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해운대 동백섬~미포 집라인, 다대포는 반려동물테마파크로”
시의회 부산해수욕장 관광 연구용역
노천 온천탕 등 다양한 콘텐츠 제안
사진은 부산 해운대 미포쪽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전경. 부산일보DB
피서철에만 인파가 몰리는 부산 7개 해수욕장을 각각의 테마로 특성화해 사계절 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수면 접촉형 집라인과 바다 위 이동형 온천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부산시의회 연구단체 ‘국제관광도시로 가는 길’은 지난 8일 부산시의회에서 ‘해수욕장의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용역은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 등이 포함된 (사)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에서 맡아 지난해 12월부터 약 6개월간 진행했다. 최도석 부산시의원은 “도심 해수욕장을 7곳이나 갖춘 도시는 세계적으로 부산밖에 없다”며 “각각의 해수욕장에 주제를 부여해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연구단체 ‘국제관광도시로 가는 길’은 지난 8일 부산시의회에서 ‘해수욕장의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연구용역팀은 각 해수욕장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콘셉트는 사계절 체류형 리조트로 다양한 문화와 놀이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리조트형’으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동백섬에서 미포까지 약 2km 구간에 수면 접촉형 집라인 설치와 바다 위의 이동형 노천온천탕 조성 등이 제시됐다. 다대포해수욕장에는 갯벌 체험존 확대 운영과 연날리기 대회 개최 등의 운영안이 제안됐다. 또 다대포 해변공원에 해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과 해수욕장과 모래톱 ‘도요등’ 사이 간이 도보다리 조성 의견도 포함됐다. 송도해수욕장과 관련해선 MZ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송도구름산책로에 바다 배경 포토존과 거북모양 미니 조형물을 설치하고, 남포동에서 킥보드 이동로를 개설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송정해수욕장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서핑센터 조성안이 기존 서핑사업자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부산시가 협의체를 구성해 서핑과 해양레포츠 육성을 위한 실태조사와 행정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최근 3년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이용한 성인 남녀 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응답자들이 해수욕장을 방문한 주된 이유로 동부산권은 접근 편리성과 축제 등 다양한 즐길 거리, 서부산권 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이나 산책로 등 자연경관을 꼽았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부산 해수욕장은 국제관광도시 위상에 어울리는 새로운 테마와 브랜드 옷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시설 개선, 융복합적인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