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 커피 마셨더니, 소화-체중에 변화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커피는 카페인이 많아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공복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유난히 긴 이번 추석 연휴에 소화가 잘 안 되어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고 몸의 움직임이 적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살도 찌기 쉽다. 배변 활동도 원활하지 않아 장 속도 불편하다. 이럴 때 블랙 커피를 마셔보자. 소화가 잘 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커피의 어떤 성분 때문일까?
커피의 카페인 소량 먹었더니… 소화–배변 활동에 도움, 왜?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생원두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등이 위장 속의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하고 장으로 더 빨리 내려가도록 도와 배변 욕구가 생기게 한다. 이는 세계 각국의 많은 연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한비만학회도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는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블랙 커피 마시면… 체중 감량에 좋은 이유가?
설탕과 분말 크림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 블랙 커피 한 잔의 열량은 5 kcal에 불과하다. 커피 속의 카페인은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몸에 쌓인 열량(에너지)의 소비를 돕는다. 이런 작용으로 인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커피에 설탕과 프림을 추가하면 열량과 포화지방이 늘어나 오히려 비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포화지방이 많은 프림을 오래 먹을 경우 심혈관질환 가능성도 조심해야 한다.
하루 2잔 정도의 블랙 커피… 콜라, 초콜릿 등에도 카페인 있어
커피는 단점도 적지 않다. 공복에 마시는 커피는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커피 한 잔에는 70~150 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 mg 이내로, 역시 카페인이 든 콜라, 초콜릿, 홍차 등도 마시면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1회 분량이 많은 편이므로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가벼운 열량으로 커피를 즐기려면 하루 2잔의 블랙 커피를 선택하는 게 좋다.
논란 많은 커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 “물 잔도 옆에 두세요”
커피는 몸의 산화(손상)를 줄이는 항산화제가 많아 간암, 파킨슨병 여러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식후 바로 마시면 음식 속의 철분 효과를 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당장 커피를 끊을 수는 없는 일. 진한 커피의 경우 마신 직후 물을 먹어 카페인 효과를 줄이거나 아예 처음부터 연하게 만들 수도 있다. 커피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몸속 수분이 잘 배출 되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 보충해야 한다. 커피 잔 옆에 물 잔을 두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