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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비딕’...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미술여행=엄보완 기자]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사악한 코미디’라는 부제를 붙여 재해석한 블랙 코미디물이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7 지하 1 층 (우성)에 위치한 아주 작은 공간 '하땅세'극장(가변형 객석으로 66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2025년 새해에 만남을 예약했다.
오는 1월 7일(화)부터 19일(일)까지 서울 하땅세 전용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연극 ‘모비딕’은 무엇이든 연극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하땅세 극단의 신작이다.
블랙 코미디물인 연극 ‘모비딕’은 쫓기는 고래와 쫓는 포경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치열한 대립 속에서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서 사유할 수 있게 하는 걸작이다.
사진: 하땅세, 2025년 신작 ‘모비딕’ 공연안내 포스터
‘모비딕’의 에이허브 선장은 거대한 향유고래 모비딕에게 다리를 잃고 복수심에 차 있다. 그의 출항 목적은 개인적 광기에 사로잡혀 선원들은 안중에도 없이 집착을 향한 끝없이 위태로운 질주를 한다. 하땅세는 이 시대의 리더십에 대한 주제를 웃음과 풍자로 전환, 관객들이 웃으면서 진지한 질문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한다.
연극 ‘모비딕’은 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며, 현대인의 집착과 권력, 그리고 허무를 색다른 시각에서 조명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와 광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재구성, 관객들에게 예측 불허의 웃음 뒤에 깊은 사유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모비딕’ 리허설 공연속 한 장면,
하땅세만의 창의적 공연 방식은 이번 하땅세 전용극장에서 빛을 발한다. 관객은 극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즐거운 몰입을 한다. 객석이 포경선이 돼 대양으로 항해하고, 고래들을 따라 심해로 들어가는 경험을 한다. 밧줄, 물, 불 등 상징적 오브제를 활용해 역동적이고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구성하며, 배우들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사악한 코미디' 연극 모비디를 연출한 윤시중은 “사악한 고래라는 신념을 쫒는 인간을 보면서 관객은 사악함에 대해 혼란스러워 웃고 울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모비딕’ 리허설 공연속 한 장면1
하땅세는 2024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으로 ‘문화체육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무엇이든 연극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극단 하땅세는 창단 이래 연극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17년간 창작하고, 관객과 함께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극단은 형식이나 사고에 갇히지 않고 더 자유로운 연극을 지향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몰입의 경험을 주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하땅세는 ‘하늘부터 땅끝까지 세게 간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고, 세상을 살펴본다’는 의미로 확장해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극단이다. 2008년 윤시중 연출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사진: ‘모비딕’ 리허설 공연속 한 장면2
극단 하땅세에게 ‘공간’은 아주 중요한 창작 키워드다. 레퍼토리 공연으로 초청되는 경우, 해당 공연장의 환경을 이용해 필히 재창작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문숙경 대표는 “공간을 인식하며, 공간에 맞는 ‘현재’를 담는 생생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하땅세 작업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들의 전용 극장은 더욱 특별하다. 극단 내부적으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극단 하땅세만의 극장을 꾸렸다. 한성대입구역 근처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하땅세극장은 2025년 새해에도 직접 다듬고 가꾸며 차근차근 극장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는 올해 1월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자체 기획 공연 "그때, 변홍례"를 공연하고 있다. 연극 ‘모비딕’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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