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윤석열과 안철수 둘이서 해결하라]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은 광주에 대형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그 당시 지역 상인회와 함께 연계한 시민단체의 반발에 의해 약 3년 만에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그 당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반대했으며는데,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도 “복합쇼핑몰이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킨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호남의 지역사정을 간파한 윤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 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
어떨 때는 복합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대전도 올라가신다.
"이렇게 복합쇼핑몰이 아직 생기지 못한 건 민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 이후 ‘호남 홀대론’이 대선에 주요 화두로 떠올랐으며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복합쇼핑몰 유치 지역 개발에 반대해 이를 원하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반대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도 해당 공약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 “분열주의자”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설주완 변호사가 한 방송에서 “이건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일종의 "가스라이팅(gaslighting)" 논란으로 번지며 불난데 더욱 부채질만 하고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광주에 없는 것들(명품매장, 5성급호텔, 이케아, 코스트고, 프리미엄 아울렛, 운전면허시험장 등)"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주목을 받는 등 관련 여론이 꿈틀대는 모양새다. 특히 이같은 윤 후보의 "호남홀대론" 발언이후 호남지역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그 움직임이 과거때의 고착화된 지역주의 흐름에서 실용주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이는 특히 2030세대들이 현실과 함께 직접 본인들 피부에 와 닿는 이익과 함께 그들이 원하는 이슈들을 따르는 후보자들의 공약들에 그 흐름이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인다.
즉 2030 젊은세대들의 생각은 과거 지역적 특색을 보인 기성세대들의 지역구도 혹은 이념에 따른 선거구도와는 달리 수도권과 영호남을 비롯한 전국 어디서든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특히 복합 쇼핑몰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건립 공약이 2030세대 유권자에게는 생각보다 강한 소구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은 호남홀대론과 함께 여당의 허를찌른 결정적 역할을 하고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도 호남에서 과거 최대 얻었던 지지율 10% 내외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율 30% 를 목표로 신경을 쓰고 있다.
요사이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고는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여론조사는 선거일 1주일 앞둔 3/2 경 발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후보가 당선될 가장 중요한 결과로 나타난다.
각 진영에서는 이를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퍼포먼스를 벌이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런 때에는 각 후보 진영에서는 특히 말조심을 해야한다. 이번선거는 정책공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비호감에 의한 영향이 더욱 비중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떠도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윤석열 후보는 추미애가 추천했고, 지금 윤석열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선거운동은 김혜경이 하고있다고 비꼬며 말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 이준석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철수후보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셔야 한다" 또한 "정치적 공간을 마련해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총리를 해서도 안되고 장관과 함께 경기도지사도 해서는 안된다"며 안 후보에게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하고있다.
또한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는 시간도 없다며 합당의 문은 열려있고 당명 또한 바꿀수 있다고 말하며 국민의힘 중심의 합당을 말했다.
이는 천안에 조문을 하러간 윤 후보와 안 후보사이의 분위기 좋은 만남과 함께 긍정적 단일화 분위기에 또한번의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단일화를 생각했던 안 후보에게 이런 당대표로서 발언들을 했어야 하는지 안타깝고 하지말아야 할 경솔한 발언들이다.
이 대표와 친한 정미경 원내대표도 이준석을 향해 제발 그 입을 다물어달라고 했겠는가
이런 발언 후 안 후보는 버스사고로 숨진 손 위원장과 버스기사의 발인이 모두 끝나는 19일 오후부터 선거전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중심으로 제기하는 "중도 자진사퇴론"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며 "반드시 이겨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공정한 세상, 정직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금 윤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압도적으로 당선되어야 지금 180석의 여당속에 힘과 함께 국정운영에서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안철수 후보가 최근 여러가지 악재들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7~10%는 유지하고 있고, 만약 윤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그 표는 거의 윤 후보측으로 오게될 것이기에 단일화는 어쩌면 후보자 인쇄가 되기 전 며칠안으로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여느때 대선분위기와는 달리 호남과 함께 젊은세대들에게 지지율이 오르는 분위기 속에서 윤 후보는 안 후보와 함께 마지막 손을들고 국민들 앞에 나타난다면 이는 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20일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며 그동안 이준석의 발언들과 함께 이같이 불만섞인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 아무도 모르며 1주일 정도의 시간은 남아있다.
이준석은 말을 줄이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라.
단일화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둘이서 결정하면 된다.
-靑松愚民 松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