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
제1장 아퀴레이아 광장 이탈리아를 침공한 훈족들에 의해 변방의 도시 아퀴레이아는 함락되어 노략과 살육을 당했다. 막이 열리면 파괴된 도시의 광장에 훈족 병사들이 그들의 신과 왕을 찬양하고 있다. 부하들의 환호 속에 왕인 아틸라가 개선마차를 타고 등장한다.
마차에서 내린 아틸라는 부하들의 용맹을 칭송한다. 왕에 화답하여 병사들은 왕을 신의 예언자라고 찬양하고 아틸라는 가운데 임시로 마련된 왕좌에 앉는다. 아틸라의 노예인 울디노가 무리의 여자들을 이끌고 등장한다. 아틸라의 명령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살육당했지만, 영주의 딸인 오다벨라의 지휘아래 도시를 지키기 위해 싸운 처녀들을 울디노가 왕에게 전리품으로 진상하려고 살려두었다.
오다벨라의 아버지는 이미 아틸라의 칼에 살해당했다. 아틸라는 여자들이 전사로서 참전했다는 말을 듣고 놀란다. 오다벨라는 이탈리아의 여인들은 항상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적이지만 그녀의 용기에 감동한 아틸라는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오다벨라가 빼앗긴 자신의 검을 돌려달라고 하자, 아틸라는 자신의 검을 내준다. 아틸라가 건네는 칼을 받아 든 그녀는 비장감에 젖어 반드시 그 검으로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 훈족의 병사들이 왕의 관대함을 칭송하는 가운데 오다벨라와 다른 여자들은 병사들에 이끌려 퇴장한다.
아틸라가 울디노에게 로마에서 온 사절단을 맞아들이라고 명한다. 에치오를 필두로 하여 로마의 사절이 등장한다. 예전의 전투에서 호적수였던 에치오를 아틸라가 정중히 맞아들이며 환대한다. 에치오가 단둘이서 회담을 하고싶다는 뜻을 나타낸다.
로마의 사절과 아틸라의 병사들이 모두들 퇴장하고 둘만 남게되었다. 에치오는 로마제국은 동서로 분열된 뒤 더 이상 강력한 세력을 지니기 힘들다며 말을 시작한다. 그러고는 아틸라의 세계 제패를 허용하는 대신 이탈리아는 자기가 맡겠다는 뜻을 나타낸다. 아틸라가 그를 조국의 배반자라고 비난하며 그러한 타협은 신의 분노를 부를 것이라며 단호히 거절한다. 게다가 아틸라가 로마로 진격할 것이라고 선언하자, 분노한 에치오는 로마를 지키기 위해 자신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퇴장한다.
제2장 아드리아 해 쪽의 늪지대 아직 동이 트지 않아 어두운 새벽이다. 간밤의폭풍이 가라앉자 오두막에서 수도자들이 나아와 작은 돌제단 앞에 모인다. 폭풍을 멎게 한 신을 찬양하며 수도사들이 기도를 드리려고 한다. 거기에 포레스토의 인도로 아퀴레이아의 주민들을 실은 작은 배가 나타난다. 평온한 분위기에 안도한 아퀴레이아 주민들이 무사히 자신들을 이끈 포레스토를 찬양한다. 포레스토는 그곳에 오두막집을 짓고 재기를 노리자고 말하자 주민들은 환호한다. 갑작스레 탈출하지 못한 연인 오다벨라를 걱정하며 포레스토는 그녀가 적에게 붙잡힌 것을 괴로워하며 아리아를부른다. 아퀴레이아 사람들이 포레스토를 위로하자 용기를 얻은 포레스토는 황폐한 이땅에 새롭고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여 잃어버린 조국의 되찾자고 힘껏 외친다. 주민들도 새로운 도시의 건설을 소리 높여 다짐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1막 제1장 아틸라 진영 가까운 숲 달밤에 홀로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던 오다벨라가 죽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슬퍼한다. 그리고 연인 포레스토 또한 죽은 것으로 생각하며 기구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는 카바티나를 부른다. 그런데 갑자기 발소리가 들리고, 변장한 포레스토가 나타나서 정체를 밝힌다.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가 안기려 한다. 그러나 그녀의 정절을 의심한 포레스토는 차갑게 뿌리친다. 그가 적의 품안에서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그녀를 부정한 여인이라고 질타한다. 포레스토의 태도에 놀란 그녀는 '유디트의 고사'까지 인용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은밀히 아틸라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설명하며 지니고 있던 칼까지 보인다. 포레스토가 자신의 오해에 용서를 구하자 곧 그들은 화해하고 사랑의 이중창을 부른다.
제2장 아틸라의 천막 아틸라가 침상에서, 울디노는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악몽에 시달리던 아틸라가 울디노를 부르자 울디노가 다가와 그를 진정시킨다. 잠에서 깬 아틸라가 꾸었던 악몽을 울디노에게 전한다. 로마를 공격하는데 성문 앞에서 한 건장한 노인이 나타나서 길을 가로 막으며 거룩한 하느님의 땅에서 물러가지 않으면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게 되리라 말하더라는 꿈을 아틸라가 울디노에게 말해주며 아리아를 부른다. 정신을 되찾은 아틸라가 자신의 부끄러운모습을 씻으려는듯 병사들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행진 나팔을 불면 모두들 로마로 진격하라고 명한다. 모두들 전쟁의 신을 찬양한다.
그런데 멀리서 여인들의 찬양소리가 들린다. 백의의 노인 레오네를 필두로 여자들과 아이들의 행렬이 평화를 기원하는 합창을 부르며 나타난다. 레오네가 아틸라에게 다가가 아틸라가 꿈에서 보았다는 말을 그대로 한다. 그러자 갑자기 공포에 휩싸인 아틸라는 불칼을 들고 로마 성문을 지키는 베드로와 바울의 환영을 보인다고 외치며 쓰러진다. 그의 병사들은 자신들의 왕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놀라서 지켜보고 있고, 레오네와 기독교도들은 하나님의 권능을 찬양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2막 제1장 에치오의 진영
훈족과 로마간의 협상이 타결되었으니, 휴전하고 로마로 돌아오라는 명령이 적힌 서한을 읽고 있던 에치오는 분통을 터뜨린다. 그는 어린 황제가 아틸라가 아니라 자신의 군대를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허무하게 로마로 소환되는 것을 반대하고 지금의 쇠락과 비교하며 예전의 로마의 영화를 회상하는 카바티나를 부른다.
아틸라의 노예들이 사절로 와서 에치오와 로마의 장군들을 자신이 배설하는 연회에 초대한다는 아틸라의 명령을 전하고 퇴장한다. 그 중의 한명이 남았는데 그것은 변장한 포레스토다. 포레스토는 에치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연회 중에 아틸라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밝힌다. 그리고 신호에 따라 후속 공격을 해주기를 에치오에게 부탁한다. 에치오는 기꺼이 협력을 약속하며 복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환호한다. 에치오는 만약 죽더라도 그의 이름이 영원히 로마의 역사에 남으리라는 생각에 오히려 기뻐한다.
제2장 아틸라의 진영 성대한 축하연회가 열리고 있다. 훈족의병사들이그들의왕을 칭송하고 있는데 로마인들의 도착을 알리는 트럼펫이 울린다. 아틸라는 에치오를 맞이하여 연회에 동석한다. 그러자 신관들이 아틸라에게 이방인과 동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그는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명령으로 무희들이 나아와 춤추고, 병사들은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갑자기 격렬한 바람이 일어 연회를 밝히던 불이 모두 꺼진다. 사람들은 잠시 공포에 떨지만, 바람이 곧 가라앉자 아틸라는 다시 연회을 시작하게 한다. 그 사이 에치오는 아틸라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밀약을 얘기하지만아틸라는 일소에 부쳐버린다.
포레스토가 오다벨라에게 곧 자신이 매수한 울디노가 독을 넣은 잔을 아틸라에게 권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의 말에 스스로 원수를 갚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오다벨라가 아틸라가 독이 든 술잔을 마시려는 순간, 암살계획을 발설하며 그의 잔을 빼앗는다. 아틸라가 놀라 범인이 누구냐고 소리치자, 변장하고 있던 포레스토가 정체를 드러내며 아틸라를 조소한다. 화난 아틸라가 그를 죽이려 하자, 오다벨라는 왕을 살린 대가로 자신이 범인을 처리하게 하여 달라고 청한다. 아틸라는 그러도록 허락하며,목숨을 구해준 오다벨라를 자신의 왕비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오다벨라는 포레스토에게 도망가라고 강권하지만, 그는 분개하며 그녀의 명백한 배신행위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다. 훈족의 병사들이 로마인이 협상을 파기한 것에 분노하며, 왕에게 로마로 진격하자고 외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3막 숲속 두 진영 사이 이른 새벽에 숲속에 포레스토가 홀로 나와 울디노를 기다리고 있다. 울디노가 등장하여 포레스토에게 아틸라와 오다벨라의 결혼식이 곧 열릴 것이라고 알린다. 결혼식에 아틸라를 살해할 음모를 오다벨라가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떠난다. 혼자 남은 포레스토는 오다벨라의 가증스러움에 치를 떨며 그녀와 아틸라에게 복수를 맹세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에치오가 등장하고 자신의 병사들이 공격 신호를 기다리며 매복하고 있다고 알린다. 그런데 멀리서 결혼식을 축하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그런데 거기에 오다벨라가 갑자기 나타나, 꿈속에 아버지의 환영이 나타나 아틸라와 결혼하라고 말했다며 자신을 변명한다. 포레스토는 그녀를 부정한 연인이라며 꾸짖으며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포레스토만을사랑한다며, 자기의 정절을 믿어 달라며 호소한다.
이때 아틸라가 나타나 신부인 오다벨라를 찾는다. 그는 그녀를 다시 결혼식장으로 데리고 가려 한다. 그런데 포레스토와 에치오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느냐고 모두를 꾸짖는다. 오히려 모두들 자신이 베푼 은혜를 힐난하며 조소하는 것을 듣고 아틸라는 어마하게 놀란다. 자신의 진영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아틸라는 자기가 궁지에 몰린 것을 것을 깨닫는다. 오다벨라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고 소리치며, 왕비의 관을 벗어 던지고 아틸라에게서 돌려 받은 칼로 그를 찌른다. 아틸라는 '오다벨라, 너마저?'라고 외치고 절명한다. 포레스토와 오다벨라는 화해의 포옹을 한다. 로마의 병사들이 사방에서 돌입하여 복수를 성취하였다고 외치는 가운데 오페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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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마 군사들이 가장 무서워 했던...훈족 왕 아틸라
영화로도 재밋게 보았던 작품이네요
좋은시간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마운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