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딸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거꾸로 보기
아빠가 전에 푸른나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유시주의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적이 있단다.
두 권 모두 너무 재미있게 읽었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거꾸로 읽는 한국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책제목을 기억해 두었다가,
헌책방에서 만나서 구입하게 되었단다.
재미있었어.
아빠가 역사 관련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충족시켜 주었단다.
예전에 읽은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를 통해서 몰랐던 현대사를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정말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깜짝 놀랠 정도는 아니었단다.
아마 대한민국 숨겨진 현대사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게 되었다면,
말도 안되는 일들 때문에 열받을지도 모르겠구나.
이 책하고, 한홍구의 <대한민국사> 시리즈를 같이 읽으면 좋겠고,
거기에 정창현의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까지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단, 우리나라 현대사가 시현이를 열받게 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두고..
1. 잘못된 첫단추
나비효과로 생각해야 하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시작하여
핵폭탄까지 이어지는 20세기초반 과학의 연속성.
핵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지면서,
위세를 떨던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단다.
겉으로 보면 우리나라를 해방시킨 핵폭탄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속사정은 다르단다.
이미 일본은 오랜 전쟁으로 저물어 가고 있었고,
중국에서는 한반도로 진입하여 일본과 독립전쟁을 하려는 사람들이 준비가 착착 진행중이었단다.
그런데, 핵폭탄으로 일본은 항복하고 스스로 물러났단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해방.
김구 선생이 이야기한 것처럼 마냥 좋아만 할 선물이 아니었단다.
준비되지 않은 해방.
외세의 의한 해방은 또다른 비극의 시작이었어.
해방에 힘을 쓴 미국과 소련의 힘겨루기가
이 조그마한 한반도에서 벌어졌단다.
이것은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닌,
우리나라가 당시 새로운 사상으로 대두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최전선이 되어 버린 것이란다.
미국, 소련 등은 우리나라가 스스로 독립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신들이 일정기간 보호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둘이 잘 협의해서 한 나라가 잠시 도와주면 좋으련만.
미국 소련은 양보가 없었어.
반씩 나눠 5년간 신탁통치를 하자고 했어.
당장 조국이 반으로 나뉘는 것은 말도 안되었지.
많은 백성들이 신탁을 반대했어.
그런데, 당시 백성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던 좌익 세력들이 신탁통치를 찬성한 거야.
좌익 세력이 생각하기에,
당장은 외세의 침입을 받는 거 같지만,
당시의 상황에서 보았을 때,
신탁통치만이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완전한 독립국가를 세우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조국의 미래는 점점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었어.
점점 둘로 나뉘어 지는 것이 눈에 뻔히 보였던 거야.
둘로 나뉘는 것도 그냥 나뉘는 것이 아니라,
적이 되어 서로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어.
그런데,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승만이 남한 단독 선거를 진행하려고 했어.
많은 백성들이 반대를 했어.
비교적 평화적인 시위를 했지.
그런데, 경찰은 그들에게 총을 겨눴어.
그러다가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죽었어.
그 이후에는 제주 백성들의 시위는 거칠어지기 시작했지..
그런데, 미국과 남한 전부를 그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무차별 죽였단다.
30만명 가까운 죄없는 백성들을 죽인거야.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구나.
그리고 김구와 김규식 또한 남북 통합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무단 노력을 했지만,
힘이 없었어.
결국 남한에서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얼마 안가 북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단다.
한민족, 두 나라, 두개의 사상. 이것은 서로 총을 겨누게 되었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국 전쟁 전에 이미 삼팔선에 많은 크고 작은 전투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사람들도 많이 죽고,,,
그리고 전쟁.
너무 슬픈 우리나라 역사.
잘못 채워진 첫단추가 결국은 최악의 상황으로 벌어지고 말았어.
전쟁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다.
전쟁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피하는 백성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기도 했어.
남한을 도와준다고 하던 미군들도 피신하는 백성들을 집단학살하기도 했단다.
노근리 사건 등이 그런 것이야.
전쟁은 결국 우리나라를 한나라로 만들지 못하고,
둘로 나뉜 채 끝났어. 정확히 이야기하면 길고 긴 휴전으로 들어갔지.
전쟁 후, 남과 북은 이제 더욱 멀어졌어.
그렇게 나뉜 남과 북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둘 사이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구나.
이제 통일은 쉽지 않은 것 같구나.
분단된 조국에서 살고 있는 이 세대들은 모두 책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구나.
더우기 요즘은 통일안되는 것이 좋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단다.
어렸을 때 아빠가 학교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면,
어린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면 통일이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요즘 생각해 보면, 아빠의 생에서는 통일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리나라의 미래가 너무 궁금하구나.
2. 억울한 사람들
전쟁이 끝난 우리나라는 폐허가 되어버렸단다.
어디서부터 복구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였어.
온 백성이 힘을 모아야 할 때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에만 눈이 멀었어.
그래서 자신보다 지지를 많이 받는 반대파를 죽이기도 했지.
진보당의 조봉암으로 그렇게 이승만에 의해 죽고 말았어.
권력 욕심에 가득찬 독재자 이승만은 결국 국민들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단다.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제대로 된 나라가 되려나 기대를 했지.
처음에는 쉽지 않았겠지.. 서서히 나아지겠지..
그런데, 그마저도 다시 무너졌단다.
박정희를 중심으로한 군인들이 쿠데티를 일으켜서, 권력을 잡았어.
그리고 그 권력은 20년간 이어졌고,
그 이후에도 군인들이 계속 권력을 잡아 군사정권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어.
박정희 한 사람의 독재 권력이 오래되다 보니,
민주주의를 외치며 저항하는 세력들이 생겨났어.
박정희 역시 자신의 권력에 대해 상당히 집착했단다.
그의 모든 정책들은 어찌 보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기도 했어.
돈이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얼렁뚱땅 사과를 받고 한일 수교를 맺는 것 하며,
쿠데타의 정당성으로 미국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명분없는 베트남 전쟁에 엄청난 군대를 파견하는 등 권력유지를 위해 노력했어.
그리고, 반공도 이용했어.
자신의 권력을 위협받을 것 같으면,
간첩을 잡았다며 반공을 부추겼지...
그런데, 그런 간첩들 중에 가짜 간첩도 많았어.
정부에서 어기지만 간첩으로 몰아세운 거지.
거기는 유명한 학자들도 많았어.
동백림 사건 처럼 유학생들을 간첩으로 몰아 붙이기도 했어.
이때 유명한 음악가인 윤이상도 간첩 혐의를 받았는데,
윤이상은 끝내 고향에 오지 못하고, 타지에서는 생을 마감하였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인혁당 사건 같은 경우는
사형 선고를 받은지 채 하루도 되지 않고 사형 집행을 했어.
이것은 말이 재판이지.. 살인이나 마찬가지였어.
결국 최근에 와서야 그들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죽은 목숨들은 되돌릴 수 없어 안타깝구나.
이 모든 것이 권력 욕심 때문이라니.. 참 안타깝꾸나.
지금 또 한명의 권력 욕심자가 있는 것 같구나.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권력 보단 돈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암튼 욕심은 많은 것 같구나.
모든 사람들이 욕심은 있지만,
자기의 욕심을 위해 남을 울게 만들만 안되는 것이란다.
부디, 시현이는 욕심이 적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책제목 : 거꾸로 읽는 한국사
지은이 : 임영태, 정진화, 박현희
펴낸곳 : 푸른나무
페이지 : 296 page
펴낸날 : 2002년 03월 20일
책정가 : 8,800원
읽은날 : 2012.07.11~07.16
글쓴날 : 2012.07.19,20,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