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는 각종 의혹에 대해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거짓말에 가까운 발언도 이어갔다. 예를 들어 학력 의혹 관련 김씨는 해명에 나서면 다 끝난다면서 "내가 뭐 서울대 석사 나왔는데도 그거 무슨 에이엠피(AMP-최고경영자 과정)라고 학력 위조라고 뭐 난리 났잖아"(11월 15일 통화) 하거나 "나는 서울대 석사 나왔어, 경영 석사"(12월 11일 통화)라며 허위 이력을 부인했다.
이렇게 사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대화를 이어가며, 김건희씨는 이 기자로 하여금 정대택씨의 이후 행동에 대한 정보를 캐내고자 했다. 또한 <서울의소리>에서 하는 정씨 방송을 약화 또는 와해시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명수 기자의 목적은 베일에 꽁꽁 싸여있던 김건희에 대한 접근이었다. '적과의 통화'. 이것이 김건희-이명수 6개월 통화를 관통하는 기본 성격이다.
6개월 50여 차례 통화를 통해 김건희씨는 앉은 자리에서 정대택씨를 첩보했고, 이명수 기자는 김건희씨의 목소리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