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용궁사)
연말과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일출과 일몰 명소를 찾는다. 새해의 첫 햇살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낙조를 감상하는 경험은 한겨울 추위를 잊게 할 만큼 감동적이다.
올해 겨울은 온난한 날씨가 예상되어 이런 자연 풍경을 즐기기에 더욱 좋은 시기로 보인다. 특히 사찰은 이런 풍경을 즐기면서 소망과 기원을 담기에 최적의 장소다.
새해 소망을 적어두는 의식을 비롯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성군 (문수암)
이번 겨울, 일몰과 일출 명소로 추천하는 사찰 세 곳을 소개한다.
남해의 절경과 함께하는 문수암, 바다 위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안면암,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해동용궁사가 그 주인공이다.
문수암
문수암은 고성군 무이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다. 신라 성덕왕 시절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수도 도량이다.
고성군 (문수암)
문수암의 가장 큰 특징은 석벽에 새겨진 천연 문수보살상이다. 의상대사가 무이산의 기암절벽 속에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신비로운 기운을 보고 암자를 세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특히 암자 뒤편 절벽은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남해안의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에 점처럼 떠 있는 섬들과 오대산의 웅장함을 연상시키는 다섯 개의 바위는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이곳은 겨울 등산과 다도해의 절경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안면암
태안 안면암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중 하나다. 사찰 앞쪽으로 부표 위에 목재를 얹어 만든 부교가 펼쳐져 있으며, 이 다리를 건너 여우섬까지 갈 수 있다.
물이 빠지면 갯벌을 걸으며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우섬을 돌아본 뒤 마주하는 안면암의 풍경은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건축물 또한 독특한데,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법당은 극락보전, 비로전, 나한전으로 연결된다. 법당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삼성각과 용왕각,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불상과 탱화들이 사찰 곳곳에 자리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크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안면암이 주는 독특한 바다 풍경과 사찰의 고요함이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해동용궁사
부산 기장군 해안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산과 바다가 만나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곳은 정암화상이 바닷가에서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세음보살의 꿈을 꾼 뒤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입구에서부터 열두 지지신상이 반겨주며, 경내로 이어지는 108계단을 지나면 바다를 품은 용궁사의 전경이 펼쳐진다.
사찰 내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용문교와 대웅전 옆 계단이다. 용문교에서는 방문자들이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웅전 옆 계단에 오르면 자애로운 해수관음대불과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해돋이바위는 해안절경과 함께 일출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이곳은 뚜벅이 여행객들에게도 편리한 해파랑길 1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사찰과 자연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첫댓글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