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사람이 말린 나물 한봉지를 사왔다. 비닐팩에 쓰여진 이름이 '곤드레'였다.
모양새는 말린 취나물이나 고구마잎파리 비슷했다. 나는 여태까지 곤드레 나물은 별로 먹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irsium setidens’이다. ‘곤드레나물’,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구멍이’라고도 한다. 봄철에 어린 순을 캐어 나물로 먹는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 식물로, ‘곤드레’라는 이름은 사투리이다. 본래 명칭은 ‘고려엉겅퀴’인데, 고려에서만 자라나는 엉겅퀴라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구수한 맛과 고소한 듯한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다른 나물과 같이 여러 방식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데, 그중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 ‘곤드레밥’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5~6월이 제철인 곤드레는 철이 되면 잎과 줄기가 더욱 달고 연해지고 향이 진해진다.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과거에는 곡식이 나지 않을 때 곤드레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으며, 먹을 때에는 주로 말린 상태에서 조리해 먹는다. 약재로도 쓰일 수 있는데, 이뇨, 해독, 소염작용이 있으며 열이 혈액의 정상 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지혈작용이 있어 각종 출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므로 토혈, 코피, 잇몸출혈, 대변출혈, 소변출혈, 자궁출혈 등에도 쓰인다.
술꾼이라면 곤드레만드레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곤드레만드레 지경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술꾼측에도 끼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곤드레만드레의 뜻이 뭔가? 술이나 잠에 몹시 취해서 정신을 가누지 못한 상태를 두고 하는 의태어 아닌가.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누가 옆에서 부축해 주지 않으면 몸도 가누지 못해 시궁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길가에 드러누워서는 자기 침대인 줄로 알고 이불 덮어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이도 있었다. 곤드레만드레는 술이라는 속성을 잘 몰랐을 때 한 두번 겪는 것으로 끝낼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곤드레만드레는 술의 계급에선 하빠리에 속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