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맘 때 백운대 시인 신동엽길에서 본 풍경은 초록의 봄을 만끽하기에 최고의 경치였다.
오늘은 신동엽길 옆에 있는 SR 형제길을 가기로 한다. 2012년 스카이락 형제가 낸 길이다.
마침 토요일에 비가 온다 하니 물기를 머금은 북한산이 더욱 생동감 있는 풍경을 보여 줄 것이다.
10시에 출발 지점에 모여 커피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오늘 등반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4명이 등반하는 오늘의 등반 시스템 목적은 최대한 빠르고 안전한 등반이어야 한다.
즉, 2번이 등반하면 선등이 바로 출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이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선등이 로프를 2동을 사용해서 오른 후 후등자 2명을 동시에 올린다. 이렇게 하면 한 명씩 등반할 때와 비교해서 2번이 3번을 올릴 때까지 선등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출발할 수 있어서 빠르게 등반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된다. 로프 2동이 무거우므로 선등할 때 부담이 되기 때문에 로프를 좀 더 가벼운 하프 로프를 사용한다.
두번째는 선등이 한 줄로 등반한 후 2번과 3번이 동시에 등반하는 방법이다.
이 때 2번은 중간 매듭을 하게 되는 데 선등과 2번과 3번이 한쪽으로 치우친 역 Y 자가 되도록 매듭을 만든다. 2번과 3번의 간격은 5미터 이내로 한다. 2번이 추락하더라도 3번에 영향이 없어야 하고 3번이 추락하더라도 2번에 영향이 없어야 한다.
이 방법은 2번이 초보인 경우 경험 많은 3번이 바로 뒤에 있기에 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2번이 등반하면서 가지고 간 로프를 픽스 해 놓으면 3번이 등강기 등반을 하기로 했다.
등강기 등반은 아무래도 장비의 원래 사용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만 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중간 중간 설치해 둔 퀵드로를 회수 하지 않고 로프 끝은 앵커에 매듭으로 고정해 두었다.
결과적으로 이 날의 등반은 네 사람이 각자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면서 빠르고 안전하게 등반을 마칠 수 있었다.
태환형이 완벽하게 자유 등반을 했고,
연주누나가 오랫동안 영식이 빌레이를 보면서 익힌 선등 빌레이는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만봉형님의 등반 실력은 등강기 등반 중 위험한 상황이 전혀 없었으며,
마지막으로 오른 나는 인공구간에서 피피훅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장비를 빠르게 회수하며 등반을 이어 나갔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하강할 때 쯤엔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역시 경험 많은 선배들 답게 옷들을 잘 준비해 와서 문제된 점은 없었다.
다만 우이동으로 하산 하니 7시가 넘어서 인수 등반 팀을 만나지 못 한 것은 아쉬웠다.
첫댓글 후기 사진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등반 후기의 정석!^^
영혼 듬뿍 담은?ㅋㅋ 훈훈한 격려의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아주 즐겁게 등반한 하루였습니다~
연두연두 초록초록 마냥 이뻤던 백운대~
내년에도 이맘때를 기대해 봅니다
바람이 마니 불었을텐데…
백운대에도 이런 멋진 길이 있네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후기입니다!
역시 전임 회장님답네요!
진지하고 학구적 후기 많이 배웁니다!
언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SR길~
유익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