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루루날라
앞거울 한 번 보고
뒷태도 비춰보고
홍매화색 립스틱을 바르고
너무 짙다 싶어
화장지를 떼어 입술에 대고
음ㅡ빠!
외출 준비 완료 고고씽
김밥 집에서 치즈김밥 세줄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여섯살 쯤 되어보이는 남아와
서너살 쯤 되어보이는 여아가
카드로 김밥 두 줄을 시키고 선
카운터 앞에서 서성이는 두 남매를
향해
김밥집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ㅡ저 할매 ! 먼저 드리고 줄 게 기다려ㅡ한다
할매ㅡ라는 소리가 징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할머니?
어메 이 소리가 먼 소릿까!
주위를 돌아보니
쫄면을 볼떼기 미어지게 먹고
있는 한 청년과 그런대로 멋을
부린 나 뿐
시장끼를 해소 시키려고
시켰던 김밥 세 줄을
검은 봉다리에 담아
탈래탈래 걸어 가면서
ㅡ염병헐 ! 지는 주무르다 던져 놓고
똥싸러간 쑥떡같으만 다시 오나봐라!ㅡ
라ㅡ라 ㅡ라ㅡ라
이더님이 청아하게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도 한 때는
연두색일 때가 있었는데
찢어진 청바지를 재활용통에
던지며
그래 할 수 없지
10년을 가불했다 생각하고 살면
우리엄마처럼 엄마로만 살 수있겠다
라ㅡ라 ㅡ라 ㅡ라
언제나 혼자서 애끓으며
남모래 숨어서 보던사람
어쩌다 눈 한 번 마주치면
기쁨에 떨며 뛰었었지
영원한 나의꿈 나의사랑
내가슴 태워준 나의사랑
그 얼굴 허공에 그리며
그 이름 속삭여 불러보네
라ㅡ라 ㅡ라 ㅡ라
꽃이 지고 난 후에야
그 때가 봄인 줄을 알았다
카페 게시글
풍류가 있는 주막
찢어진 청바지 유감
윤슬하여
추천 0
조회 513
23.04.24 14:46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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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이 오면서 부터
봄이 떠날 것을 생각하다 ....
찢청도 꾸안꾸로 입으셔야죠 ㅎㅎ
김밥 맛이 30% 떨어졌겠구먼유 ^^
맞아요
시작도 안했는데
이별을.예감하는 사랑도 있었는데
그 게 마치 멋 인냥ㅎㅎ
김밥만 보면
할머니 ! 랑 연계 될 듯하네요
@윤슬하여 특별한 김밥을 만나기 전 까지는 ... 착한 김밥 나와라 !!
푸하하하..
기나긴 이밤이 지나가면
한숨에 달음쳐 만난사람..
두근거리는 가슴안고
간신히 말붙여 약속했지~~
눈을 감으면 그 모습
다시떠 보아도 그얼굴
잠자던 나의 세월은
아름답게 펼쳐지네...
영원한 나의꿈 나의사랑
내가슴 태워준 강한사람
그얼굴 허공에 그리며
그이름 속삭여 불러보네...♬
하이고 우째 그런일이~~
일박이일 무주 청소년 수련원에서
울 65살 친구들 100여명이
얼마나 잘놀던지...
나이?...전혀~~모르겠던데??
근데..딱 밖에 나오니~~
할매 할배...마조요 머...ㅋㅋㅋ
오늘도 손자 유치원에서
할머니랑 생태학습 한다고
초대와서..후딱 갔다 왔는데~
히히...아직은 젊은아줌인뎅...
그런들...
아이들눈에 우린 할머니 여욧 ㅎㅎㅎ
하하하
할매는 할매임에 틀림없는 사실인데
니가 부르면
네가 부르면
안 된당께요
우리이쁜손녀서은공주만
불러야 할 이름이여
그 이름은
조할매 ㅎ
이더님은 항시 청춘
김밥집 사장님.
챔기름을 김밥에만 바르지말고
입에도 발라서
고소한 멘트 좀 날리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그 집 김밥 맛 있어요
내 신선으로 봤을 때
그 아짐은
아줌마와 할매의 경계선이라고나
할까요ㅎ
윤슬하여님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그러네요
여타저타
꽃 피고 새 우는 동안
바빴네요
신미주님!
평강을 빕니다
@윤슬하여 감사합니다 .
김밥집 아줌마가 질투했네요...
윤슬하여님이 너무 이쁘게 멋내고 나타나니
김밥말다 말고 속에서 열불이나 한말 같아요...
서울 올때나 멋내시고 동네에서는 평소대로....ㅎ
역시
말도 비온뒤 깔끔한 풍경처럼
이렇게 해 주면
세상이 얼마나
환할까요ㆍㅎㅎ
고향같은 서울이
점점
멀어져가네요
봄이라는 요물이 원래
가고나서야 깨닫게 되지라 ㅎ
하기사
요물이 숨긴 게 많아
요물이겠지요?
근데
세상이 왜 이리 잼 없을까요
달력의 빨간 동그라미는
많은데 ᆢ
윤슬님의 이 글은 혼자 보기 아까워서
소문 내서 마을 공터에서 모여 봐야하는 靑春극장입니다.
하여 님의 소소한 일상에 묘한 질투심이 생기네요.
쓸쓸하면서 흐뭇한
유쾌한 쓸쓸함이 바로 이런 거 아닐까요.
울림 있는 5분짜리 단편 영화 잘 봤습니다.ㅎ
ㅎㅎ
울다 웃으면 떵그에 털 난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리 어깨에 뻥을 넣어 주시니
뿌ㅡ웅
날개를 달고 날아갑니다 ㆍ
사실
할매고 어르신인데
우리집 양반은
어르신이란 말을 그렇게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미울 때
ㅡ어르신!ㅡ 하고 부릅니다
그나저나
뭐하다가 이렇게 나이는
들었는지 큰일입니다 ㅎㅎ
애들한테 할매라고 해야되겠지요.
.
.아줌마라고 하면 못 알아볼테니...ㅎㅎ
에이 ㅎㅎㅎ
그래도
시골에선 아줌마란 소리를 듣고
살아요
도심에 나가면
할머니
찢청 입은 깊은 속을
한겹 김으로 밥 마는 사람이
어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찢청보다 더 푸른 그 마음엔
세월 앉을 틈 하나 없다는 것을..
댓글이 절창입니다ㆍ
대나무로치면
한 매듭 살은 것같은데
정말로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니네요
마음자리님 !
너무 먼 곳이라
동동주 한 잔 하기엔
제 팔이 너무 짧네요
라~라~라~라~
할매라고 들어도 기분 좋은 추임새~
소박한 복수의 말 하나 던져 놓고..또 다시 라~라~라~라~
님도 가고 봄도 가니 그 나마 다행입니다.
가시리가시리고
날 두고 가시리고
가실 님도
오실 님도
없게 만들어 놓고
나의 봄은 수년 째
실버들만 천만사 늘어 놓았습니다ㆍ
할배 된지 이미 오래건만...
우리끼리만 아직도 찢청일래요.
그래면서도
요새는 이쁜 할매 흘끗 거리는것도
두번 흘끗 거리던것을,
한번도 제대로 안보고 그냥
증말 흘끗 본다요.
맞아요
낯설은 단어도 아니건만
자연으로 돌아가라! 는
루소의 맘을
공감 할 때가 온 것같아요
개안해여~~~
내 생각대루 살몬 됩니더
나임는 그저 묵는데 아닌
누구난 26시 같은 시감ㄴ이라고 생각 하시고 사시몬 됩니더
누드 몸매 그대로 입고 댕기는 옷도 있는데
찢어진 첨바지 개안심더
남한데 피해만 주지 않는 행동거지만 잘 하몬은 청바지
뭐가 어대서예~~~ ㅎ전 줄겨 입어예 청바지 청자켓 ㅋ
네네
저도
청자켓 즐겨 입습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