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리 떠나는 길 같이 추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아지를 오래 키웠지만
막상 주변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반려동물이 떠난 슬픔은 여기 해레 회원님들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떠난 빛나, 포근이, 깜순이의 유골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쭉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마리 떠나고 나서 신랑이 루세떼로 해 주면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막상 하고 나니 기대 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럽고
돌아오는 길 함께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루세떼랑 스톤은 만드는 방법이나
보관방법에서 좀 차이가 있더라구요.
루세떼는 전국에 한 세군데에서 하는 거 같은데
장례를 펫포레스트에서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했어요.
루세떼 한판(200여알 정도) 만들고
남은 유골은 뿌려 주기로 했습니다.
덩치는 마리가 제일 컸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빛나가 통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유골 양이 가장 많더라구요.
깜순이는 다 살이었는지 엄청 적구요.. ^^;;
루세떼 만들면서 우리 사공주들가 나눴던 추억 더듬으면서 웃고 울고 할 수 있었어요.
마리가 떠나고 나서 회사에서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슬픔을 꾹꾹 누르고 있다 열흘이 지나서야 제대로 애도를 시작하려는데 이제는 제가 아프네요. ㅠㅜ
마리가 아픈 거에 비할바도 아니지만 이런 고통을 참고 있었다는 생각에 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이런 고통의 끝나니 더 좋은 거라고 그렇게 위안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어루어만져 주시고
우리 마리가 사랑 많이 받았음을 알게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2016년 8월 3일에 처음 만나
2023년 10월 10일에 헤어집니다.
저희 품에서 떠나보내게 되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늙고 병들고 자연의 섭리임을 알면서도
내가 뭘 잘 못해줬길래
이리 무서운 병에 걸린 건지 자책하고..
내가 혹시 요즘 일하랴 애기보랴 너무 버거워보여서
눈치껏 사라지는 것이었을까
모든 게 내 탓 같고..
작은 손짓 하나하나도 다 의미부여를 하게 되는 건
마리는 저의 너무나도 소중한
아기천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떠나기 만 이틀전
크게 발작을 하고 분명 죽은 거 같았는데..
다시 살아나면 남는 건 고통 뿐일텐데..
그럼에도 언니오빠가 인사할 시간을 주려고
끝까지 고통을 참고 버티는 마리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너무도 착한 존재..
다른 건 아쉬움이 남지만
먹는 거 만큼은 정말
매끼 소홀히 한 적이 없다 자부할 만큼 잘 먹였는데
그래서 온몸에 종양이 다 전이됐는데도
7키로로 떠났습니다..(진단 받았을 때 8키로대..)
마지막까지 묵직한 느낌..^^;;
평고 워낙 잘먹었다보니
마지막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출되는 거 없이 정말 깨끗하게 떠났습니다..
대발작 이후 고통을 줄여보고자
진정제를 맞힐까 싶었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나아지는 건 없고
이건 보호자가 인사할 시간을 더 갖겠다는 의미일 뿐
아무것도 먹질 않는데 배고픈채로 시간만 끄는 게
누구를 위한 건지 잘 모르겠다는 말씀에
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마리가 암 진단을 받고
이미 손쓸 수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꽂혀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마리 입장에선
제가 포기했다고 생각할까 두려웠구요..
저는 그간의 직간접 경험을 통해..
특히나 노령견의 경우엔 병 잡으려 독한 약 쓰다 간 상하고 상한 간 잡으려다 신장 망치고 신장 잡으면 또 다른 수치가 튀고.. 무한반복..
그리고 약먹이느라 전쟁
병원 검사 스트레스 주는 것도 싫고요..
저도 마리 앞에선 울지 않고
남들 또한 측은하게 보는 게 싫어 아프다는 말은 최대한 아끼고 살았습니다..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수의사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어느 시점부터는 보호자의 판단이 더 옳다 해주십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이건 다 핑계고..
다른 사람들처럼 항암도 방사선도 못해준 건
그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제 처지가 원망스러울 때가 많고 미안하고 그랬죠..
해레에서 입양한 네 아이가 모두 떠났네요.
상실감이 꽤나 오래 갈 거 같다가도
바쁜 현생으로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할까 서글픕니다…
마리를 구조해 주시고 이동봉사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해레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리가 사랑을 많이 받아
마리를 거두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저 또한 많은 애정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마리야 안녕. 리오님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가족들 품에서 하늘나라가서 행복할겁니다. 그동안 못해준게 있나 미련이 남는것은 그만큼 사랑했다는거지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감사합니다
리오님 고생많으셨어요... 마리도 감사한 마음으로 무지개다리 건넜을겁니다...
리오님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다른사람이 어려워하는 몸 불편한 아가들까지 다 거둬서 집밥 먹이고 끝까지 책임져주셨잖아요... 마리 또한 리오님 아니였으면 쉼터에 머물러있었을꺼예요 자책마시고 네아이 모두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리맘님.
파양된 우리 마리의 엄마가 되어주시려고 짠하고 나타나셨을 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느 누가 최악의 선택을 하고자 하겠습니까.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밖엔.
올 봄에 12년을 함께한 젠트리를 보내고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는 개들을 안 키워야겠다고 다짐할 정도로요.
아기와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평화를 빕니다.
https://youtu.be/KUMoiU3h750?si=kG1W0BwkDhftRy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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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하늘나라에서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살아 마리맘님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심적으로 힘드실텐데 저희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마리의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시구요 마리도 아프지않고 행복하게 하늘에서 살아가겠지요? 리오님과 살았던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며...리오님 그동안 마리 지켜주시고 하늘나라 가는 순간까지 외롭지않게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드리고 너무 너무 수고하셨어요 ㅠㅠ
카페에서 마리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카카투님 말씀처럼 파양되어 돌아온 마리의 엄마가 되어주셨을때 정말 감사하고 존경했어요. 제 마음속에 늘 남아있던 마리의 순한 눈, 제가 알았던 녀석과 닮아서 유난히 마음이가던 녀석들중 한명이었어요. 이제 마리마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네요 착한 아이였어서 가다가 돌아보고 다시 돌아보고했을거 같아요. 아무런 자책하지마셨으면..... 마리야 잘가 다음에 만나게된다면 널 알아봤으면 좋겠다 굿나잇
마리야..이제는 아픔없는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하늘에서 엄마아빠 잘 지켜드려.
마리야 무지개 다리 건너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고 리오님 만날때까지 잘 지내렴~
리오님 일기를 읽으면서 떠나보낸 아이들이 생각나서 또 울게되네요..
리오님의 마음을 너무 알것같습니다..
이쁜 천사들..
따뜻한 리오님 가족을 만나 마지막 가는길까지 많이 행복했을꺼에요..
고생많으셨고 아픈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