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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장 1-12절 다음세대에 전할 유언, 말씀 순종과 정의 실현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말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아실 것입니다. 평소에는 어머니 청개구리의 말을 잘 안 듣다가 죽게 된 어머니 청개구리의 마지막 유언을 듣습니다. 그리고 죽은 어머니 청개구리를 강가에 묻었다가 비만 오면, 어머니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서, 계속 울어댄다는 청개구리 이야기입니다. 정말 평소에는 부모님의 말을 안 듣다가도 마지막 유언에는 귀를 기우리는 것이 사람입니다. 본문에는 다윗의 생애를 마치면서 유언을 하는 현장이 나옵니다.
아도니야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왕이 된 솔로몬에게 다윗은 통치의 원리를 가르칩니다. 죽음을 앞둔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형통케 원리를 줍니다. 솔로몬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군사력도 정치력도 아니었습니다.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성공의 참된 비결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자신의 신하들에게 대해서 분별력을 가지고 대하라고 당부합니다.
다윗의 마지막 유언(1-9)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솔직해집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그를 보내는 사람도 서로 맺혔던 한을 풀고, 서로 용서하고 축복하는 장면이 죽음의 장면입니다. 부모들이 가장 솔직하게 자녀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꾸밈없이 할 수 있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유언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깨달은 사실을 전하는 것입니다. 즉 인생의 결론입니다. 죽음을 앞둔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게 됩니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무엇을 진실하게 권하고 있습니까?
1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 아들 솔로몬에게 명하여 가로되 2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찌라 4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이 그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5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내게 행한 일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장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에게 행한 일을 네가 알거니와 저가 저희를 죽여 태평시대에 전쟁의 피를 흘리고 전쟁의 피로 자기의 허리에 띤 띠와 발에 신은 신에 묻혔으니 6네 지혜대로 행하여 그 백발로 평안히 음부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 8바후림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나니 저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독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느니라 그러나 저가 요단에 내려와서 나를 영접하기로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기를 내가 칼로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였노라
9그러나 저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말찌어다 너는 지혜 있는 사람인즉 저에게 행할 일을 알찌니 그 백발의 피를 흘려 저로 음부에 내려가게 하라(1-9)
다윗은 이제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초연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계자로 임명한 아들 솔로몬에게 꼭 해주어야 할 유언하고 있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진 다윗은 솔로몬과 그 신하들에게 마지막 말 유언을 남깁니다.
(1)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1-4)
죽음이 가까워진 다윗은 솔로몬에게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무엇보다 하나님의 명령을지킬 것을 명하며, 순종하기 위해서는 어린 솔로몬이 굳세져서 대장부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킨다는 것은 그분이 원하시는 길로 행하는 것이며, 그 길은 모세의 율법에 명시되었습니다. 다윗은 이를 ‘그의 법률들과 그의 계명들과 그의 율례들과 그의 증거들’로 반복하면서 율법이 하나님에게서 나왔고, 그가 인간이 행할 길을 알리셨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순종하면 무엇을 하든 어디로 향하든 형통할 것이라면서 격려합니다. 다윗은 이어 하나님이 그와 맺은 언약을 이루실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 언약은 조건적입니다. 다윗 후손들이 모든 마음과 영혼(“성품”)으로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서 행하고 행위를 주의하는지 여부에 따라 왕조의 지속이 결정된다는 내용입니다(4; 대상 28:7). 그런데 실상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이런 조건을 내걸지 않으셨고, 오직 그의 은혜로왕조가 영원히 견고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삼하 7:12-16).
물론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왕의 규례(신 6장;17:18-20)를 통해 순종할 것을 명하셨고, 순종하는 왕에게 장구한 왕권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후손이 죄를 지으면 징계하겠지만 사울 때처럼 왕권을 빼앗지는 않을 것이고 다윗 왕조는 영원할 것이라고 보장해주셨습니다(삼하 7:14-16). 이 다윗 왕조의 ‘영구성’에 대한 약속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워질 하나님의 왕국에 문자적으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요압, 바르실래의 아들들, 시므이에 대한 지시(5-9)
다윗은 세 사람을 특정하여 그들에 대한 조치를 지시합니다. 이 당부들은 앞의 순종의 내용과 연결되어 솔로몬에게 압박을 줍니다. 다윗은 요압이 무죄한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인 일을 들어 그의 처벌이 마땅함을 표합니다. 요압은 다윗의 조카이자 군사령관으로서 다윗 옆을 지켰으나 태평시대(샬롬)에 전쟁의 피를 흘린 장본인입니다. 다윗은 그들이 죽으며 흘렸던 피가 요압의 칼이나 다른 무기가 아닌 허리띠와 신발에 묻었다고 묘사합니다. 이는 요압이 전쟁에서 두 장수와 정정당당하게 겨룬 것이 아니라 무방비 상태인 그들을 유인해 비겁하게 죽였음을 고발하려는 의도입니다.
요압이 죽인 아브넬 장군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자입니다. 그의 군사들과 요압의 형제를 포함한 다윗의 군사들 사이에 싸움이 일었을 때 아브넬은 자기 뒤를 뒤쫓은 요압의 형제 아사헬을 죽였습니다(삼하 2:12-23). 후에 아브넬은 이스보셋을 떠나 다윗에게 전향했지만, 요압은 아사헬에 대한 보복으로 아브넬을 살해했습니다(삼하 3:22-27). 당시 다윗은 자초지종을 몰랐으나 백성들에게 아브넬의 살인자로 오인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브넬의 무덤까지 상여를 따라가 울었고 그를 위한 애가를 지어 불러 백성의 오해를 풀어야 했습니다(삼하 3:26-38).
이때 다윗은 왕권이 약하여 요압을 제거하기 어려웠음에 울분을 토하며, 하나님이 요압의 악을 갚아주시기를 기원했습니다(삼하 3:39). 한편 아마사는 이드라(예델)와 아비갈(아비가일)의 아들로, 다윗의 조카이자 요압의 사촌이었습니다(삼하 17:25; 대상 2:17). 그는 압살롬을 추종한 군사령관이었지만, 압살롬이 죽은 후 다윗에 의해 요압 대신 군사령관이 되어, 특정 임무를 맡았습니다(삼하 19:13; 20:4-7).
요압은 강등당해 자존심이 상했는지, 다윗에 대한 반항심 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선지 아마사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기회를 노려 그를 죽이고 온 군대의 군사령관 자리를 되찾았습니다(삼하 20:4-13, 23). 요압이 이처럼 ‘평화의 시기’(샬롬)에 피를 불렀으므로 그가 평안히(샬롬) 죽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이제 ‘평화’(샬롬)의 이름을 가진 솔로몬이 이를 처리하여 다시 평화를 되찾아야 합니다.
요압은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우고 다윗에게 충성했지만, 사리사욕으로 제멋대로 행하여 그에게 가시와 같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다윗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에는 그가 자기 아들 압살롬을 죽인 일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솔로몬이 요압을 처단함에 있어 “지혜대로” 행하라고 명합니다(6). 이때 ‘지혜’란 ‘어떻게 행할지를 아는 것’입니다. 앞으로 솔로몬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혜’에 대한 언급은 솔로몬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게 될 자임을 미리 귀띔하는 역할도 합니다.
둘째, 길르앗의 거부 노인 바르실래의 자식들에게 은총을 베풀라고 당부합니다(7). 다윗이 압살롬에게서 도망할 때 요단을 건너 길르앗 지역의 마하나임에 은신처를 꾸렸습니다(삼하 17:24). 이때 바르실래를 비롯한 길르앗 주민이 다윗과 무리를 긍휼히 여겨 침구류와 그릇과 음식을 후하게 대접했습니다(삼하 17:27-29). 압살롬이 죽은 후 다윗이 요단을 건너 다시 서쪽 유다로 돌아갈 때에도 바르실래는 그의 안전을 위해 동행했습니다.
또한 다윗과 무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었습니다(삼하 19:31-39). 다윗은 그에게 예루살렘에 함께 가기를 권유했으나 이미 80세가 된 바르실래는 왕에게 누가 된다며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대신 김함을 데려가도록 요청했습니다(삼하 19:33-39). 다윗이 지금 솔로몬에게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호의를 베풀라고 명하는 것으로 보아 김함은 바르실래의 아들로 추정됩니다.
다윗은 이들이 솔로몬의 왕정에도 계속 도움이 될 존재라 생각한 것입니다. 이들은 솔로몬의 식탁에서 먹는 권한을 누리게 될 것인데, 이는 궁정의 음식과 보호를 공급받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4:27). 이는 왕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유사한 예로 이전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이 같은 대접을 받았고(삼하 9:7-11),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의 옥에서 풀려나와 바벨론 왕의 공궤를 받습니다(왕하 25:29).
마지막으로, 다윗은 시므이를 처단하도록 명합니다(8-9). 다윗은 ‘보라’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솔로몬의 이목을 집중시켜 시므이에 대한 지시가 위중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시므이는 바후림에 사는 베냐민 사람이며 사울의 친척이었습니다.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마하나임으로 도망할 때 다윗에게 부당하고 악독한 저주를 퍼부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압살롬이 죽고 다윗이 왕권을 되찾자 용서를 빌었고, 다윗은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삼하 19:16-23).
이것이 그가 무죄하다거나 다윗이 용서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윗은 이제 솔로몬이 ‘지혜의 사람’(9)으로서 이 일을 어떻게 행할지 알 것이라며, 시므이가 피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게 하라고 당부합니다. ‘지혜의 사람’이란 표현은 요압을 처리하는 방식(“네 지혜대로 행하여”(6)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수완으로 잘 해결하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한 맹세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므이를 살려 두었지만, 솔로몬을 통해 그를 제거하여 새 왕정에 걸림돌이 없도록할 계획입니다. 열왕기는 다윗의 마지막 모습을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남은 문제들을 주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다윗의 죽음(10-12)
당대에 천하를 호령하는 영웅호걸들도 시간이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갔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제는 죽지 않기 위해 불로초를 구했지만, 49세에 죽었습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 영향력도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언기 남겨놓으려고 안달자지 말고 끝까지 책임지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본문에는 다윗도 모든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10다윗이 그 열조와 함께 누워자서 다윗성에 장사되니 11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지 사십년이라 헤브론에서 칠년을 치리하였고 예루살렘에서 삼십 삼년을 치리하였더라 12솔로몬이 그 아비 다윗의 위에 앉으니 그 나라가 심히 견고하니라(10-12)
이스라엘을 40년 동안 다스렸던 다윗은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윗 성에 묻혔습니다. 다윗의 뒤를 이어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더욱 견고하게 세워졌습니다. 아버지 다윗보다 더 솔로몬의 위가 든든하게 설 수 있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30세에 왕이 되어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나머지 33년은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다윗은 40년의 통치(주전 1010-970년)를 끝으로 다윗 성 시온에 장사 되었습니다. 이제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제3대 왕이자 다윗 왕조의 둘째 왕으로 군림합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가 왕위에 올랐고 그의 나라는 심히 견고했습니다(삼하 7:12).
다윗처럼 솔로몬에게 유언하듯이, 당신도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귀한 유언을 하시길 바랍니다. 자녀의 미래는 하나님의 말씀에 달려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참된 지혜로 분별하여 지혜로운 사람으로 존경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풍성한 말씀 속에 살면서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시길 바랍니다. 당신 안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하길 원합니다. 그러면 자녀들에게까지 풍성한 축복을 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