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원에는 야생화가 없다?
제주에 가면서 들풍님이 가보라고 하신 방림원이
하도 기억이 안나 몇번을 카페에 들락날락하다가
수첩에 적어갔었다.
그리고...우도에서 만난 남학생들에게도
목석원보다 방림원이 꽃을 보기에는 더 좋을꺼라고
지도까지 펴보이며 선전(?)을 했다.
그때까지도 너무 기대가 컸었나보다. ㅎㅎㅎ
새별오름,윗세오름,아부오름에서 만나지 못한 꽃들을
거기에 가면 만날줄 알았다.
올 4월에 개장했다는 그곳은 입구에서 만난 수많은 바위솔덕에
처음 내 혼을 홀딱 빼긴 했었다.
"우와~~~저 지붕위 바위솔좀봐~~~"
무지 비싼(?) 입장료를 보더니 공룡왈
"꽃이야 당신이나 좋아하지.
난 애들하고 놀고 있을테니 얼른보고 나와..."
여기까지 와서 나혼자 들어가라니 참 기가 막힌다.
매표소 팜플릿을 보니 천연의 방림굴이 20미터란다.
그때까지 굴을 보지못한 상민이가 자기도 꼭 들어가야한다고 우긴다.
제주에 가면 꼭 굴을 가봐야한다고 벼르고 있었다.
나는 어차피 제주여행에서 어디라도 굴을 찾아가는것보다
여기서 20미터 굴을 들어가면
꽃을 보지 않아도 좋지않겠냐고 우기면서 들어갔다.
팜플릿을 보면서 적어도 2시간을 둘러봐야 할만큼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사진기를 빼들고 들어간 그곳에서
카메라 렌즈는 결국 아이들만 향하고 있었다.
고사리류에 바위솔류가 거의 반넘어 있는것 같은 느낌.
국내 최초의 전세계희귀 야생초 박물관이라...
오름에서 지천으로 보았던 쥐손이풀,향유,물매화,잔대도 안보인다.
입구에서 기념촬영하면 끝이나는 방림굴은
그 길이가 20미터라는 글귀를 왜 적어 놓았는지 화가 날 정도였다. ㅠ.ㅠ
입구의 기념품상점에서 "나가시기전에 홍련차드시고 가세요~~"해서
그것도 처음에는 인상이 좋았었다.
잉어키우는 작은 연못에 먹이를 500원에 파는것도
주전자에 차를 끓여서 종이컵 100원값을 따로 받는것도
이렇다할 컨셉없이 팔고있는 기념품들도 썩 개운하지 않았다.
도자기를 잘 모르는 내 눈에 원장님의 작품들을 따로 전시(?)한것도
생뚱맞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들풍님눈과 내눈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인가...
씨앗을 부탁한 언니생각이 나서 (말오줌때(?)-고추나물과) 만 받아왔다.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첫댓글 글 올리고 검색해보니 고추나무과 말오줌때는 그 씨앗받은 꽃의 뒤에 있던 나무였나보다. ㅠ.ㅠ 이 씨앗은 누군겨...
그 눈이나 내 눈이나 작긴 마찬가지. 다만 내 눈은 좀 째졌다뿐. 그리고 시기적으로 볼 게 없었는지도..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까버라~~~ 20미터 굴이 굴인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