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영택 집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가정과 사업과 하시는 모든 일들 위에 하나님의 축복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들(나와 김오현 집사)은 보통 예배시간 30여분 전에는 교회에 도착을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만 대개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늘 예약해 놓은 듯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째 줄, 그리고 앞에서 뒤쪽으로 5번째 자리에 앉습니다. 강단과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아서 집중하기가 좋은 자리입니다. 내가 오른쪽 끝에 앉고 제 아내가 내 왼쪽에 앉습니다. 우리 애(지섭)가 대구에 내려와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날에는 우리 부부 중간에 그 놈이 앉습니다. 그러면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든든하지요.
그렇게 일찍 교회에 도착하면 본당 안이 산(山) 위에 세워진 오래된 성(城)에 들어온 것처럼 분위기가 묘하고 이상하답니다. 묵상도 하고 중앙의 십자가를 멍청히 바라보기도 좋아합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즐긴다고나 할까요.
저희 부부가 늘 같이 앉으니까 처음에는 이상하게들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 교회스타일은 부부지만 다들 따로 놀기를 좋아하더군요. 남편은 저쪽 줄에 앉고 아내는 이쪽 줄에 앉고 우리가 보기에는 그들이 이상해 보였지요. 봉건시대도 아니고 왠일이니? 한 일 년쯤 지나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들 우리 부부를 따라 오더군요. 서서히 부부가 같은 줄에 앉고 또 한 가정씩 늘어나더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보기에 좋습니까?
이제 제 자리를 다른 분에게 양보하려고 합니다. 권리금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먼저 앉는 분이 임자입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는데 누구든지 힘(?)있는 분이 앉으십시오.
제 자리를 다른 분에게 드리는 이유는 이제 지산교회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이 뜻한바 있어 지산교회를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대구에 눈이 엄청 쏟아진 날 새벽예배에 참석함(예배인원 6명)으로써 시작된 지산교회와의 만남이 어연 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부족한 인간이지만 어려운 교회에서 월급 없는 “무급 전도사”한 명 몫만 제대로 한다면 이 교회에 하나님께서 보내어 주신 사명을 다 하는 것이리라 생각되어 나름대로는 열심히 일 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여기가 좋사오니”처럼 가만히 있기를 원하는 보수적인 성향들이 강하여 외부적인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교회에 와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입니까? 나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교회는 자꾸 일을 벌이고 꾸미고 예수의 이름으로 사회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희 지론입니다.
“일을 하지 않는 자는 미움을 받는 일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가대원으로 찬양단장으로 학생회(중,고등부)부장으로 봉사를 할 적에도 사랑을 많이 받았고 또 편집인으로 100주년 편찬사도 발행을 하였고, “등산반”을 만들어 산과 들로 27번 산행도 다녀왔고, 금원산 휴양림 에서 “전교인 여름 수련회”도 실시를 하였습니다. 교회의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두 손 봉사단”을 발족하여서는 “독거노인 초청 위문잔치”를 시작으로 지산교회 “부활절 찬양 축제”, “성탄절 찬양축제”도 열어 보았고 또 한나 여전도회 회원들을 모시고 감포 바닷가로 “야유회”도 다녀왔고, 가야산에 있는 “할렐루야 복지재단” 방문, 또 의성에 있는 “안사 공동체” 를 매월 한번 씩 방문하여 오갈데 없는 어르신들 70여명에게 점심식사 대접을 12번이나 하였습니다. 봉사를 갈 적마다 찬조금을 보내주시고 쌀을 보내주시고 옷가지들을 보내주셔서 풍성하게 다녀올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회원으로 31명이나 가입을 해 주시고 매월 빠짐없이 회비를 납부해 주신 “두 손 봉사단”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꾸미고 행사를 벌일 적마다 성원해 주시고 협조해 주신 여러 교우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산교회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또 여러 계획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젠 다 접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또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간직하고 떠나게 되어서 아주 기쁨니다.
혹 교우들 중에서 저희 가정으로 인하여 마음에 부담스러운 일이 있었다거나 상처를 입은 분이 계시다면 저희들의 본심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해하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너그러이 용서하시기를 바랍니다.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가사의 유행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인사나 과거회상은 괜찮지 않겠습니까?
이제 이 글을 카페에 올리고 나면 지산교회 출석교인이 아니니까 “지산마당”을 탈퇴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글을 지산마당에 올리면서 저 자신이 더 성숙되고 은혜로운 나날들이였습니다.
모쪼록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주시는 축복들을 다 받아 누리시고
들려오는 소식들이 복되고 기쁜 소식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늘 행복하십시오.
♠ 얼마 전부터 “외우기 좋은 글”만을 모아놓은 책을 읽고 있는데 아주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찾아내었습니다.
한번 만 읽지 마시고 여러 번 읽다가보면 무엇인가, 그 무언가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Any Way)
- 켄트 케이스 -
1.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을 사랑하라.
2.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의심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3.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가짜 친구와 진짜 적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4. 오늘 당신이 착한 일을 해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5.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아라.
6. 사리사욕에 눈먼 소인배들이 큰 뜻을 품은 훌륭한 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다. 그래도 크게 생각하라.
7. 사람들은 약자에게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결국에는 힘 있는
사람 편에 선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분투하라.
8.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탑을 쌓아라.
9.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덤빌 수도 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삶을 살아라.
10.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헌신해도 칭찬을 듣기는커녕 경을 칠 수도 있다.
그래도 헌신하라.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 23:10)
첫댓글 무슨 뜻인지는 모르오나, 어딜 가시든 뜻을 이루시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말씀 나누지 못해 못내 아쉽네요 *^^*
많이 아쉽습니다, 집사님. 그 동안 지산교회에서 많은 일들을 감당하셨고 교회 발전에도 많이 기여하셨는데, 떠나신다고 하시니... 사정을 잘 모르지만, 어딜 가시던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주의 일꾼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만나니 헤어지네요... 지난날 지산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앞에서 받은 은혜를 다른 곳에서도 나누시길 기도드립니다. 집사님 가정에 주님이 함께 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