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도 몇번 적었듯이 저는 초등학생 아들 둘을 데리고 기러기 엄마로 2002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작은애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2012년에 한국에 왔어야하지만... 살아가는 일이 내 계획대로 되어지는게아니라..지금까지 있게되었습니다.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감당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기러기 생활이었지만 한국에 있는 남편의 사업이 점점 어려워진데다가 작은애가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였지만 사립이라 학비가 너무 비싸서, 애한테 학교를 포기하라고 하던가 아니면 내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돈을 벌어 애 학비를 보태던가..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부모 맘이 다 똑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시작한 기러기 생활, 내가
나서서 애 학교를 보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라고
결정하고 얼바인을 떠나 큰 애가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샌디에고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애와 살림을 합쳐서 일단 생활비등 나가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슨일이던지 하겠다.’고 맘을 먹고
샌디에고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친하게 지내던 친구로부터 마켓 스시에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비지니스를 생각했던건 아닙니다.
비지니스를 한다고 하는 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또 망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특별한
기술도 없고 나이까지 많은 내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최저 임금을 받는 육체 노동(마켓
케쉬어 같은 것) 이나 웨츄리스 같은 것인데,,그것도 써주겠다는
업장을 만나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혹시 취업이 된다고 해도 저에게 풀타임을 다 주지도
않을 것이며 혹시 마켓에서 풀타임 케쉬어 자리를 준다해도 한 달 내내 일해봐야 수입이(당시 최저 임금은 8불 50전이었습니다) 1500불
조차도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시 회사 사장님도(프렌차이즈 회사입니다.) 만나 설명 들어보고, 친구의 친구가 하고 있다는 그 매장에 가서 몇일 일 도우며 살펴 본 후, 이
정도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2년 8월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매점을 오픈해서 작년 10월까지 운영했습니다.
제각 이 비지니스를 선택한 이유들이 몇가지 있는데..
일단 초기 투자 비용이(6만불)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물론 6만불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비지니스를 할려고 찾아보니
이 돈으로 찾을 수 있는건 거의 없더라구요)
비지니스를 한다고 마음 먹으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망한다면.'. 인데 망해도 6만불
까먹는거다. 라는 생각이었구요.
다음으로 걱정이 렌트비 부담이었는데, 마켓스시는 정해진 랜트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날 매출의 일정 부분을 랜트비로 떼어가는 구조라 내가 랜트비 때문에 꼼짝 못하는 일은 없겠다..하는 것이었구요.
다음은.. 셈에 약한 제가 일일이 돈 받고 계산하고 하는게 아니라, 저는 만들어서 진열만하면 되고 계산은 손님이 계산대에 갖고가서 그곳에서 다른 물건들과 함께 계산하고 나가는
거라 제가 돈을 받아 셈하거나 혹은 계산해줄려고 매장에 붙어있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고려 사항 중 하나는
저는 스시를 먹지 못합니다. 그러니 물론 만들 줄도 몰랐었죠.
그런데 회사에서 만드는 법을 다 가르쳐 주고 그 매뉴얼에 따라서만 하면 되는 거라
.. 스시를 못 먹는 저라도 할 수 있겠다..싶었던 것입니다.
본사 사장님이 저에게
“이걸로 온 가족이
먹고 산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나는 한국에서 이민오셔서 취업이 힘드신 분이라던가, 혹은 애 키우는 엄마들이
애들 픽업 라이드 하며 부업을 원하시는 분이라던가, 혹은 은퇴하신 부부들이 두 분이 소일 삼아 일하실 수 있는 그런 일자를 만들어드리고 싶어서 이 비지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6만불 투자하고 한 달 매출 만불에 수입 3000 불 정도의 비지니스 규모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건 평균을 이야기 하는거고 방어적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어 이렇게 말하지만 하기에 따라 더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말씀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저는 좀 더 잘 된 케이스가 되어서
마지막해의 평균 월수입은(순수입) 8000불
정도 되었었구요.(아들이 시간될 때 조금씩 도와주었는데, 신체
건강하신 남자분들은 이 정도 규모는 혼자서들 하시더라구요, 아들이 도와줄 수 없을 땐 직원을 일 주일에 2~3일 몇시간씩 채용해서 그 정도 인건비가 나간 적도 있습니다.)
6만불 투자해서
오픈한 매장을 11만불에 팔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지니스의 매력 중 하나는 적은 투자 비용이 적으데(6만불)도 불구하고 E2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기러기로 오셔서 애들을 미국에서 키우고자 하는 엄마들이나 아니면 가족 초정으로 영주권을 기다리며 잠시 E2로 시간을 벌고자 하시는 분이 이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들을 여러분 보았는데 면접에서 탈락된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건 이 회사를 보아서라기 보다는 이 회사가 입점해있는 미국 대형 마켓들의 신용을 보고 그렇게 주는거라고 말들 하더군요.
저 더러 만약에 다시 미국에서 일을 하라고 한다면 저는 이 비지니스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일단 시간이 자유웠구요.
혼자 하는 일이라 외로울 수도 있지만, 마켓 안에서 일하다보니 마켓 직원들이
모두 친구가 되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즉 나를 간섭하는 사람은 없는데 말할 사람은 많았던거죠.
제가 속했던 회사는 오렌지 카운티에 본사를 두고 있어서 그쪽 오렌지 카운티와 엘에이 지역에는 40~50개의 매장이 오픈되어 있는 중이지만 샌디에고 지역에는 제가 하던 것 포함 딱 2곳만 오픈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샌디에고에는 아직 오픈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지요.
제가 이렇게 소소히 구체적으로 적은 것은
몇몇분이 저의 앞의 글들을 읽으시고 저의 샌디에고 생활에 관해 물으시거나 제가 했던 비지니스에 대해 물어보신 분들이
계서서…
그리고 제가 했던 이 비지니스가 저에게는 정말 좋았었다고 생각하기에 소개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돈버는 일이니 일해야하고 힘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힘 안드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02 11: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04 05:04
첫댓글 마켓스시가 장점이 있긴 하지만 수입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11만불에 파셨으면 어느 정도 매출도 되고 장사가 잘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비지니스이던지 다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중 나에게 가장 맞겠다 싶은 것을 선택하는거구요. 그리고 그 선택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겠죠.
마켓스시는 앞에서도 적었듯이 시스템이 간다해서 여자 혼자서도 핸들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에겐는 해볼만하다고 생각이 되었던거구요.
수입부분은..모든 것이 그렇듯이 매상따라 권리금이 책정되는 것이겠지요. 마켓스시라 꼭 수입이 적고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6만불 투자해서 한달에 7500불~8000불 정도의 순수입을 얻었으니까 이만하면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열심히 사셨네요.
인생사가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경우는 별로 없죠..
귀국 후에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삶과 사람들에대해 더 많은 이해의 폭을 갖게되어서 그것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떤 삶에서든지 배울점이 있고 찾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진심으로 건네주시는 인사를 받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