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일
흥업성당 성모영보 성전 모금 강론
찬미예수! 사랑합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늘 우리를 보살펴주시고, 새롭게 해주시는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먼저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원주교구 흥업성당의 심한구 베드로 신부입니다. 저희 흥업성당은 7년 동안 공소로 있다가 9년 전에 본당이 되었습니다. 주일날 미사에 참여하는 교우들이 한 150명 정로 아주 작은 본당입니다. 공소가 세 개가 있고요. 주일날 전체봉헌금은 약 칠십만 원 정도입니다. 저희가 공소생활을 할 때는 작은 식당 이층집에서 월세를 살았는데 본당으로 승격되고 나서는 더 큰 평수의 ‘월세 방’으로 옮겨서 살아왔습니다.
저희 신자들 그동안 월세 방 벗어나기 위해서 16년 동안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성전기금의 50% 24억을 마련했습니다. 주위의 모든 분들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재작년 초에 주교님께서 우리 신자들의 노력과 정성을 보시고 690평이나 되는 ‘성당부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땅이 종교용지여서 올해까지 성당을 지어야 합니다. 그래서 작년 초에 본격적으로 성당 설계를 시작해서, 지난 해 9월 30일 날, 주교님을 모시고 착공감사미사와 기공식을 갖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기초공사를 끝낸 상태입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하느님의 뜻과 도움을 기다린다는 말씀이지요. 저희 교우님들이 하느님께 새 성전을 봉헌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모든 정성을 다 쏟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고 기공식이라는 그 첫발도 내딛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희 힘으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가 없어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저희를 도와 줄 천사님들을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하느님께서 여러분들을 흥업성당의 도움 천사로 세워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을 만나게 해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께 봉헌할 새 성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성전에 담긴 뜻‘을 묵상했습니다. 성전은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보이는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와 만나는 거룩한 공간입니다. 사람이 되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복음말씀과 사랑을 받아먹는 곳이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을 먹으면서 나 자신이 바로 예수님과 똑 같은 사랑임을 확인하는 곳이 성전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는 성전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하고 생각하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성모 마리아였습니다.
어린 처녀 마리아는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백함으로써 말씀이신 하느님을 잉태하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당신의 배속에 품고 그 말씀을 키워서 세상에 내 놓으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요한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사셨다.”라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 성전을 지으면서 우리 교우님들에게 “우리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하고 키워서 세상에 내 놓읍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신학생들이 서품을 받을 때 평생 동안 마음에 담고 살아갈 성구를 정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성구를 마음에 잉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어 바칠 새 성전의 이름도 미리 “성모영보 성전”으로 정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오너라.”하시며 시몬과 안드레아를 사람낚는 어부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지요. 그리고 스승을 따라나선 제자들은 하느님의 살아있는 성전이 되어서 주님을 믿고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죽기까지 실천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분들은 온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그 말씀을 살아가면 우리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금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일생동안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갈 하느님의 말씀 한 마디는 무엇일까?” 저는 서품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십니다.”라는 갈라디아서의 말씀을 정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모두 ‘예’라는 응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한 성모님처럼 나 자신에게 꼭 맞는 하느님의 말씀을 품고 살아갑시다. 그렇게 할 때 여러분들은 세상에 희망을 주는 별이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저희 흥업성당 “성모영보 성전” 봉헌에 동참해 주시는 겁니다.
제가 오면서 여러분들에게 드릴 작은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자비의 성모님 이콘 상본입니다. 이콘 상본 뒤를 보시면 “내 마음의 별 흥업성당”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삶을 묵상하며 제가 쓴 기도문입니다.
“믿음의 응답으로 하늘 말씀 잉태하고 한 마음 온 정성으로 키워내신 성모여,
저 또한 당신 닮아 하늘 말씀 잉태하고 그 말씀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기도문처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 다른 저의 바람은 여러분 모두가 우리 흥업성당의 천사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째 방법이 성구봉헌인데 성모님께 하루 한 잔의 차를 일 년 동안 대접해 드리는 봉헌입니다. 차 한 잔 값을 ‘이천 팔백’원으로 잡으면 한 달에 팔만 4천원, 일년에 한 백만 원 정도 됩니다. 제가 이 봉헌을 성구봉헌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성구 봉헌을 해 주시는 천사님들께는 저희가 ‘그분의 성구와 이름’을 삼각 크리스탈에 새겨 흥업성전 전실벽에 작품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봉헌하신 분들이 자신의 이름과 성구가 적혀있는 흥업성전을 기억하면서 또 다른 성모 마리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방법은 천사봉헌입니다. 성구봉헌이 어려운 분들은 천사봉헌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사봉헌은 그냥 정성껏 봉헌해 주시는 겁니다. 한 달에 오만원도 좋고 삼만 원도 좋습니다.
지난 달 모금하면서 제가 크게 감동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 할머니가 성전 신립금봉투를 주시면서 연신 “신부님 죄송합니다.”를 말씀하셨습니다. 봉투에는 “죄송합니다. 오만 원.”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수급자여서 많이 봉헌할 수가 없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가난한 교우의 값진 봉헌을 받아들고 마음이 울컥하여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적은 금액이라도 좋습니다. 저희 작고 가난한 흥업본당 위해 정성껏 신립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12배로 갚아주실 겁니다. 특별히 성구봉헌을 하신 분들께는 꼭 연락드려 성구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내년 12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5분에 저희를 도와주시는 천사님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3월 25일 성모 영보대축일에 후원천사님들을 위한 감사미사를 봉헌할겁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주교구 흥업성당 성모영보성전 봉헌에 동참해 주실 분은 아래 계좌로 봉헌해 주십시오. 보내실 때는 이름과 본당을 적습니다.
계좌번호 : 농협 351-0923-9851-23 천주교원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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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중 제3주일의 꽃꽂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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