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사 섬'

백악관은 5일(현지시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12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현직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첫 만남이 된다.
백악관 대변인 새라 샌더스도 트위터를
통해 다가오는 회담이 센토사 섬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카펠라 호텔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김정은의 회담장소는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될 것입니다.
이번 회담 호스트(host) 국가인
싱가포르 측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역사적인 장소로 기록될 센토사 섬은 어떤 곳일까?
왜 센토사 섬일까?
싱가포르 본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센토사 섬은 안전한 장소로 꼽힌다.
케이블카, 모노레일, 자동차 등을
이용해 본토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골프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어두운 역사를 가진 섬
인도와 중국을 잇는 해로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일찍이 무역 중심지로 주목 받았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상인은
물론 해적의 출몰도 잦았다.
과거 현지어로 '죽음 배후에 있는 섬'을 의미하는
'풀라우 블라캉 마티'로 불린 센토사 섬은
한때 해적 집결지로 악명 높았다.
당시 섬에 거주하던 주민 대다수는
말레이시아나 중국 출신이었다.
인근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섬에서
온 뱃사람도 섬에 자리를 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영국군이 항복하면서 일본 군대가 섬을 점령했다.
당시 일본군은 싱가포르를 일본어로
'남쪽의 빛'을 뜻하는 싱가포르를 '쇼난'으로 개명했다.

일본군이 점령하면서 싱가포르 전역에
피바람이 몰아쳤다.
특히 중국계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
일본군은 18세에서 50세 사이 중국계
남성을 기관총으로 학살하고,
이들의 시체를 바다에 던졌다.
북미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 앞의
해변 앞에서도 이런 학살이 종종 벌어졌다.
센토사 섬 별도 구역에는 400여 명의
전쟁포로가 머무는 포로수용소도 있었다.
관광지로 변신...안전 사고 잇달아
싱가포르 정부는 1970년대 들어 섬의 명칭을
'평화와 평온'을 의미하는 센토사로 개명하고,
관광지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안전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1983년 원유굴착선이 케이블카 선에 부딪
관광객이 타고 있던 케이블카
두 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몇년 후 개장한 워터파크에서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00년 워터파크에서 놀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2년 후 워터파크는 폐장했다.
테마파크, 골프장, 요트 항구...거듭난 센토사 섬
이후 센토사 섬은 각종 테마파크와 카지노오락
시설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고,
5성급 호텔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요트 선착장과
골프장도 해안가를 수놓는다.
미식가를 위한 미슐랭 레스토랑도 여러 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