실이 발생되는 DLP 프로젝터에 비해 최대 소비전력을 25% 절감된 효율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3LCD 프로젝터와 DLP 프로젝터의 각각의 밝기를 5구분 하여 그 카테고리마다 1루멘당 소비전력을 산출한 결과이다.
선명한 화질에 대한 욕망은 "영상"이라는 발명품이 탄생했을 때부터 생겨난 인류의 본능이다. 현실과의 괴리감을 최소화하는 수단으로써 깨끗한 화질, 선명한 색감 등이 계속 발전해 온 것이다. 그 일환으로 최첨단 화질 기술의 앞에는 TRUE라는 단어가 항상 붙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018년을 넘어 앞으로 벌어질 프로젝터 시장은 3LCD 기술의 각축전이 될 것이다. 가성비와 화질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프로젝터는 과연 어떤 제품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사진 / 정효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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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544781&page=1#csidxbe8d679453005148b5d9bf93ee8ea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